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예화ㅣ우화

마음을 찍는 사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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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원 [melanio] 쪽지 캡슐

1999-06-12 ㅣ No.107

 

어느 마을의 시장에 사람의 마음을 찍는 사진기가 있었습니다.

 

어떤 유명한 정치가를 찍었더니,

 

돈다발이 찍혔습니다.

 

돈 많은 사장님을 찍었더니,

 

술과 여자가 찍혀 나왔습니다.

 

어떤 남자는 늑대가 찍혀 나오고

 

어떤 여자는 여우가 찍혀 나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시장에

 

얼굴이 험상굿게 생긴 사나이가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틀림없이 무시무시한 흉기가 찍혀 나올 거야!'

 

 

사나이가 카메라 앞을 지나갔습니다.

 

 

'방긋 웃는 아이의 얼굴'이 찍혔을 뿐,

 

사나이는 단지 미역 한 꾸러미만을 들고

 

시장을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정채봉 지음, '내 가슴 속 램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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