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연중 27 주간 금요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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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10-09 ㅣ No.509

연중 27 주간 금요일 - 홀수 해

 

        요엘 1,13-15; 2,1-2      루가 11,15-26

    2003. 10. 10.

주제 : 하느님이 오시는 날

 

세상의 끝이 언제인지 우리는 모릅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습에 실망하는 사람들은 가끔씩이라도 ‘이제 세상의 끝을 가까웠나보다’라고 실망이 섞인 소리를 합니다.  우리가 꺼내는 이런 말도 사실은 간단히 꺼낼 수 있는 말은 아닙니다.  정말 그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그 평가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닌지를 미리 생각해보고 꺼내야 할 말이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기도하고 들을 수 있는 ‘3대 거짓말(=노인이 빨리 떠나는 것/장사꾼 손해/처녀가 시집 안 간다는 말)’도 그런 것의 하나일 것입니다.  세상살이에 마음을 담지 않은 일은 상상외로 우리 주변에도 많습니다.

 

오늘 요엘 예언서 독서는 세상의 끝 날에 우리가 할 수 있을 법한 일을 전하고 있습니다.  말은 무엇인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소리로 시작합니다만, 정말로 그 날이 됐을 때를 가정해서 외치는 요엘 예언자의 소리는 정말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저 우는 것, 단식을 한다고 해도 상황이 바뀔지 장담할 수 없는 것뿐입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비상사태를 대비해서 여러 가지를 미리 준비하지만, 사람의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는 법입니다.  노아의 홍수 때에도 그랬을 것이고, 몇 년 전에 북한에서 비행기를 몰고 조종사가 남한으로 탈출했을 때도, 한참 전쟁의 위협이 높았을 때도 그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급한 일이 생겼을 때에 우리가 현실에서 제대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오늘 복음에 나오는 것처럼 못된 소리를 하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저 사람은 마귀 두목의 힘을 빌려, 자기 인기를 얻으려고 과장된 행동을 한다’는 소리는 우리가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이런 소리를 우리가 함부로 하지는 않습니다.  하느님이 두려운 것은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이익과 안전만을 생각하며 다른 사람의 앞에 걸림돌을 놓고 ‘나 몰라라’ 하는 일도 잘못된 일의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올바로 사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방법을 올바로 실천하는 일도 생각보다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세상일에 사람의 생각대로만 이루어지는 일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자신의 삶을 잘 돌이켜봐도 올바른 방법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 삶이 언제 세상의 끝에 가 닿을지 모르는 일이므로 올바른 태도가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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