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강론자료

연중 32 주간 금요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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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11-13 ㅣ No.528

연중 32 주간 금요일 - 홀수 해

 

        지혜서 13,1-9        루가 17,26-37

    2003. 11. 14.

주제 :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는 날

 

우리는 이 세상이 영원토록 오래될 줄로 생각하고 삽니다.  그 길이를 묻는다면 우리는 어쩔 수없이 내 인생의 길이에 비교해서 말을 하겠지만, 적어도 내가 살아서 움직이는 기간에는 나를 놀라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질 소망일 것입니다.  그렇게 바라는 마음의 한편에는 조금 다른 것도 있을 것입니다.  내 삶에 당장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면, 하느님의 뜻이 지금 당장 이뤄진다고 해도 별로 두려울 것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에 속하십니까?

 

옛날이나 지금이나 세상 사람들은 자기가 사는 세상을 언제나 말세로 봤습니다.  어떤 책에서  소크라테스가 살던 시대에도 청소년들이 제 길을 찾아서 가지 않는 것을 보고 세상의 종말이 가까웠다고 말했다는 글을 봤습니다.  지금부터 2500년 전의 세계입니다.  또한 오늘 우리가 들은 독서의 말씀 시대에도, 그리고 복음의 말씀시대에도 그 현상은 반복됩니다.  오늘날의 우리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이러다가 세상의 종말을 내가 사는 시대에 겪을 거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에서는 우리가 늘 종말에 산다는 말을 쓰곤 합니다.  

 

세상의 종말이라는 표현을 쓰면 뭔가 두려운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같은 뜻이면서도 그 말의 표현을 바꿔, 우리가 사는 세상에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기를 바란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 하느님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의 뜻이 실현되는 날 징벌을 받을 거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오늘 독서에서 참으로 인상적인 말은, 세상의 아름다움에 눈이 빼앗겨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한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그 사람들에게도 하느님을 찾지 못한 책임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사람의 지혜는 발달했으므로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 지혜로 하느님을 능히 발견하고 깨달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 그것입니다.  점점 더 암담해지는 세상을 보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뜻이 언제 이루어질 것인지 궁금해 하기도 합니다.  이런 걱정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세상을 걱정하는 마음이 함께 하여 세상이 올바른 길로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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