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부활 6 주일-나해-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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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5-21 ㅣ No.416

부활 제 6 주일 (나해 )

 

        사도행전 10,25-26.34-35.44-48     1요한 4,7-10      요한 15,9-17

    2003. 5. 25.

주제 : 내 뜻의 전달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부활 6주일입니다.

 

세상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 사랑을 두 가지로 구별합니다. 즉 사랑을 받는 일과 주는 일로 말입니다.  어떤 것이 되었든 사랑이 중요하다는 것은 틀림없는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도 예수님은 여러 차례 사랑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스승으로서 제자들을 사랑한 것처럼 제자인 너희들도 사랑을 드러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가만히 생각하면 사랑은 받는 것으로 그 목적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저는 신기한 내용이 담긴 책을 봤습니다.  그 책의 제목은 ‘물은 답을 알고 있다’였습니다.  사람들이 알아듣는 말을 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알아듣는 몸짓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물도 자신의 뜻을 드러내고 얼굴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좋은 것으로 통하는 ‘사랑, 감사’의 글자를 보여주면 물의 얼굴도 화려해지고 밝아지고 그 얼굴의 윤곽이 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가진 눈은 정밀하지 않기 때문에 물의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전자 현미경으로 확대하여 보면 그렇게 드러난다고 했습니다.  자기얼굴을 아름답게 보이는 물은 사람들의 삶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거라는 친절한 설명도 함께 있는 책이었습니다.  믿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 복음에도 예수님은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사실의 하나인 사랑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우리를 예수님과 벗이 되게 하고 친구가 되게 해주는 보이지 않는 힘, 세상의 생명을

위하여 썩지 않을 열매를 맺게 하는 힘이 바로 ‘사랑’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문제는 이 당연한 사실을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다고 해서 믿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좋게 변화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믿음이 사람들에게서 점차로 사라지고, 또 믿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익에 따라 그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모든 것을 내 머리로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렇게 할 수 있는 확률은 낮습니다.  사람의 머리가 아무리 커도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고 세상을 만드신 하느님의 의도를 파악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여야 올바른 세상이 되는 법인데 그 마음이 점차로 사라지는 것이 슬픈 일입니다.  사도행전 독서에 나오는 것처럼,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하느님의 축복이 가게 하는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이고, 교회역시 혼자 잘 사는 것만으로 그 사명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야 그 삶의 목적을 다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은 무엇이겠습니까?  삶이 지나치게 바쁘기에 그 질문을 던지고 답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목적을 알아내는 일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라는 희랍의 철학자는 그 답변을 ‘행복추구’했습니다만, 이때 말하는 행복은 개인적인 것입니다.  즉 나는 행복하면서도 다른 사람은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고 오히려 반대의 길을 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행복 추구에는 이기적인 마음이 함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사랑은 나 혼자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은 받는 것으로 그 사명을 완수하는 것이 아니라,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물이 흐르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파되고 다른 사람들도 그 위대한 일에 함께 할 수 있을 때 사명이 완수되는 것입니다.  

   

내가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될 때 내 주변의 사람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사도요한이 말씀하시는 사랑의 뜻을 기억해야 할 일입니다.  내가 나 자신과 내 부모와 내 자녀

를 사랑하기에 앞서 하느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음을 기억해야 할 일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진짜 힘은 내 안에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준비된 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일로 시작합니다.  우리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하느님의 도우심도 함께 청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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