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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ㅣ우화

[도전] 거리에서 피어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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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9-25 ㅣ No.590

[햇볕 한 줌] 거리에서 피어난 꽃

 

 

뉴욕 브루클린의 차가운 쓰레기 더미 속에서 한 여자아이가 세상을 향해 힘찬 울음소리를 터트렸습니다. 엄마 나이 14살.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생아로 태어난 그녀는 14살의 어린 엄마와 함께 거리를 전전했고 자선단체에서 나눠주는 무료 급식과 쓰레기를 뒤지며 굶주림을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녀는 주로 컨테이너 박스나 노숙자 쉼터에서 머물렀고 때론 노숙자들의 위협을 피해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노숙을 해야 했습니다. 어느새 그녀의 이름은 ‘노숙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노숙자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해! 열심히 공부해서 오프라 윈프리만큼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

 

마약과 매춘부, 냄새나는 길거리 쓰레기 더미 속에서 자라난 그녀였지만 언제나 희망만은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노숙자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샤워를 한 뒤 냄새가 나지 않는 옷을 입고 학교에 갔고 밤 11시가 넘어서야 돌아왔습니다. 그런 소녀를 보고 거리의 포주들이 놀렸습니다. “노숙자 주제에 무슨 학교야?”, “얘 나랑 같이 일이나 하자.”, “전 대학에 갈 거예요. 노력하면 할 수 있어요.”, “뭐 대학? 웃기는 소리 하고 있네.”

 

그녀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대학에 들어가 운명을 바꾸겠다는 꿈을 꾸며 매달 네다섯 권의 책을 읽고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렸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자 사회단체와 장학재단에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절박했던 소녀의 편지에 감동한 단체들은 그녀가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을 했고 그녀는 순조롭게 대학 진학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브라운, 컬럼비아, 하버드 등 미국 전역 20여개의 명문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은 것입니다. 목표를 향한 열정에 감명받은 하버드대학의 입학 사정관은 “당신을 뽑지 않으면 우리는 제2의 미셀 오바마를 잃는 것입니다. 하버드가 부디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녀는 4년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마침내 하버드라는 집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제퍼슨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더 이상 사람들은 저를 노숙자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전 한 번도 가난을 핑계대지 않았습니다. 가난이 결코 변명꺼리는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낮은 계층의 노숙자였던 그녀의 이름은 ‘카디자 윌리암스(Khadijah Williams)’, 그녀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고난과 불행에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2009년에는 꿈에 그리던 오프라 윈프리 쇼에도 출연했으며 2013년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워싱턴 D.C의 교육 공무원이 되어 홈리스 아이들을 돕고 있다고 합니다.

 

[2016년 9월 25일 연중 제26주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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