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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15: 라틴아메리카 청소년사목의 흐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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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4-09 ㅣ No.188

[조재연 신부의 청사진(청소년 사목의 설계도)] (15) 라틴아메리카 청소년사목의 흐름 ①


지역 주요 과제로 ‘청소년’ 선정



「사랑의 문명, 과제와 희망 - 라틴아메리카 청소년 사목 지침」(1995)


미국교회 청소년사목의 발전이 북미 지역 전반의 청소년사목에 영향을 미친다면, 남미 지역 경우 라틴아메리카주교회의(이하 CELAM)의 흐름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 발전해왔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라틴아메리카 교회의 현대화를 계획하던 라틴아메리카 주교단은 1968년 제2차 CELAM 정기총회(메델린회의)에서 대륙 내 가톨릭교회의 활성화 및 사회적인 변혁도 함께 주도해 온 ‘가톨릭운동’과 ‘기초교회공동체(이하 BEC) 운동’에 많은 청소년이 기여했음을 확인했다. CELAM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과 연대함으로써 그들을 해방시키는 것’을 라틴아메리카 교회의 사명으로 선포하면서, 바로 이 사명의 실천에 청소년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CELAM은 당시 확산되고 있던 ‘만남의 운동(꾸르실료)’과 각 본당의 BEC 운동을 연결하는 가운데, 본당-교구-국가-지역-대륙 전체로 이어지는 청소년사목조직을 구조화하고 이 시스템을 통해 청소년사도를 양성해 나갔다. 동시에 CELAM은 청소년사목을 교회사목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선정, 대륙교회 전체 수준에서 청소년세대의 문제를 분석하고 사목현실을 파악, 신학적 성찰 모임을 꾸준히 개최했다. 이 모임들을 통해 CELAM은 청소년 스스로의 참여 없이는 청소년사목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통찰하고, ‘청소년이 주체가 돼 실천하는 사목’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1979년 제3차 CELAM 정기총회(푸에블라 회의)는 이와 같은 통찰을 반영해 메델린 회의의 정신인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청소년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또 하나의 강조점으로 내세웠다. 이 회의에서 CELAM은 라틴아메리카의 모든 신자들이 교황 바오로6세의 말씀대로 ‘사랑의 문명’을 함께 건설해야 한다고 선포하면서, 당시 사회변혁을 위한 폭력적 단체에 쉽게 가담하고 있던 청소년들이 정의로운 평화 안에서 이 ‘사랑의 문명’을 건설할 것을 강력히 호소했다.

이에 따라 CELAM은 1987년 청소년사목 활동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첫 지침서로 「사랑의 문명에 동참하는 청소년사목」을 발표했다. 이후 이 지침서는 ‘라틴아메리카 청소년사목 지도자 모임’, ‘라틴아메리카 청소년대회’ 등에서 계속 논의되면서 사목현장에서의 경험과 연계됐다. 대륙 단위로 매해 이어지는 회의들, 특히 ‘청소년대회’를 통해 드러난 청소년들의 창의·주도적인 모습은 그들 스스로 사랑의 문명을 건설하는 데 기여한다는 가능성을 다시금 입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런 현장의 목소리는 1992년 제4차 CELAM 정기총회(산토도밍고 회의)에 수렴돼 더 현실에 적합한 논의를 가능케 했다.

CELAM은 청소년과 사목자들의 실질적 논의와 제안을 적극 수용, 1995년에는 첫 번째 지침서의 보완·개정판으로 「사랑의 문명, 과제와 희망-라틴아메리카 청소년사목 지침」을 발간했다. 이 지침서는 ‘사랑의 문명 건설’을 그대로 청소년사목의 비전으로 계승하면서, 그 개념을 심화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사랑의 문명이란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한 가치인 인간의 생명을 중시하고, 자유와 진실의 가치를 존중하며, 참여 · 연대 · 대화 · 평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실현되는 것이다. 또한 사랑의 문명은 라틴아메리카 사회에 팽배한 죽음의 표징, 죽음의 문명인 이기 · 소비 · 쾌락주의와 비관용 · 불의 · 차별 · 부패 · 폭력 등을 거부하는 것이다. 지침서를 통해 라틴아메리카의 청소년사목은 ‘교회가 조직적으로 청소년을 동반함으로써 청소년이 예수를 발견·추종·투신하게 하며, 그를 통해 청소년이 자신의 신앙과 삶을 통합하고 새로운 인간으로 변모해 사랑의 문명을 건설하는 주역이 되도록 하는 것’으로 정의됐다.

* 조재연 신부는 서울대교구 무악재본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있으며,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청소년사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가톨릭신문, 2014년 4월 6일,
조재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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