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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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ㅣ우화

[욕심] 욕심쟁이의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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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0 ㅣ No.353

욕심쟁이의 샘물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사막 한복판에 커다란 잎을 가진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이 나무 바로 옆에는 조그만 샘이 하나 있었는데, 근방에 우물이나 오아시스가 없기에 그곳을 지나는 나그네들에게는 더 없는 휴식 장소이자 목을 축일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뜨거운 사막에서 생명의 물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이 샘은 주인이 있었다. 샘의 주인은 나그네들에게 얼마간의 돈을 받고 물을 마시게 해주었는데, 사람들은 너무나 목이 마른 나머지 돈을 주고서라도 물을 마셔야만 했다.

 

어느 날 밤늦게 샘을 둘러보던 주인은 나무의 커다란 잎마다 이슬이 송송 맺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주인은 생각했다.

 

'나무에 웬 물이지? 만약 나무가 없다면 나무가 흡수하고 있는 물이 모두 샘으로 모이게 될 것이다. 그러면 샘물은 더욱 불어날테고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물을 먹어 돈을 잘 벌 수 있겠지!'

 

샘의 주인은 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이 이슬인지 깨닫지 못하고 나무를 베어 버렸다. 그러나 주인의 생각과는 달리 나무를 베어버린지 며칠 지나지 않아 그 샘물을 바싹 말라 버리고 말았다. 햇볕을 가려주고 모래바람을 막아주던 나무를 잃은 샘에게 물이 솟을 까닭이 없었다.

 

태양은 더욱 뜨겁게 내리쬐어 샘을 마르게 한 것이다. 나무와 샘이 없는 그 샘터는 더 이상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게 되었다. 결국 샘물 주인은 더 많은 돈에 욕심을 부리다가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월간 좋은생각, 1993년 8월호,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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