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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사목] 난민에게 희망을 (5) 카리타스와 함께 난민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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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5-29 ㅣ No.1099

[당신의 두 손 모아, 난민에게 희망을] (5) 카리타스와 함께 난민에게 희망을


‘눈물 닦아주고 안아주며’ 난민과 함께한다

 

 

국제카리타스 의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지난 2015년 10월 19일 그리스 이도메니 난민 수용소에서 한 난민 소녀에게 음식이 든 봉투를 건네고 있다. 한국카리타스 제공.

 

 

마를 날이 없는 난민의 눈물. 우리 교회는 삶의 터전인 고향을 떠나야만 하는 난민들에게 지극한 관심을 갖고 이들을 돌보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국제카리타스(의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는 지난해 9월 ‘난민의 여정에 함께합시다’(Share the Journey)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호에서는 난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인류의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국제카리타스의 ‘난민의 여정에 함께합시다’ 캠페인을 소개한다.

 

“형제 여러분, 여정을 함께 공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두렵지 않습니다! 희망을 공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지난해 9월 27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알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제카리타스 캠페인 ‘난민의 여정에 함께합시다’를 선포했다. 전 세계 카리타스 기구가 참여하는 이 캠페인은 이주민과 난민들의 체험에 동참해 난민 환대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했다.

 

특히 교황은 캠페인을 선포하며 난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만남의 문화’를 권고했다. 이에 ‘난민의 여정에 함께합시다’ 캠페인은 교황의 권고에 따라 난민들과 만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넓혀 두려움이 아닌 사랑의 눈으로 난민들을 만나고 서로를 알아가고 이들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만남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

 

전 세계 200여 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165개 카리타스 회원기구들은 ‘난민의 여정에 함께’하기 위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탈리아 밀라노 카리타스가 진행하고 있는 ‘나의 거울–만남을 공유하기’ 운동이다. 이 운동은 4분간 서로의 눈을 응시하고 상대방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안아주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나의 거울’ 운동을 통해 밀라노 카리타스는 난민과 이주민을 초대해 그들에 대한 편견을 깨고 서로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간다.

 

또 사이프러스 카리타스는 ‘생존 가방’ 기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전쟁이나 극심한 빈곤에서 탈출하기 위해 목숨을 건 긴 여정을 떠나는 난민들에게 위생용품 같은 물건으로 가방을 채우는 일은 사치일 수 있다. 이에 사이프러스 카리타스는 샴푸나 샤워 젤과 같은 물건들을 채운 가방을 기부하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탈리아 로디 카리타스는 ‘의로움을 위한 목마름’ 운동을 펼치고 있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을 주제로 로디 카리타스는 ‘난민 캠페인 물병’을 판매하고 있다. 로디 카리타스는 물병을 판매해 난민들을 직접 지원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물병을 사용해 환경운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캠페인 행동주간

 

오는 6월 17~24일 열리는 캠페인 행동주간(Global Week of Action)은 2년 동안 진행되는 ‘난민의 여정에 함께합시다’ 캠페인의 가장 중요한 행사다. 국제카리타스가 행동주간에 추진하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활동은 이미 지역사회의 일원이 됐거나 이제 막 새로 도착한 난민·이주민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난민들을 위한 기도회, 다양한 인식개선 활동 및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김운회 주교, 이하 한국카리타스)도 국제카리타스와 함께 캠페인 행동주간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난민의 여정에 함께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연대의 물결에 동참할 계획이다.

 

국제카리타스 의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은 “이번 캠페인은 회심하라는 호소, 즉 개인적 만남을 통해 정신을 바꾸라는 호소”라면서 “우리가 이주민과 서로 마주 서서 얼굴을 맞대고, 사람들을 만날 때 우리의 눈이 열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신자들의 관심과 지원

 

한편 본지는 지난 1월 28일 해외 원조 주일을 기점으로 한국카리타스와 함께 ‘당신의 두 손 모아, 난민에게 희망을’이라는 주제의 공동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공동 캠페인은 2017년 9월부터 시작된 국제카리타스의 ‘난민의 여정에 함께합시다’ 캠페인을 널리 알리고 더 많은 신자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 5개월에 걸쳐 진행한 이번 공동 캠페인에는 독자들의 적극적인 응답이 이어졌다. 1월부터 현재(5월 18일 기준)까지 모두 2138만2830원의 정성이 모아졌다. 

 

한국카리타스는 모금된 후원금 전액을 난민을 돕기 위한 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나이지리아의 카메룬 난민 긴급구호 사업에 1월부터 3월까지 모금된 1268만7920원을 포함해 총 5만 달러(5322만4982원)를 긴급 지원했다. 또 3월 이후 모금된 후원금 전액을 시리아 하사케 지역 난민 긴급구호 사업에 지원한다. 한국카리타스는 이 사업에 총 1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 공동 캠페인 후원 문의 02-2279-9204 한국카리타스

   후원 계좌 1005-701-443328 우리은행,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가톨릭신문, 2018년 5월 27일, 최용택 기자]

 

 

한국카리타스 이사장 김운회 주교 - “난민들 현실 알리는 기회돼 함께 관심갖고 사랑 실천을”

 

 

“난민이 우리와 다르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난민들 역시 하느님께서 당신 모습으로 만든 사람들입니다. 다만 현재 처한 상황이 우리와 다를 뿐이죠.”

 

한국카리타스 이사장 김운회 주교는 난민들을 대하는 우리 신자들의 태도나 자세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주교는 “난민들을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차별하게 되고 무관심하게 된다”면서 “난민들 역시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소중한 사람들의 귀한 생명을 지키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일”이라면서 “난민들 역시 똑같은 하느님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주교는 본지와 한국카리타스가 공동으로 진행한 ‘당신의 두 손 모아, 난민에게 희망을’ 캠페인이 난민에 대한 신자들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 주교는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독자들께서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생겨나는 난민들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많이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을 것”이라면서 “이번 기획은 난민의 현실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주교는 “이번 공동 캠페인 기사를 보고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또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문의했다”면서 “독자들의 관심으로 한국카리타스는 한국 신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전 세계 위기에 처한 난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주교는 “최근 미얀마 로힝야 난민, 경제위기로 인해 발생한 베네수엘라 난민, 아프리카 지역 분쟁으로 인한 난민 등 난민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지만, 새롭게 정착하려는 난민들에게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선뜻 내어놓는 곳은 없다”면서 “난민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갖고 이들이 처한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8년 세계 이민의 날 담화문에서 난민들을 환대하고 보호하며 이들과 함께하기를 당부하셨습니다.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는 난민들을 위해 더 큰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가톨릭신문, 2018년 5월 27일, 최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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