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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10: 통합되는 청소년 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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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3-03 ㅣ No.182

[조재연 신부의 청사진(청소년 사목의 설계도)] (10) 통합되는 청소년 사목


“청소년은 특별한 가능성 지닌 교회의 미래”



현대사회의 변화를 맞아 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최해 교회를 쇄신하고 현대화하려는 노력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현대사회의 문제들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았으며, 청소년 세대의 문제로 증폭되고 있었다. 선진국 청소년은 소비주의와 쾌락 중심주의에 빠져든 반면, 후진국 청소년은 가난과 노동착취로 비참한 상태에 처했다. 「현대의 복음 선교」는 청소년을 신앙과 기도로 교육해 스스로 사도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명시했지만(72항) 그 목적과 현실에는 간극이 존재했다.

청소년을 변화시키고 사도로 양성하기 위한 노력들은 있었지만 각각 내부적 문제에 부딪혀 효과가 크지 못할 때가 많았다. 지식 전달식 ‘교리교육 위주의 청소년 사목’은 이미 20세기 초부터 한계를 드러내 변화를 요구받았다. ‘사목적 사랑의 청소년 사목’ 흐름은 ‘청소년의 전인적 양성과 진정한 공동체 참여’라는 본 목적이 흐려질 때 흥미 위주의 단기 프로그램이나 단순 친교모임에 머무는 한계가 나타나기도 했다. ‘청소년 주체의 청소년 사목’의 경우 사회·공산주의가 침투할 때 교회 사명과 배치되거나 폭력적 방식을 취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교황이 되기 전부터 이와 같은 청소년의 현실에 주목하고 있었다. 그는 먼저 1979년 「현대의 교리교육」을 발표하면서 교리교육은 ‘복음화’ 사명에 통합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임을 밝혔다.(18항) 그는 교리교육 안에서 ‘지식 중심’과 ‘생활 중심’의 두 가지 흐름은 서로 대립하거나 병립하는 관계가 아니며(22항) 광의의 교리교육이란 ‘복음화’를 향해 기존의 흐름들을 통합하고 초월하는 사목적 차원을 지니고 있음을 밝혔다.(25항)

그는 청소년이 처한 특수한 사정을 배려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40항) 전 세대의 교리교육은 상호보완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밝혔다.(45항)

따라서 본당, 가정, 학교, 전문기관, 사도직운동, 주말프로그램 등으로 분화된 교리교육 통로는 본당을 중심으로 교회 공동체에 통합돼야 하며(67항) 사목적 차원의 교리교육을 위해 평신도 교사는 전문센터를 통해 철저히 양성돼야 하고, 이를 위해 교구·전국 차원의 협력과 연대가 필요함을 강조했다.(68항)

이와 같이 요한바오로 2세가 교리교육의 의미를 확대하고 협력을 강조함에 따라, 지식 전달식의 ‘교리교육 중심의 청소년 사목’과 ‘사목적 사랑의 청소년 사목’의 통합이 점차 가속화됐다. ‘교리교육 위주의 청소년 사목’은 청소년의 삶을 사랑하고 우정을 맺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교육으로 변화했고 ‘사목적 사랑의 청소년 사목’은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을 복음화 사명에로 재조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요한바오로 2세는 교리교육의 쇄신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 스스로 사목의 주체로서 복음화 사명을 깨달을 수 있도록 초대하고자 했다. 그는 1985년 UN이 제정한 ‘국제 청소년의 해’를 맞아 발표한 서한 「전세계의 젊은이들에게」를 통해 “교회는 청소년에게 기대를 걸고 있으며, 교회는 청소년을 통해 그 자신을 보고 있다”고 말하며 교회의 복음화 사명이 곧 청소년들의 사명임을 선포했다.

1987년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권고 「평신도 그리스도인」에서는 “청소년은 특별한 가능성을 지닌 교회의 희망이자 미래이며, 복음화의 주역이자 사회 개혁의 참여자가 돼야 한다”고 명시했다.(46항) 이로써 ‘청소년 주체의 청소년 사목’이 주지해 왔던 청소년의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참여 및 교회·사회 변화를 위한 노력은 더욱 활성화됐으며, 동시에 그 목적이 ‘복음화’에 있다는 것이 명료해져 기존 청소년 사도직 운동의 문제였던 사회·공산주의의 영향을 점차 극복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요한바오로 2세의 움직임을 통해 보편 교회의 청소년 사목은 기존 사목적 노력을 포괄하는 ‘통합되는 청소년 사목’으로 나아가게 됐다.

*
조재연 신부는 가톨릭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울대교구 무악재본당 주임,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FABC-OL) 청소년사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4년 3월 2일,
조재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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