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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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변형된 십자가: 러시아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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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0 ㅣ No.348

변형된 십자가 : 러시아의 전설

 

 

여러 차례의 강도 상해죄를 저지른 두 명의 범죄자들이 한 은둔자의 도움으로 회개하게 되었다. 그 두 사람은 은둔자에게 자신들의 모든 범죄를 고백하고, 어떻게 배상하면 좋을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은둔자는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성지순례를 할 것을 권했다. 두 사람은 곧 커다란 십자가를 만들어 길을 떠났다. 처음에는 모든 일이 순조로웠다. 십자가의 무게가 대단했지만, 아직 그 정도를 짊어질 힘은 충분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어깨가 붓고 저려왔다.

 

두 사람은 십자가를 변형시킬 생각을 했다. 그들은 어느 마을의 목공소로 들어갔다. 한 사람은 십자가의 긴 쪽을 잘라냈다.

 

"자, 이제 훨씬 짧아졌지만, 그래도 십자가는 십자가지."

 

또 한 사람은 십자가 두께를 반으로 쪼개어 두 개의 십자가를 만들더니 그 중에 하나는 바닥에 버려버렸다.

 

"자, 이제 훨씬 가벼워졌지만, 그래도 엄연한 십자가지."

 

두 사람은 이제 한결 편해졌다. 그러나 먹을 것조차 찾기 힘든 사막지역에 들어서자, 사정은 또 다시 악화되었다. 그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사흘 동안 사막을 헤맸다.

 

나흘째 되던 날, 그들은 저 멀리 지평선 너머 도시를 발견하고는 기뻐 어쩔 줄 몰라했다.  그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저녁 무렵이 되었을 때, 그들은 예기치 않은 장애물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 앞에 깊은 골이 패여져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건널만한 다리는 아무데도 없었다. 한 사람이 방법을 생각해냈다.

 

"우리 십자가로 임시 다리를 놓읍시다."

 

그러나 한 사람의 십자가는 길이가 너무 짧았고, 또 한 사람의 십자가는 길이는 맞았지만 두께가 너무 얇아 약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굶어죽고 말았다.

 

우리도 가끔 우리의 십자가를 줄이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를 가볍게 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마지막까지 당신의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가셨다.

 

[피에르 르페브르 저, 당신을 바꿀 100가지 이야기, 바오로딸, pp.228-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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