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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박봉에도 결식아동 돕는 선행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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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0 ㅣ No.341

박봉에도 결식아동 돕는 '선행공무원' 손장식씨

 

 

지난 5년간 매달 20명의 결식아동에게 40만원이 넘는 식비를 도와주고 있는 서울 성북우체국 직원 손장식 (孫章植.45) 씨.

 

월급은 1백 5만원의 박봉. 그러나 이달에도 월급의 절반 가까운 43만원을 결식아동 19명의 밥값으로 썼다. 孫씨는 정보통신부가 22일 '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제작한 선행 공무원 사례에 소개되면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그의 선행은 94년 인천우체국 집배원에서 성북우체국 계리원 (어린이 장학적금 담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시작됐다. 세일즈를 위해 학교를 돌던 중 우연히 점심시간에 C초등학교를 방문, 10여명의 아이들이 식사를 굶는 현장을 목격했다.

 

이 학교는 서울정릉 일대 무허가 판자촌 인근에 위치해 불우아동들이 유난히 많은 곳. "전남 함평 산골에서 점심 굶기를 밥먹듯 했던 제 어릴 적 생각이 나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는 孫씨는 "선생님을 찾아가 식비 지원을 약속했다"고 털어놓았다.

 

아이들에게는 '국가보조금'으로 설명했고 재원은 아내에게 타는 용돈을 최대한 아껴 마련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용돈만으로는 한계에 부닥쳤다. 대여섯명 정도로 시작했던 지원대상이 경제위기 속에서 20명까지 불어 났다.

 

그는 "찾아 갈 때마다 처음 보는 결식아동이 눈에 띄었다"며 "결국 아내에게 털어놓고 한달 가까이 설득작업을 벌여 식비 지원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지금은 아내인 장영금 (張榮錦.45) 씨까지 보험설계사로 나서 식비 마련에 동참하고 있다.

 

孫씨는 "지난해 말 결식아동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몇백 원씩 모아 양말 두 켤레를 사서 보내 가슴이 찡했다"고 했다.

 

직장생활에도 모범을 보이고 있는 그는 96년 '국무총리 모범 공무원 표창' 등 모두 아홉 차례의 수상경력이 있다.

 

[중앙일보, 1999년 4월 21일, 안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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