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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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ㅣ우화

[사순절] 담배 끊은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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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0 ㅣ No.336

담배 끊은 도둑

 

 

프랑스에 사순절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세례를 받고 천주교 신자가 되었지만 그는 남의 물건을 훔치는 도둑이었습니다.

 

이 도둑은 사순절을 맞이해서 이 시기 만큼은 교회에서 뜻깊게 지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들은 풍월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배운 것이 도둑질 밖에 없어서 이 고질적인 습관과 버릇을 못고치고는 사순절 기간이라는 것을 알고도 빈집을 털기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물론 사순시기만이라도 도둑질을 하지 않는 양심적이고 신앙적인 도둑(?)이 되고 싶었지만 이것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남들이 다 할 수 있는 것을 하느님께 봉헌하기로 하고 남의 집을 털려고 하다가 여의치 않아 가장 부담이 적은 하느님의 집인 성당으로 들어 갔습니다.

 

이 도둑은 마침 그 때 성당 안에서 산보하고 계셨던 신부님 등뒤로 가서 칼을 들이대고는 "신부님, 가진 것을 모두 내어 놓으십시오. 그러면 저는 말없이 돌아가겠습니다." 하고 말을 했습니다.

 

그 때 신부님은 주머니 이곳저곳을 뒤지다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을 아시고는 도둑에게 "자네 참 안됐네. 하필이면 가난한 이 신부에게 와서 가지고 갈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말씀하시며 "그러나 줄 것이 딱 한 가지가 있네. 그것은 내가 피우고 남은 담배가 있는데 그거라도 가지고 가겠는가" 했더니 이 도둑이 하는 이야기가 :

 

"신부님, 저도 사순절 기간이라서 담배는 끊었습니다."

 

[중고등부 학생들을 위한 강론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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