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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유익한 심리학: 성격과 신앙생활 (6) 경계의 어려움을 겪는 성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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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3-23 ㅣ No.1034

[유익한 심리학] 성격과 신앙생활 (6) 경계의 어려움을 겪는 성격장애

 

 

어린아이는 양육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타인 그리고 세상과의 관계 설정을 배운다. 나아가 부모가 보여주는 역할 모델을 통하여 다양한 역할, 기능을 배운다. 이런 양육과정에서 건강한 현실 검증력을 키우고, 타인과의 애착과 분리를 통해 자존감을 형성하고 타인을 신뢰할만한 내적 경험을 키운다. 그러나 양육과정에서 지속적인 학대를 경험하거나 유기에 대한 불안을 경험하게 되면 현실 검증력이나 역할 모델을 배우지 못해 대인관계나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당신을 끊임없이 비난하고 평가절하하며, 지배하려는 욕구를 가진 사람과 관계를 맺어 본 적이 있는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독설과 성마름으로 당신을 비난하여 고통스럽게 하고 관계에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과 가까워진 적이 있는가? 이들은 부모의 역할 모델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고, 대부분 아동기 또는 청소년기에 폭행 등 고통스러운 학대의 경험이 있다. 성인이 된 이들은 고통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되거나 예견되면 스스로 보호하고자 부정과 해리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인관계에서 유기나 거절로 인식하기 쉬우며 이때 난폭하고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하며, 상대방을 극적으로 이상화하거나 반대로 돌변하여 평가절하하면서,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통제와 지배의 욕구를 드러낸다. 이들의 유기 불안은 중요한 사람의 성공과 안정감을 ‘나를 떠날 거야!’라는 신호로 여기기 쉽고, 주변 사람들의 공정성과 권위를 위협으로 느끼게 한다.

 

이들의 상습적인 자해와 자살 행동, 자살 시늉, 자살 위협은 자신에 대해 ‘나쁜 사람’이라는 자책에 대한 처벌과 유기에 따른 존재의 허무감, 공허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살아 있음을 느끼려는 몸부림으로 해석된다. 분노 조절의 어려움으로 애써 유지해 온 대인관계를 망친다든지, 심할 때는 일시적 망상과 해리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외국의 통계에 의하면 전체 인구의 약 2%가 경계성 성격장애를 갖고 있으며, 이 중 여성이 약 75%를 차지한다. 남성의 경우,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고, 아동기 성적 학대 경험이 남아보다 여아에게 더 흔한 현상이 여성의 더 많은 유병률을 설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충분히 훈련된 치료자의 공감적이고 지지적이며 지시적인 치료과정 그리고 해석을 통한 자기 탐색이 이루어진다면 치료될 수 있으며 다른 환자에 비해 치료자의 능동적이고 지시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치료자의 교육적이며 구체적인 충고를 통해 환자가 현실 검증력을 경험할 수 있는 것, 치료과정에서 치료자를 통해 ‘역할 모델’을 경험하는 것이 환자가 이전에 누리지 못했던 생생한 대인관계의 경험을 제공해주고 교정적 감정 경험을 배울 기회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이 누군가를 신뢰하도록 충분한 자존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서로 다른 유형의 어떤 환자들도 그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태어나지는 않았다. 물론 유전적 요인도 거론되고 있지만, 환자 대부분에게는 관심과 사랑이 부족했다. 성경이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느님께서 ‘사랑이시다’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과학적인가? 신앙은 이 사랑을 믿고 용기를 내어 ‘자아 회복’을 위한 여정(심리치료)에 나서는 것이기도 하다.

 

[2021년 3월 21일 사순 제5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김정민 라자로 신부(아중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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