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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순길: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나자로의집 보호작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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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10-04 ㅣ No.179

[사랑의 순길]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나자로의집 보호작업장’


“벗어날 수 없는 불편함, 그리고 불안”

 

 

신림역 2번 출구에서 골목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면 보이는 허름한 2층짜리 주택. 장애인 직업 재활 시설인 ‘나자로의집 보호작업장’입니다. 이곳은 28명의 성인 발달 장애인이 모여 간단한 작업을 통해 재활이나 직업훈련을 하는 시설입니다. 우리와 똑같이 꿈을 꾸고, 직업을 갖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자 일을 하기 위해 매일 아침 이곳에 모입니다.

 

멋진 ‘웹툰 작가’를 꿈꾸고 있는 철수(가명, 발달 장애인) 씨도 그들 중 한 명입니다. 프로그램 중간 쉬는 시간에 틈틈이 ‘웹툰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림 그리는 연습을 하고 싶지만, 지금의 비좁고 낡은 작업장에는 마음 편히 그림을 그릴 공간도, 쉴 수 있는 공간도 없습니다. 더구나 가파른 콘크리트 계단들이 사방으로 설치되어 있는 마당은 산책도 하기 어렵고, 엘리베이터나 경사로 같은 장애인 편의 시설은 엄두도 낼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거리두기도 해야 하지만 비좁은 공간에서는 그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28명이 각자의 꿈을 꾸며 생활하는 장애인들의 소중한 보금자리 ‘나자로의집 보호작업장’은 지난해 실시한 건축물 안전 진단에서 ‘긴급 보수, 보강’이 필요한 D등급 건축물이 되었습니다. 안전 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다는 것은 건축물의 주요 부재인 벽, 기둥, 지붕틀, 바닥 판, 토대 등에 심각한 결함이 발생하여 사용 제한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안전을 위해 시설 일부에 부분적인 보수공사를 진행한 적도 있지만, 노후 상태가 심각한 건물의 근본적인 위험을 없애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에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는 장애인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나자로의집 보호작업장’에 대한 시설 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공사 비용입니다. ‘나자로의집 보호작업장’과 같은 소규모 장애인 시설은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부족해 후원금 모금이 쉽지 않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힘들게 일하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위험에 대한 불안감까지 더해져 있는 현실이 그저 막막할 따름입니다.

 

오늘도 철수 씨는 작업장 바깥마당 한쪽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일터는 미래의 희망을 키우는 공간이지만 ‘나자로의집 보호작업장’의 장애인들에게는 불편함과 매 순간 안전(安全)에 대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공간입니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 시설이 설치되고 근로 활동과 훈련에 맞게 공간이 구성된다면 철수 씨와 같은 발달 장애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평범한 일상을 조금 더 자유롭게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낡고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하루 위태롭게 생활하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데 신자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을 나눠 주세요!

 

※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5-180-003488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2021년 10월 2일~11월 5일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나자로의 집 보호작업장’을 위해 쓰여집니다.

 

[2021년 10월 3일 연중 제27주일(군인 주일) 서울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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