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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성좌 설립 수도회 인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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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10-04 ㅣ No.677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성좌 설립 수도회’ 인준 받아


국내 첫 한국인 설립 수녀회… 교황청 수도회성 교령 반포

 

 

-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회원들이 2019년 4월 11일 수녀회를 방문한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제공.

 

 

한국교회 최초로 한국인에 의해 설립된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총원장 양기희 수녀)가 성좌 설립 수도회가 됐다.

 

교황청 수도회성은 최근 교령을 반포,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를 9월 20일자로 성좌 설립 수도회로 인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신부의 순교 100주년인 1946년 창립된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는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아 성좌 설립 수도회로 거듭나게 됐다.

 

수녀회는 창립자 무아 방유룡 신부(1900~1986)가 1946년 4월 21일 개성본당에서 윤병현·홍은순 수녀와 함께 설립했으며, 한국교회의 순교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적 영성과 문화를 토대로 한민족의 복음화에 헌신해왔다.

 

총원장 양기희 수녀는 “긴 시간 동안 성좌 설립 수도회로의 전환을 준비하면서, 하느님께서는 우리 수도회의 정체성에 대해 깊이 숙고하게 했다”며 “한국 순교자들의 대축일인 9월 20일 성좌 설립 수도회로 거듭나게 된 것은 본회의 은사가 보편교회 전체를 위한 선물이 되게 하라는 부르심의 표징”이라고 말했다.

 

수녀회는 2013년 제11차 총회에서 성좌 설립 수도회로의 전환을 결의했다. 2017년 6월 교황청에 성좌 설립 수도회 인준 요청을 했고, 교황청의 요청에 따라 2018년 4월부터 2년여에 걸쳐 모든 회원들이 참여하는 회헌 개정 작업을 마치고 지난해 7월 15일 제출했다.

 

이에 따라 교황청 수도회성은 인준 심사 과정을 모두 마치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승인을 거친 뒤, 지난 9월 10일 수녀회에 성좌 설립 수도회 인준 결정을 통보했다. 교령 반포일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인 9월 20일로 정해졌다.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창립자 방유룡 신부와 공동 창립자 홍은순·윤병현 수녀.(위에서부터 시계방향)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제공.

 

 

수도회는 “사도좌에 의하여 설립되었거나 사도좌의 정식 교령에 의하여 승인되었으면 성좌 설립”이라고 일컫는다. 교구장 주교에 의해 설립되고 사도좌로부터 승인 교령을 받지 않았을 경우에는 교구 설립 수도회에 속한다.(교회법 제589조 참조)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는 1946년 4월 개성에서 창립됐고, 1951년 12월 교황청으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았으며, 이듬해인 1952년 7월 서울대교구 설립 수도회로 정식 인준됐다.

 

교구 설립 수도회에서 성좌 설립 수도회로 전환됨에 따라 수녀회의 운영과 사도직 활동에 있어서 적지 않은 변화가 기대된다. 교구 설립 수도회는 ‘교구장 주교의 특별 배려’(교회법 594조) 아래 있지만, 성좌 설립 수도회는 “내부 통치와 규율에 관하여 직접적이며 독점적으로 사도좌의 권력에 종속”(교회법 제593조)되어 교황청 수도회성에서 위임받은 폭넓은 자치권에 따라 좀 더 유연하고 적극적인 복음 선포 및 사도직 활동을 할 수 있다. 회원 입회 및 퇴회, 총장 선출과 해외 분원 설립 등에 있어서도 자율적인 의사 결정과 추진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큰 의미는 한국교회의 고유한 순교 영성과 은사가 보편교회를 위한 은총으로 주어진다는 데 있다. 양 수녀는 “한국 순교자들에게 시복시성의 영광을 허락해 보편교회의 모범이 되도록 한 것처럼 본회의 은사가 보편교회를 위한 선물이 되게 했다”고 말했다.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는 특히 창립자의 영성이 보편교회 안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 대해 큰 의미를 찾고 창립자의 정신을 새롭게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한편 시복 추진에도 좀 더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수녀회에는 현재 종신 서원자 489명을 포함해 총 538명의 회원이 있다. 회원들은 국내 16개 교구 100개 공동체와 해외 11개국 19개 교구 19개 공동체에서 본당, 순교자 현양, 교육, 의료, 사회사목 등의 사도직 활동을 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21년 10월 3일, 박영호 기자]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성좌 설립 수도회’ 승인


한국인이 설립한 한국 교회 자생 수도회로는 처음… 수도자 538명 “하느님 사랑의 증거자” 다짐

 

 

- 한국순교복자수녀회 공동 설립자 방유룡 신부와 윤병현 안드레아(왼쪽) · 홍은순 라우렌시오 수녀.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인 9월 20일 한국순교복자수녀회(총장 양기희 베네딕타 수녀)를 ‘성좌 설립 수도회’로 정식 승인했다.

 

교황청 봉헌생활회와 사도생활단성(이하 수도회성) 장관 주앙 브라스 지 아비스 추기경은 인준 교령을 통해 이를 보편 교회 안에 선포했다.

 

한국인이 설립한 한국 교회 자생 수도회가 성좌 설립 수도회로 승인받은 것은 한국순교복자수녀회가 처음이다. 2001년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가 한국 교회 자생 수도원으로는 처음으로 성좌 설립 수도회로 승인받았으나 미국인인 제2대 평양교구장 모리스 몬시뇰이 설립했다. 이로써 한국 교회 자생 수도원 중 성좌 설립 수도회는 2개로 늘어났다.

 

성좌 설립 수도회 승인 소식을 들은 한국순교복자수녀회 538명의 수도자는 “성 김대건 신부 순교 100주년이 되던 해인 1946년 방유룡 신부님께서 수도회를 설립했는데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에 그것도 수도회 수호성인 축일에 성좌 설립 수도회로 승인받아 너무 기쁘다”고 환호했다.

 

성좌 설립 수도회(institiutum iuris pontificii)는 사도좌에 의해 설립되었거나, 사도좌의 공식 교령에 의해 정식으로 승인된 수도회로 회헌과 소속 수도자의 삶이 직접적이며 독점적으로 사도좌에 종속된다. 성좌 설립 수도회는 교구 가족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의무를 받아들이며(「상호관계」 18항) 사도직 활동에 있어서 지역 교회 교구장 주교와 연계돼 있지만, 교황청 수도회성이 담당하며, 회헌 개정 등 모든 교회법적인 절차를 수도회성이 처리한다. 아울러 성좌 설립 수도회가 해외로 수도자를 파견할 경우 본원이 있는 지역 교구장의 추천서 없이 파견 지역 교구장의 추천서만 있으면 된다. 또 성좌 설립 수도회의 종신 서원자가 회를 떠나거나 제명하려면 사도좌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성좌 설립 수도회 총장은 정기적으로 사도좌가 정한 양식에 따라 현황과 생활을 보고해야 한다.

 

한국순교복자수녀회는 “성좌 설립 수도회 승인으로 보편 교회 안에서 우리 수도회의 카리스마를 더 활발하고 자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수녀회는 덧붙여 “‘성체 안에 체험한 하느님의 사랑을 땅끝까지 전파하라’는 창설자 방유룡 신부님의 염원과 영성을 보편 교회 안에서 공식 인정받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강조했다.

 

한국순교복자수녀회는 2013년 총회 결의로 성좌 설립 수도회 인준 사업을 추진했다. 관련 문건을 2017년 6월 교황청 수도회성에 제출했고, 2018년 4월 수도회성으로부터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 성좌 설립 수도회의 요건에 맞는 회헌 개정 작업을 요구받았다. 이에 한국순교복자수녀회는 수도회성이 추천한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 교회법 학자의 자문을 받아 2018년부터 모든 회원의 의견을 수렴해 보편 교회에서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한국순교복자수녀회의 카리스마를 잘 담아낼 수 있도록 회헌을 개정해 2020년 7월 15일 수도회성에 제출했다. 수도회성은 올해 6월 모든 심사를 마무리하고 교황청 국무성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준으로 성좌 설립 수도회로 승인했다.

 

총장 양기희 수녀는 “본회를 성좌 설립 수도회가 되게 하심은 우리로 하여금 본회의 은사가 보편 교회 전체를 위한 선물이 되게 하라는 부르심의 표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수녀는 “모든 회원이 설립 첫날, 사부님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말씀대로 오직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만을 구하는 제자들이 되어 순교 정신으로 면형무아(麵形無我)의 삶을 살아냄으로써 우리의 본이요, 목적이며, 사명인 하느님 사랑의 증거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순교복자수녀회는 종신 서원자 489명 등 총 538명의 수도자가 한국 교회 16개 교구 100개 공동체와 11개국 19개 교구에서 순교 정신과 형제애로 복음을 선포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1년 10월 3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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