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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명동 사순특강1: 행복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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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4-24 ㅣ No.134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본당 사순특강 (1) '행복하기 위하여'


하느님, 행복을 주시는 분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본당(주임 여형구 신부)은 전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를 초청해 21일부터 4주에 걸쳐 매주 월요일 사순특강을 열고 있다. 한국교회의 존경받는 원로인 프랑스 출신의 두봉 주교는 '가장 멋진 삶'이라는 주제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멋지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복음적 지혜를 들려주고 있다. 특강을 지상중계한다.

 

특강 순서 : △ 21일(오후 7시~7시 45분, 대성전) 첫 번째 선택-행복하기 위하여 △ 28일 두 번째 선택-사랑하기 위하여 △ 4월 4일 세 번째 선택-최고가 되기 위하여 △ 4월 11일 꿈은 이루어진다.

 

 

요즘 70~80살까지 사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가 지은 시에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구절이 있다. 70살을 뜻하는 '고희'란 말이 여기서 비롯됐다. 수명이 짧았던 옛날엔 70살까지 사는 게 드물었기에 이런 표현이 나왔다.

 

오래 살고 못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누구나 행복 속에서 오래 살고 싶어 하지 불행 중에 오래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특강 주제를 '멋지게 사는 삶'으로 정했다.

 

멋지게 사는 것은 우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려면 선택을 잘해야 한다. '행복하기 위하여' 선택을 잘하는 것이다. 행복은 하늘에서 내려온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기에 복은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것이라고 믿는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늘의 복을 주시러 오신 분이다. 그리고 영원한 하늘의 복을 약속하셨다. 예수님 가르침을 '복음'이라 하고, 예수님 말씀이 기록된 책을 '복음서'라고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행복하여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예수님은 복을 받아들이는 자세와 마음 준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셨다. 산상수훈에서 밝힌 여덟가지는 행복 그 자체라기보다는 복을 받을 수 있는 방법,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로 마음의 가난을 말씀하셨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기 자신을 약하고 부족한 사람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에서 "아무 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아무 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하느님 복을 받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 물질 재산 칭찬 오해 등 다른 것에 집착하지 않고 하느님께 마음을 돌리면 복을 받게 되지 않을까?

 

둘째는 슬픔이다. 행복하려면 자신의 죄를 슬프게 생각해야 한다. 세상 모든 부조리와 악순환, 고통, 수많은 사고, 부정을 보고 슬프게 생각하고 눈물 흘릴 줄 안다면 복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간다면 이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세 번째는 온유함, 즉 부드러움이다. 착하게 너그럽게 살고, 서로 참고 견디고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이 또한 어렵지 않은 일이다. 네 번째는 바르게 살라는 것인데, 바른 길, 바른 마음, 바른 말, 바른 태도를 갖고, 정직하지 못한 것을 멀리하며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자비다. 남을 돕고 약한 이들을 보살피는 것이 그리 어려운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여섯 번째는 깨끗함, 곧 죄를 짓지 말라는 것인데, 고맙게도 우리가 죄를 짓더라도 예수님께서 죄를 용서해 주시지 않는가? 모든 신자들은 세례를 통해 새 삶을 살고 있고, 고해성사를 통해 주님 용서를 받기에 깨끗하게 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일곱 번째는 평화를 이루라는 말씀이다.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처럼 서로 화목하게 살고, 싸움을 멀리하면 자연스럽게 평화를 이루게 된다.

 

마지막으로 십자가를 지라고 하셨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십자가를 지고 있지 않은가? 살다보면 어려움이 없을 수 없다. 우리도 우리 몫의 고통을 받아들이면 그것이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그냥 그대로 그리스도인답게 살면 아무 것도 어렵지 않다.

 

행복은 하느님에게서 온다. 예수님은 복을 주시러 우리 가운데 오셨기에 영원한 행복을 주실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바로 예수님 행복을 선택한 사람이다.

 

[평화신문, 2011년 3월 27일, 두봉 주교, 정리=서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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