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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ㅣ 봉헌생활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예수성심전교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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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02-27 ㅣ No.73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예수성심전교수도회 (상)

 

 

종신서원 및 첫 서원을 마친 회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창설과 영성

 

『예수성심은 온 세상에서 사랑 받으소서』(May the sacred Heart of Jesus be everywhere loved).

 

1852년 12월 8일 쥴 슈발리에(Jules chevalier 1824~1907)신부에 의해 프랑스 이수둔에서 창설된 예수성심전교수도회는 「성심의 선교사들」이라는 말처럼 세상 안에 하느님 사랑의 복음을 선포하고, 또 사람들 마음 안에 신앙의 응답을 일으키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예수성심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는 것임을 드러낸다. 

 

마침 2004년 창설 150주년을 맞아 세계 각 지역별로 「예수성심의 영성」을 전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중인 예수성심전교수도회는 자신들의 영성을 한마디로 「마음의 영성」으로 설명한다.

 

예수성심에 대한 영성은 유럽에서 15, 6세기부터 시작, 17세기에는 프랑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신학에서도 집중적으로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자연히 이러한 사상적 흐름은 18세기 프랑스의 신학적 풍토로 이어지고 「예수 성심」이라는 영성으로까지 발전했다.

 

자연히 19세기경 프랑스에서는 「예수 성심」에 대한 일반 신자들의 신심이 깊어지게 되었고 수도회 창설자였던 슈발리에 신부 역시 어린 시절부터 신학생시절을 통해 이 「예수 성심」에 대한 깊은 신심을 가지게 됐다.

 

슈발리에 신부의 예수성심에 대한 관심은 또한 시대적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선교 정신이 투철했던 창설자 쥴 슈발리에 신부는 프랑스대혁명을 거치며 이기주의와 하느님께 대한 무관심이라는 영적, 사회적 징표(시대악)들을 복음의 빛 안에서 바라보게 되었고 그러한 악의 문화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예수마음」 안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예수마음 안에는 모든 고통받는 사람을 위한 연민인 사랑(측은지심)이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체험하게 되었고 또한 무엇보다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알리고 나누도록 불리움을 받았다는 확신으로 충만하게 됐다. 

 

예수성심께 대한 슈발리에의 봉헌은 단순한 신심행위가 아니라 예수성심 안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과 깊은 일치를 이루면서 갈바리아산 십자가의 고통으로부터 그 사랑을 발견하고 또한 사랑 안에서 모든 만물이 하나가 되고 생명과 생명을 주는 그런 사랑이었다. 

 

슈발리에 신부는 그같은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선교 사제단을 만들 계획을 세웠고 1852년 『예수성심은 온 세상에서 사랑 받으소서』 라는 좌우명으로 「예수성심」의 영성을 지닌 선교사 양성의 꿈을 실천해 냈다. 

 

19세기 「마리아의 신심 시대」에 크게 영향을 받은 슈발리에 신부는 한편 「예수성심의 우리 어머니」에 대한 신심을 전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칭호는 슈발리에 신부가 1855년 이래 오랫동안 묵상하고 생각해온 칭호였는데 여기에는 그리스도 육화 신비 안에서 드러난 어머니인 마리아와 아들인 예수와의 깊은 사랑과 신뢰, 일치의 관계가 담겨있다.

 

슈발리에 신부는 예수 성심의 빛 안에서 마리아를 예수성심의 어머니로 보았다. 그는 단순히 성모님을 통해 예수께로 나아가는 신심을 넘어 예수 성심 안에서 드러나는, 헤아일 수 없는 부를 발견하기 위한 보다 헌신적인 신심으로 마리아 신심을 받아들였다. 이것은 그 당시 종교적 무관심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영성 생활을 위한 수단이었다. [가톨릭신문, 2003년 11월 23일, 이주연 기자]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예수성심전교수도회 (하)

 

 

예수성심전교수도회의 한국 진출은 필리핀 관구를 통해 이뤄졌다. 사진은 방한한 예수성심전교수도회 총장 코르넬리우스 브라운 신부와 회원들.

 

 

사도직 활동

 

예수성심전교수도회의 한국 진출은 필리핀 관구를 통해 이뤄졌다.

 

필리핀에서의 수도회 역사는 1908년 수리가오 지방에 네덜란드 신부들이 파견되면서 시작됐는데 몇 년후 필리핀 회원들이 늘어남으로써 수도회 규모는 한층 성장하게 되었으며 1980년 관구로 승격하게 됐다.

 

필리핀 신부들이 한국 교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예수성심전교수녀회 한국인 수녀들 노력이 불씨가 됐다. 여러 과정을 거쳐 필리핀 관구는 당시 부산교구장 이갑수 주교 초청과 수도회 총장 코르넬리우스 브라운 신부, 참사위원 요청을 받아들여 1985년 2월 17일 길반석 신부를 한국에 파견했으며 이어서 재단일?파민교 신부등이 한국 땅을 밟았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수도원을 마련했던 수도회는 부산교구에서 해양사목을 시작한 것을 비롯 인천에서도 해양 사목의 터를 쌓아나가는 등 한국교회 안에서의 입지를 굳혀나갔다.

 

또한 진출초기부터 한국인 회원 양성에 힘을 기울여온 수도회는 한국에 온지 6년 만인 1991년 박창일 김종기 신부 등 두명을 첫 한국인 예수성심전교수도회 사제로 탄생시켰다.

 

『예수성심은 온세상에서 사랑 받으소서』(May the sacred Heart of Jesus be everywhere loved)의 좌우명으로 해양사목 외국인노동자사목 본당사목 병원사목 피정지도 도시빈민 사목등 다양한 분야에서 「예수성심의 영성」을 선포하고 증진시킨 수도회는 그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1999년 지부에서 지구로 승격되는 성장세를 보였다. 

 

해양사목은 현재 수도회가 한국교회에서 전개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부산 인천교구의 해양사목부를 지도하면서 이주자와 여행자들을 위한 사목적인 배려에 힘쓰고 있는 수도회는 또한 피정기관 운영으로 영성적 빈곤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에 피정 프로그램과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특별히 이같은 피정사도직은 창설자 슈발리에 신부의 소명의식과 연결되는 것이다.

 

북한의 식량원조 및 통일 사목 활동 역시 세상의 평화와 일치를 이루기 위해 몸소 사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마지막 분단 국가인 한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노력하자는 뜻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사도직들은 예수 마음 안에 계시된 하느님 사랑과 자비를 체험하고, 첫 선교사인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께로부터 파견되었듯 교회로부터 파견되어 한국사회안의 「시대악」을 식별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인권을 유린당한 이들에게 우선적 관심을 기울이자는 사명의식에서 출발되고 있다. 

 

수도회 회원들이 마음의 영성을 살아가는 방법은 성심(예수마음) 중심으로 살았던 창설자 영성의 영감에 원천을 두고 있다. 즉 그리스도의 마음을 관상함과 그리스도의 감정을 간직하고 따름, 그리고 그분의 사랑을 다른 이들과 나눈다는 것이다.

 

현재 지원자들은 한국에서 수련을 받고 신학 수업은 개인적 사정이나 희망에 따라 한국과 필리핀에서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남북 아메리카,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등 5대륙 46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 세계 회원은 2400여명이다. [가톨릭신문, 2003년 11월 30일,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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