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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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사목] 가정 안에서 신앙을 이어주는 문화 만들기: 자녀 · 손자녀의 세례, 첫영성체, 첫 고백, 견진을 축하하고 기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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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03-06 ㅣ No.1325

[가정 안에서 신앙을 이어주는 문화 만들기] 자녀 · 손자녀의 세례, 첫영성체, 첫 고백, 견진을 축하하고 기념하기

 

 

자녀 혹은 손자녀의 첫돌을 기억하시나요? 1년 동안 건강하게 자라나 준 아이를 축복하기 위해 가족들과 친지들이 함께 모여 탄생과 성장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던 그때를 말입니다. 전통적으로 돌잔치는 한 해를 오롯이 살아낸 아기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건강하게 자라나길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돌잔치는 일가친척들과 이웃들에게 아이를 공식적으로 공개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사회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을 공표하는 의미도 함께 담고 있지요.

 

자녀가 신앙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도 이렇게 함께 기념하고 축복해야 할 중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바로 자녀의 세례, 첫 고백성사, 첫영성체, 견진성사입니다. 이 성사들은 자녀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새로 태어난 것을 축하하며 신앙 공동체의 일원이 된 것을 공표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참 신앙인으로 성숙해지길 축복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께서는 이 순간들을 자녀의 다른 첫 순간들만큼 중요하게 여기며 축복하고 있습니까?

 

교회는 가정의 교리교육을 북돋우며 ‘자녀들이 그리스도교 입문 과정을 시작하는 때’를 중요한 순간 중 하나로 꼽습니다. 이때가 바로 인간이 하느님의 은총을 더 쉽게 느끼고 신앙의 여정을 시작할 결정적인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사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성사를 받는 순간, 그리고 성사 이후 신앙 여정까지의 모든 과정에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하고, 그 순간을 같이 기념한다면 성사를 받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가 서로의 신앙을 북돋고, 자신이 받았던 성사의 의미에 대해서도 더욱 깊이 묵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부모가 가정 안에서 주도적으로 자녀의 성사를 기념하는 것은 가족과 교회의 신앙 전통을 만들고 지켜나가며 다음 세대에 풍요로운 하느님의 유산을 남기는 일이기도 합니다. 자녀의 입문 과정을 계기로 자녀의 신앙을 북돋울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하느님께로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다음의 내용을 참고하여 우리 가족만의 신앙 예식을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가족이 함께 자녀의 입문성사를 축하하는 다양한 아이디어]

 

- 가족・친지들에게 초대장을 보내 성사 예식을 미리 알리기

- 가족・친지들로부터 영적 선물을 모으기

- 예식 전날 저녁 혹은 예식 당일 가족 식사 시간이나 가족 기도 시간 중에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이 돌아가며 주인공의 머리에 손을 얹으며 축복의 기도하기

- 예식 전날 저녁 혹은 예식 당일 가족 식사 시간에 각자가 가진 성사 예식의 기억 나누기

- 세례일, 첫영성체일, 첫 고백일, 견진일 등을 새긴 배너, 상장(수료증), 상패와 같은 기념물 만들기 또는 기념일을 누적해서 적을 수 있는 상징물 만들기

- 성사 준비과정과 당일, 그리고 축하 메시지 등을 담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간단히 편집하여 ‘자녀의 성사 스토리’ 영상 만들기

- 성사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그 시간을 위해 애써준 이들을 함께 기억하고 감사 나누기

- 성사 예식을 기념하고 가톨릭 문화를 전할 수 있는 성구 카드나 책갈피 등을 자녀와 함께 준비하고, 축하를 위해 예식에 참석한 분들께 답례 선물하기

- 첫 고백을 마치고 온 자녀를 가족이 돌아가며 깊이 안아주기: “하느님은 항상 너를 용서하시고 너를 안아주는 분이셔”

 

 

[성사 이후에 가족이 함께 기념일을 기억하고 축복하는 다양한 아이디어]

 

- 세례성사 기념일, 축일, 견진성사 기념일에 함께 미사지향을 올려 가족이 함께 미사를 봉헌하기

- 대부모와 연락하여 서로 안부를 묻기

- 세례성사 기념일에 세례성사 때 받은 초를 밝히고 세례 때 했던 약속을 가족끼리 되새기는 작은 세례 갱신 예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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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 새 세례자들에게 촛불을 켜서 잡게 하는 것은 죄와 죽음의 어둠을 물리치신 예수님의 빛을 세례자들에게 주시기 위함입니다. 또한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 8,12)라고 말씀하신 주님을 우리 삶의 빛으로 모시고, 이 촛불처럼 우리 자신을 태움으로써 우리 주위의 어두움을 밝히는 삶을 살아갈 것을 권고하는 것입니다.

 

(가장이 세례기념일을 맞이한 자녀부터 시작해 가족 각자의 세례초(없다면 개인의 초를 준비하여)에 하나씩 불을 당겨 건네준다)

 

진행자 :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빛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끝까지 빛의 아들 딸로서 살아가며 신앙에 항구하며 하늘나라에 계시는 천사들과 함께 재림하시는 주님을 영접할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모두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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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 이름으로 세례성사 기념일, 축일, 견진성사 기념일 가운데 한 날을 정하여 기부하기

- 견진성사 기념일에 가족끼리 성령칠은이 하나씩 적힌 카드를 만들어 나누고, 성령의 은사를 청하는 기도 함께 바치기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23년 3월호, 햇살사목센터(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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