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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둔 부모에게 - 왜 십대자녀와 성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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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8-23 ㅣ No.116

[청소년을 둔 부모에게] 왜 십대자녀와 성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 어려울까?

 

 

부모는 1차 성교육자

 

십대 청소년을 자녀로 둔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는 가정에서 성교육이 어떻게 시작되어야 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방과 후 학교에서 돌아온 딸은 친구와 나눈 이야기를 어머니와 함께 나누고 싶었다. 그때 어머니는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고 있었지만 바로 텔레비전을 끄고 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나중에 딸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당시 자신의 말을 성심성의껏 들어준 어머니가 깊이 기억에 깊이 남는다고 말했다.

 

틴스타 교육 현장에서 만난 대부분의 부모들은 십대 자녀와 성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왜 십대 자녀와 성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 어려울까? 성이란 무엇이기에 부모는 자녀와 편안하게 대화하지 못하는 것일까? 혹시 성을 육체적인 성관계라는 측면에서 보는 관점 때문일까? 아니면, 성에 대한 특별한 주제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사실상, 부모는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녀에게 수없이 많은 성교육을 이미 하였고, 또 하고 있다.

 

아이는 출생한 바로 그 순간부터, 아니 수정된 순간부터 부모에게서 성교육을 받는다. 부모는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지 못 하면서 아이를 양육할 수 있다. 아이에게 말하고, 안아주고, 눈을 마주치는 등 상호 교감하는 태도가 성교육의 첫걸음이다. 왜냐하면 성이란 우리가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서로 어떻게 관계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지가 결국 성교육의 내용이다. 때문에 부모는 자녀 성교육의 1차적인 의무와 권리를 지닌 성교육자인 것이다.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관계 맺음과 성

 

부모는 자녀가 성장하고 발달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자녀의 성장 발달 단계 안에서 꼭 필요한 기본 욕구가 충분히 채워지지 못하면 자녀는 크고 작은 상처를 품고 성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상처 받은 자녀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며 살아간다.

 

또한 자녀의 발달 단계에서 미해결된 발달상의 문제와 충족되지 못한 욕구는 좋지 못한 부모교육이나 대인관계로 종종 나타난다.

 

특별히 청소년 자녀는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시기를 보낸다. 틴스타 부모모임에서 만나게 되는 부모에게서 “아이가 갑자기 변하고 이상해져서 말을 못 하겠다.”는 표현을 듣게 된다.

 

과연 ‘갑자기’라는 표현은 적당한 표현일까? 예전에는 그렇지 않던 자녀가 갑자기 변한 것일까? 자녀가 갑자기 변한 이면에 있는 정서적, 육체적, 관계적 측면을 살펴보자. 자녀에 대한 적절한 관심은 성교육의 시작점이다. 대화의 물꼬를 트는 출발점은 자녀가 던지는 어떠한 대화에서도 가능하다.

 

관계 맺음과 성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인간은 모두 관계 안에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와 관계를 잘 맺고자 자녀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자녀가 갑자기 왜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인지 고민한다.

 

자녀 역시 자신의 신체적 정서적 변화에도 자신을 인정하고 신뢰하는 부모의 태도를 통해 좀 더 쉽게 자신의 마음을 부모와 나누게 된다. 신뢰 있는 대화 안에서라면 성에 대한 대화 역시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주제가 된다.

 

결국 성에 대한 대화는 한 사람의 남자와 여자로서, 아니 한 인격적인 존재로서 어떻게 관계 맺음 하는가에 대한 나눔인 것이다.

 

 

기다려주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부모

 

청소년기를 연구한 대부분의 학자들은 십대 청소년 대부분은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부모와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면서 사춘기를 벗어나 성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신체적 정서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 이 시기를 일종의 과도기로 본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정서적 사회적 지원이다. 또래 집단의 친밀감을 추구하며 독립과 의존의 욕구가 일관성 없이 드러나며 자아 정체감을 형성하려는 청소년 자녀가 이 시기를 건강하게 보내도록 부모는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누구이며, 어떤 매력이 있는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지, 무슨 공부와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자녀는 자기주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부모는 자신이 가치 있게 생각한 것에 대해 자녀로부터 도전받고 공격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자녀가 겪고 있는 이 과도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모델이다. 또한 그들에게는 여전히 그들을 보호할 적절한 울타리가 필요하다.

 

허용과 제한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울타리가 여전히 필요하다. 그 울타리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주고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기꺼이 대화하려는 울타리다. 정신적으로는 아직도 자신보다 크게 느껴지는 부모의 이미지를 현실에 맞게 축소하려고 끊임없이 부모에게 도전하는 자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울타리다. 십대들이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여주면 부모는 울타리를 더욱 넓게 허용해야 한다.

 

격변하는 청소년 시기를 자녀와 함께 보낸 부모는 함께 보낸 모든 갈등과 고통의 시간이 성장을 향한 사랑의 시간이었음을 알게 된다.

 

한편 십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 누구나 크고 작은 갈등을 일으키며 이 시기를 어렵게 보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좀 더 여유가 생길 것이다. 자녀가 신뢰 안에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이 시기의 부모의 과업이다. 이 과업을 성실히 수행하면 부모 역시 성장한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때문에 자녀는 격변의 시기에서조차 부모에게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경향잡지, 2011년 8월호, 배미애 마리진(착한목자수녀회 수녀, 한국틴스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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