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예화ㅣ우화

[관심] 텔레비전이 되고 싶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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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0 ㅣ No.266

텔레비전이 되고 싶은 아이

 

 

"만일 여러분이 가정에서 필요한 물건이 된다면, 어떤 것이 되고 싶은가요? 또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어느날 선생님이 초등학교 1학년 수업시간에 질문했습니다. 여기저기서 학생들이 경쟁하듯 '저요, 저요' 하며 손을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먼저 먹보 철호에게 발표를 시켰습니다.

 

"저는요, 냉장고가 되고 싶어요. 왜냐하면 냉장고 속에 가득찬 맛있는 과일이랑, 음식들을 마음껏 먹을 수 있기 때문이예요."

 

교실안은 온통 웃음 바다가 되었습니다. 웃음 소리가 그치자, 이번에는 반에서 제일 똑똑한 희경이가 텔레비젼이 되고 싶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선생님은 철호와 같은 생각일 거라고 짐작하며 희경이에게 텔레비젼을 마음껏 볼 수 있기 때문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희경이는 반색을 하며 말했습니다.

 

"아니예요. 선생님, 만약 제가 텔레비젼이 된다면, 부모님은 좀더 자주 저를 보실 것이고 더 열심히 돌봐 주실 테니까요. 그리고 부모님은 지금보다 훨씬 더 주의깊게 제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 주시고, 제가 뭐라고 말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조용히 해!' 하고 소리를 치실 거예요. 뿐만 아니라 갑자기 밖에 나가서 놀라거나, 한참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 자러 가라거나 하시지도 않을 거예요. 절대로 텔레비젼 프로그램이 끝나기 전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잠드시지 않을 테니까요."

 

[월간 좋은생각, 1995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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