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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두 부모에게 - 청소년 성교육 누가, 언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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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8-21 ㅣ No.115

[청소년을 두 부모에게] 청소년 성교육 누가, 언제, 어떻게?

 

 

누가 가장 좋은 성교육자인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이 되시기 전, 젊은 보이티와 신부 시절에 집필한 저서 “사랑과 책임”의 서문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있다.

 

“사람들은 흔히 결혼생활을 해본 사람만이 결혼이라는 주제에 대해 의견을 밝힐 수 있으며 결혼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해 의견을 밝힐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성직자와 독신자가 이런 주제에 대해 말하고 글을 쓰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이들이 사목활동에서 수많은 간접 경험을 얻기 때문이다.”

 

수도자인 필자 역시, 수도생활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성교육 현장에서 성에 대한 다양한 유형의 간접 경험을 했다. 그러기에 성교육을 누가, 언제, 어떻게 해야 가장 좋은지를 말할 수 있다.

 

성교육 현장에서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들을 만날 때, 성교육이 필요하냐고 물으면 대부분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유는 현 시대가 안심하고 자녀를 내맡길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한 자녀가 성에 대해 올바른 가치관으로 살아가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가 성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일치된 생각을 하고 있음에도 누가, 언제, 어떻게 성교육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의견을 내놓기를 망설인다. 성교육은 필요하지만 자신이 없다는 표정이다. 그래서 자녀를 위해 성교육을 받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한다.

 

성교육은 필요하다. 그렇다면 ‘누가 가장 좋은 성교육자인가? 성교육에 반드시 포함시켜서 알려주어야 할 가르침은 무엇인가? 성교육은 언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가?’ 이러한 질문에 앞서 반드시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

 

‘성(性)이란 무엇인가? 성은 어디로부터 왔을까? 남성과 여성으로서, 성을 지닌 인간의 몸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이러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준비하지 않는 성교육은 지식만을 주입하는 교육에 그치고 말뿐이며 삶의 현장에서 실천을 도출할 수 없다고 본다.

 

오늘날 성의 문제는 인간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통해 그 핵심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궁극적인 해결점도 찾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성에 대한 매뉴얼?

 

성에 대한 느낌과 생각은 모두 같지 않다. 성에 대한 체험이 모두 같지 않기 때문이다. 생식력 자각 프로그램인 틴스타 교육에서 참가자들에게 “생식력이 무엇인지 아는지요?” 하고 물으면 다양한 대답이 나온다.

 

생식력이란 무엇인가? 부모가 될 수 있는 능력, 곧 자녀를 낳을 수 있는 능력이며 엄마와 아빠가 될 수 있는 힘이다. 우리는 이러한 능력과 힘이 있다는 것을 언제 처음 발견했고 무엇으로 알게 되었을까? 또 누가 어떻게 가르쳐주었는지 기억해 보자. 그때 그 가르침 안에서 생식력이 의미하는 바를 어떻게 전해 받았던가? 혹시 아무 의미 없는 것으로 치부했는가? 또는 깊고 풍요로운 의미를 전해 받았는가?

 

하느님은 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을까? 왜 성적 존재로 만드셨을까? 이러한 질문은 현실 안에서 부모에게도 던져볼 수 있는 질문이다. 자녀를 왜 낳았는지 기억해 보자. 무슨 이유로 자녀를 갖게 되었나? 자녀는 부모에게 선물인가? 어떻게 선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물어보자. 내 몸에 지닌 자녀를 낳을 수 있는 생식력을 지금 나는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부모가 자녀를 통해 이뤄야 할 과업은 무엇인가?

 

대학생들과 열린 토론을 했을 때, 대학생 한 명이, 자신은 한 번도 성에 대한 제대로 된 매뉴얼(지침서)을 받아보지 못했다고 하면서 성을 어떻게 사용해야 잘 사용하는 것인지 물었던 적이 있다. 우리는 과연 자녀에게 성에 대한 어떤 매뉴얼을 줄 수 있을까? 자녀에게도 부모가 갖고 있는 생식력, 곧 부모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어야겠다.

 

 

가장 훌륭한 성교육자는 부모

 

자녀에게 일어나는 육체적 체험은 다분히 육체적인 것에 머물지 않는다. 성적(性的)이라는 것은 관계적이며 인격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녀의 영과 육의 인격적 몸은 현재의 자녀뿐 아니라 장차 자녀의 배우자는 물론, 그와 관계 맺는 모든 이들과 뗄 수 없는 관계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자녀가 태어나면서부터 지니고 있는 몸의 혼인적인 의미다. 이것은 또한 나의 자녀의 몸에 담겨있는 하느님 닮음이다. 자녀의 하느님 닮음을 자녀가 어떻게 발견하고 살아야 하는지가 결국 성교육이 담아야 할 내용이다.

 

그래서 가장 훌륭한 성교육자는 부모이며, 부모가 가장 훌륭한 성교육자가 되어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발달간계에 맞춰 가장 적절한 시간에 몸의 대화 안에서 무엇이 사랑인지 무엇이 생명인지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적으로 받게 되는 성교육은 보조성의 원리로 접근해야 한다. 틴스타 프로그램 역시, 부모와 자녀 간의 교량 역할을 한다. 곧 부모와 자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그들 시기에 꼭 필요한 성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도록 돕는다.

 

우리는 젊은 시절을 보낸 성인(成人)으로서 자녀에게 또는 이 시대의 젊은이에게 생명과 사랑에 대해 어떤 유산을 남길 수 있을까? 젊은이 스스로 “내가 무엇을 해야 나의 인생이 가치를 지니고 의미를 갖게 되는가?”에 대한 질문을 찾도록 도와야겠다.

 

현대의 젊은이는 수많은 성적 세력 안에서 살아간다. 젊은이 스스로 “어떻게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답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성교육은 각 인격적 존재가 삶의 참다운 의미를 묻고 찾아가면서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경향잡지, 2011년 7월호, 배미애 마리진(착한목자수녀회 수녀, 한국틴스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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