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예화ㅣ우화

[결혼] 환희와 순결의 상징 웨딩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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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1999-06-12 ㅣ No.116

환희와 순결의 상징 웨딩드레스

 

 

신부가 입는 옷이라면 눈부시도록 하얀 웨딩드레스가 먼저 떠오르기 마련. 물론 드레스의 빛깔은 시대와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중세 이후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부유한 계층에서는 흰색 드레스를 입었는데, 이는 옷이 쉽게 더러워져도 다시 마련할 수 있다는 우월감의 표시였다. 미국 독립전쟁 당시 미국에서는 붉은 신부복이 유행했는데 이 붉은 색은 영국에 대한 반란을 의미한다. 반면 스페인의 농촌에서는 흔히 검은 옷을 입었고 노르웨이에서는 녹색 옷을 즐겼다. 일본의 흰 예복은 결혼과 동시에 신부는 친정부모에게 죽은 자식이나 다름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부가 흰 드레스를 입기 시작한 것은 먼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이다. 이때의 흰색은 순결이 아닌 환희를 의미한다. 고대 로마시대의 신부들은 흰색 옷에 악마를 쫓는다는 의미의 붉은 베일을 썼다. 이 관습이 이어져 중세 유럽에서는 붉은색 신부복을 즐겨 입었다. 단지 기독교도만이 흰 예복을 입었는데 이때부터 흰색 예복에 순종과 순결의 뜻이 담기기 시작했다. 하얀 웨딩드레스가 결혼예복의 상징으로 일반화된 것은 19세기 이후. 우리 나라에서도 19세기 말엽부터 조금씩 서양풍의 결혼예식이 도입되어 흰 한복에 베일을 늘어뜨리는 '동서 혼합형' 예복이 유행했고 1970년 전후로 서양식 웨딩드레스가 보편화되었다.

 

[박영수 저, 행운의 풍속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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