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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신학ㅣ사회사목

[노인사목] 노인사목과 새로운 복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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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5-14 ㅣ No.673

[빛과 소금] 노인사목과 새로운 복음화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라틴 아메리카 주교회의 연설에서 ‘새로운 복음화’란 말씀을 하시면서, 그 의미는 구체적으로 ‘새로운 열정’과 ‘새로운 방법’과 ‘새로운 표현’이라고 덧붙이셨습니다.

그 이후 1988년 반포된 교서 ‘평신도 그리스도인’, 이어 1990년 ‘선교 대헌장’이라고도 평가되는 회칙 ‘교회의 선교사명’, 1994년 반포된 ‘제삼천년기’ 등에서 지속해서 ‘새로운 복음화’의 의미를 반복하여 강조하셨습니다.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도 선임 교황님의 뜻을 따라, 교황청에 ‘새로운 복음화 촉진 평의회’를 세우시고, 아울러 2012년 10월에 개최된 제13차 세계주교 시노드의 주제 역시 ‘새로운 복음화’로 정하여 개최하셨습니다. 그와 동시에 자의 교서 ‘믿음의 문’을 통해서 ‘신앙의 해’를 선포하셨습니다. 이에 관해 교황청 ‘새로운 복음화 촉진 평의회’ 의장 피시켈라 대주교님이 덧붙여 언급하신 내용에는, ‘신앙의 해’가 오늘날 ‘자신의 삶에서 하느님의 부재를 느끼게 하는 수많은 현대인의 영적 빈곤’ 곧 ‘신앙의 위기’의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이 특별히 강조되어 있습니다.

사실은 바로 이 ‘신앙의 위기’ 때문에,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거듭 강조하여 ‘새로운 복음화’를 말씀하셨고, ‘교회 공동체 자체가 구조를 먼저 개선하여 그리스도화 하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언급하셨습니다. 세계 주교 시노드 의안집에서도, 지금이 신앙의 위기임을 전제로 하면서, 가장 많이 언급된 부분이 바로 ‘세속화’입니다. 즉 세속화는 대표적인 ‘신앙의 위기’를 몰고 온 원인이며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회가 빛과 소금으로의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으면서, 동시에 교회 내에서 조차 여러 면에서 급속히 세속화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 우려 대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속화’는 교회의 구체적인 사례들 안에서 찾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교회가 문을 열고 교회 밖의 세상과 소통을 하자는 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에 부합하는 것이겠지만, 언제고 교회 역시 세속의 강한 바람에 휩싸일 수 있는 위기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자칫 복음서의 가르침처럼 ‘짠맛을 잃어버린 소금’과 같이 교회가 세속화되어서는 안 될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노인 사목도, ‘새로운 복음화’의 시대적 소명 아래 새롭게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지역의 문화센터와 유사한 내용의 프로그램만으로는 우리 교회의 본질적 소명이 드러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의 복음화에도 역행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 사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보다 적극적인 사목자들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노인 사목 안에서 말씀이 전해지고 교회의 가르침이 생활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인 사목의 좀 더 분명한 목표와 계획이 수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노인 대학’ 이외의 다양한 사목적 서비스를 개발하여 노년층 신자들의 영성생활 전반을 책임지는 총체적인 노인 사목 대책이 마련되어, 입교에서부터 임종에 이르기까지 노년층 신자들의 실질적인 ‘복음화’와 구원의 완성을 직접 도와야 할 것입니다.

[2013년 3월 17일 사순 제5주일 인천주보, 홍근표 바오로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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