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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성령과 기: 교회와 인류의 생명을 위한 원리가 되시는 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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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8-01-10 ㅣ No.218

성령과 기(氣) : 교회와 인류의 생명을 위한 원리가 되시는 성령



2. 인류의 생명을 위한 원리가 되시는 성령


라. 성령께서는 ‘새로운 인간성’을 일으키신다

 

* 성령 안에서의 새로운 삶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세례와 성령으로 (새로이) 거듭나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요한 3,2.5) 신생교회는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영에 대한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된다.

 

초기의 교회는 성령께 사로잡혀서 ‘새롭게 태어났고’, 또 그렇게 새로이 태어났다고 느꼈던 것이다.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을 내적으로 그리스도께 결합시켜 주시고, 그들을 당신의 모상에 따라 새롭게 쇄신하시며, 그들에게 자유를 주신다. 그분께서는 우리 사람의 깊은 곳을 캐시고, 우리보다 더 우리 자신에게 내면적으로 다가오실 수 있으시다. 왜냐하면 그분은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 안에 보내주신 영이시기 때문이다.(갈라 4,6 참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사목헌장 에 의하면, 인간은 그리스도께 구원을 받고 성령 안에서 새 사람이 되었다.(37항 참조) 성령께서는 “벌써 구약에서부터 인류 안에서 활동하셨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그분은 그리스도께서 아직 전해지지 않은 곳에 많든 적든 그분의 계시를 향한 희미한 그리움을 일으키신다.”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무한한 현존으로서, 그 안에서 인간의 삶이 깨어나고 충만히 살아지며 생명의 힘들을 부여받게 된다. 그리스도인은 그분의 활동 안에서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것은 성령을 통하여 성부와 성자께서도 그리스도인 안에 살게 되시기 때문이다.

 

새로운 인류를 위한 하나의 분명한 표지는 사람이 하느님의 아들과 딸이 되는 데에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인류는 성령의 활동 안에서 가능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바울로 사도께서 말씀하시듯이, 성령 안에서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때문이다. : “여러분은 사람을 다시 두려움에 빠뜨리는 종살이의 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여러분을 자녀로 삼도록 해 주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는 것입니다.”(로마 8,15)

 

* 성령의 활동 안에서의 죄로부터의 해방

 

인간은 성령의 힘으로 살아가며, 죄와 죽음의 세력에서 구원된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3) 그러므로 죄의 용서는 성령의 활동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왜냐하면 “다락방에서 하신 약속에 따라 부활 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보내 주신 분이 바로 이 성령이시기 때문이다. 그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사도들에게 당신의 십자가의 상흔을 보여주시며 ‘죄의 용서를 위해’ 성령을 주셨던 것이다.”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따라서 마음의 참된 회심과 회개를 가능하게 하신다. 성령 안에서의 이러한 회개를 통하여 우리 인간은 자신을 열고, 용서와 죄의 사함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성령께서는 우리의 양심을 활동하게 하는 분이시고, 가장 내밀한 죄사함의 중개자이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의 용서를 받아들임으로써 죄의 용서를 받게 된다. 그러므로 성령께 범한 모독죄는 바로 죄에 대한 하느님의 용서를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는 것이 된다. :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루카 12,10)

 

성령께서는 우리를 죄로부터 해방하시는 분이시기에, 우리에게 참된 자유를 주신다. :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2코린 3,17) 인간이 성령께 의지하고 있는 곳, 그곳에 성령께서는 자유를 선사하신다. 그러기에 자유는 성령의 선물이며, 영의 현존하는 활동이다.

 

* 성령 안에서 기도하는 사람

 

성령 자신이 기도와 더불어 선사되는 하느님의 선물이다. 그리고 그분은 우리를 대신하여 기도하신다. : “성령께서 몸소 말로 다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로마 8,26) 우리 마음 안에서 ‘아빠! 아버지!’(갈라 4,6; 로마 8,15) 하고 외치시는 성령을 통하여 그리스도인은 하느님께 예배를 드린다. :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요한 4,24)

 

성령께서는 기도의 입김을 인간의 마음 안에 불어넣으신다. 그분은 가장 단순하고 일상적인 형태로 기도 안에서 자신을 드러내시고, 또 그렇게 당신을 깨달을 수 있게 하신다. 그분은 사람 안에 사시는 분이시기에, 사람 안에서 혹은 사람을 통하여 기도하신다. 그분은 기도를 하느님께로 오르게 하시는데 스스로 그를 위한 모범을 보이신다.

 

“성령의 역할은 기도에 있어서 결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분은 우리로 하여금 마치 어린 아이들이 그들의 엄마나 아빠를 부르듯이 하느님을 부르게 하신다. 그리하여 이렇게 무익하다는 느낌을 동반한 우리의 인간적인 소망과 열망들을 통하여 하느님 자신이 우리 안에서 우리의 평화, 우리의 기쁨, 우리의 행위, 그리고 우리의 기도가 되신다.”

 

성령께서는 기도의 말씀에 하느님께 다다를 수 있도록 하는 힘을 주신다. 성령 안에서의 기도를 통하여 인간 안에서의 성령의 활동은 현실로 된다. 왜냐하면 사람은 성령을 통하여 은총을 받아 새로운 사람으로서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성령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기도를 하도록 이끄시기만 하시지 않고, 기도할 때 우리를 ‘안으로부터’ 인도하심으로써 우리의 부족과 능력이 없는 우리의 처지를 키워 주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기도 안에 현존하심으로써 그 기도로 하여금 신적 차원을 띠게 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성도들을 대신해서 간구해 주십니다. 그리고 마음속까지도 꿰뚫어 보시는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성령의 생각을 아십니다.’(로마 8,27) 성령의 은덕으로, 기도는 그것을 통해 신적 생명에 참여하는 새 인간에게 항상 더욱 성숙한 자기표현이 됩니다.”

 

* 교회적인 영 이해와 기의 비교

 

성령께서는 인간 생명을 위한 원천이시고 힘이시며, 동시에 교회와 인류의 생명을 위한 원리가 되신다. 기(氣)의 관념 또한 이와 비슷하게 인간 존재의 원천이며, 인간을 위한 생명력임과 동시에 세상을 위한 생명원리와 창조적인 힘으로 보인다.

 

[월간 빛, 2006년 3월호, 조현권 스테파노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교의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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