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ㅣ독서기도
사순 제3주간 토요일: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섬깁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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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3주간 토요일
독서기도 제2독서 나지안즈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강론에서 (Oratio 14, De pauperum amore, 38. 40: PG 35,907. 910)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섬깁시다
성서는 말합니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자비는 ‘참된 행복’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편에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복되다, 아쉬운 이와 가난한 이를 생각해 주는 이여.”, “복되다, 인정 있고 꾸어 주는 사람, 올바로 자기 일을 처리하도다.” 시편에 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그는 항상 동정하여 빌려 주나니, 그 자손이 축복을 받으리라.” 우리는 이 축복을 받아 자비로운 자라는 명예를 얻도록 자비를 베풉시다.
밤마저 여러분의 자선 행위를 막지 말아야 합니다. “가서 다시 오시오. 내일 주겠소.”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자선 행위를 하려는 원의와 그 실천 사이에 어떤 장애물도 있어서는 안됩니다. 자선은 지체함을 허락치 않습니다.
“여러분의 먹을 것을 굶주린 이에게 나누어 주고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십시오.” 또 이 일은 기쁜 마음으로 민첩하게 하십시오. 그래서 바오로는 “자선을 베푸는 사람은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할 때 그 자선 행위가 가져다 주는 은혜는 두 배가 됩니다. 반면에 마지못해서 슬픈 표정으로 주는 것은 달갑지 못한 일이며 칭찬할 일이 못됩니다.
자선 행위는 기쁘게 해야지 우울한 표정으로 해서는 안됩니다. “여러분이 억압과 차별감을 제거한다면”, 즉 인색과 감시와 모호한 태도와 비평을 피한다면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위대하고 놀라운 일이 될 것입니다. 이를 행하는 사람은 큰 상급을 받을 것입니다. “그렇게만 하면 여러분의 빛이 새벽동이 트듯 터져 나오고 여러분의 상처는 금시 아물 것입니다.” 그런데 빛과 상처가 아무는 것을 원치 않는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의 종이요 형제며 공동 상속자들인 여러분, 내 말을 들을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한번 잘 들어 보십시오. 우리는 기회가 있는 동안에 그리스도를 방문하여 그분을 돌보아 드리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드리도록 합시다. 어떤 이들처럼 식탁에서, 마리아처럼 기름 부음으로, 아리마태아의 요셉처럼 자기 무덤을 제공하는 것으로, 또 그리스도를 반쪽만 사랑했던 니고데모처럼 장례 물건을 준비하는 것으로, 앞에 언급한 사람들 이전에 왔던 동방 박사들처럼 황금이나 유향이나 몰약으로, 우리는 이것들로만 그리스도를 대접하고 공경해서는 안됩니다.
만물의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희생이 아닌 자비입니다. 자비는 수만 마리의 살진 양보다 더 나으므로 우리는 빈곤한 이들과 억눌린 이들에게 행하는 그 자선을 통해서 하느님께 그 자비를 베풀도록 합시다. 이렇게 하면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그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영원한 거처로 영접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 세세에 영광이 있으소서. 아멘.
응송 마태 25,35. 40; 요한 15,12
◎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였도다. * 분명히 말하노니,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니라. ○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니라. ◎ 분명히. 0 514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