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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세계감리교협의회와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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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6-08-14 ㅣ No.178

세계감리교협의회와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문

 

 

감리교 성명서

 

1. 루터교 세계 연맹과 로마 가톨릭 교회는 공식 승인을 거쳐 1999년 10월 31일 “루터교 세계 연맹과 가톨릭 교회의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성명서”에 서명함으로써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문”을 확정하였다.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통하여 하느님의 은총으로 얻어지는 의화 교리의 기본 진리에 대한 공동의 이해를 분명하게 설명한 이 실질적인 합의는, 로마 가톨릭 교회와 루터교가 16세기 서구 교회 분열의 주요 원인이었던 신학적 논쟁과 관련하여 중요한 합의에 이르렀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2. 세계감리교협의회에 소속된 우리 교회들은 이 합의를 매우 기쁘게 받아들인다. 우리는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문”에서 설명하는 의화에 대한 공동 이해(15-17항)가 감리교의 교리에도 부합한다고 선언한다. 우리는 특히 하느님의 구원 활동을 삼위일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다음 항들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15. 신앙 안에서 우리는 모두, 의화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역사(役事)라고 확신한다. 성부께서는 죄인들을 구원하시고자 당신 아드님을 세상에 파견하셨다. 의화의 토대와 전제는 그리스도의 강생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다. 그래서 의화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우리의 정의가 되심을 뜻하며, 우리는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뜻과 일치하여 이 정의에 참여하게 된다. 우리의 어떤 공로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구원 행위에 대한 믿음 안에서, 오로지 은총에 의해 우리는 하느님께 수락되어, 우리를 선행으로 준비시키고 부르시면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는 성령을 받게 된다.

 

16.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에 의해 구원으로 불리고 있다. 우리가 믿음 안에서 이 구원을 받을 때에 우리는 오로지 그리스도를 통하여서만 의화된다. 신앙은 그 자체로서 성령을 통하여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이며, 이 성령께서는 신자들의 공동체 안에서 말씀과 성사를 통하여 역사하시면서, 동시에 하느님께서 영원한 생명 안에서 완성으로 이끄실 삶의 쇄신으로 신자들을 인도하신다.

 

17. 우리는 또한 의화 메시지가 특별한 방식으로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구원 활동에 대한 신약성서 증언의 핵심으로 이끌어 간다는 확신을 공유한다. 곧, 죄인들로서 우리가 얻게 되는 새 생명은 오로지 하느님께서 선물로 부여하시고 우리는 믿음으로 받게 될 뿐, 결코 어떤 방식으로도 공로로 취득할 수 없는, 용서하고 새롭게 하는 자비의 덕임을 말해 준다.

 

3. 우리는 종교개혁 이래로 루터교와 로마 가톨릭 교회 사이에 논쟁의 대상이 되어 온 의화 교리의 몇몇 중요한 쟁점들에 관하여 공동으로 선언한 내용에 동의한다(공동 선언문, 19.22.25.28.31.34.37항 참조). 나아가 우리는 이 쟁점들에 관한 루터교와 가톨릭 교회 각자의 입장에 대한 설명(공동 선언문, 20-21.23-24.26-27. 32-33.35-36.38-39항)을 수용하며, 이러한 강조점의 차이가 두 교회 어느 쪽과도 감리교를 갈라지게 하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4. 감리교 운동은 스스로 루터나 다른 종교 개혁자들, 그리고 웨슬리가 이해한 의화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감리교는 또한 동서방 초기 교회의 가톨릭 전통에 속하는 의화 교리의 요소들도 언제나 포용해 왔다. 이 때문에 감리교 자체의 의화 교리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게 되었다. 루터교 신자들과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 이루어진 “의화 교리의 기초 진리에 대한 합의”를 손상시키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언어와 신학적 부연 설명, 그리고 강조점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상위성”(공동 선언문, 40항)과 관련하여, 감리교의 가르침은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4.1 존 웨슬리에 따르면 원죄 교리는 그리스도교 교리에 본질적이다. 인간 본성의 타락은 인간 스스로 치유할 수 없다. 타락의 파괴력은 선행적 은총을 누구나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상쇄된다(설교 85, ‘우리 자신의 구원을 위한 노력’, III.4). 인간이 하느님의 은총에 응답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하느님의 앞서신 활동 덕분이다. 웨슬리에 따르면, 하느님의 은총은 인간의 응답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는” 것이다(설교 63, ‘만천하로의 복음 전파’, 11). 하느님의 은총으로 신자들은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 세상을 당신과 화해시키셨음을 알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하느님과 화해하라고 간청하는(2코린 5,20) 임무와 능력을 부여받는다.

 

4.2  죄의 용서와 의로움을 이루는 것, 의화와 성화의 깊은 관계는 감리교가 의화에 관한 성경의 교리를 이해하는 데에서 언제나 핵심이 되어 왔다. 존 웨슬리는 구원에서 하느님의 활동이 이중으로 작용한다고 보았다. “의화로 우리는 죄의 허물에서 구원받아 하느님의 은총으로 다시 돌아간다. 성화로 우리는 죄의 세력과 뿌리에서 구원받아 하느님의 모상으로 다시 돌아간다.”(설교 85, II.1). 구원을 통하여 하느님과 이루는 친교로 들어가는 것과 우리 삶을 새롭게 하는 쇄신은 모두 온전히 하느님 은총의 작용이다.

 

4.3 구원은 “믿음에 따라 이루어지고 은총으로 주어진다”(로마 4,16)라는 바오로의 말이 감리교 운동의 모토가 되었다. 감리교 운동은 웨슬리 형제와 그 측근들이 자유롭게 하는 구원의 복음을 믿음으로만 체험한 이후 하나의 선교 운동으로 시작되었다. 인간이 믿음으로만 구원받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하느님의 은총 덕분이다. 믿음으로 우리는 우리 삶 안에서 구원하고 구속하며 치유하고 새롭게 하는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의 활동에 투신한다. 그러므로 참된 그리스도교 신앙은 언제나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갈라 5,6)이다.

 

4.4 믿음도 사랑도 인간의 노력으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신앙으로의 부르심과 우리에게 부어 주신 하느님의 사랑으로 우리 인간이 하느님의 구원 실재에 포함되는 것이다.

 

4.5 감리교의 가르침과 설교, 전례와 성가에서, 은총의 신학은 우리 죄의 용서에 대한 보증뿐만 아니라 우리가 죄의 권세에서 벗어난다는 약속도 담고 있다. 감리교 신학은 “이제 여러분이 죄에서 해방되고 하느님의 종이 되어 얻는 소득은 성화로 이끌어 줍니다. 또 그 끝은 영원한 생명입니다.”(로마 6,22)라고 한 바오로의 단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자 노력해 왔다. 바로 이 때문에 웨슬리는 ‘그리스도인의 완덕’ 또는 ‘완전한 성화’(1테살 5,23 참조)의 교리를 발전시키고 이를 감리교 가르침의 핵심으로 여겼다. 이 교리는 감리교 운동의 역사를 거쳐 오면서 그 해석에 차이가 있기는 하였지만,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가르침은 언제나 명백하다.

 

a) ‘완전한 성화’ 또는 ‘그리스도인의 완덕’은 바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주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마태 22,37-39; 1요한 2,5 참조)이다.

 

b) ‘그리스도인의 완덕’은 하느님께만 속한 절대적인 완전함이 아니며, “무지나 오류, 나약함, 유혹에서 면제되는 것을 뜻하지도 않는다”(웨슬리 설교 40, ‘그리스도인의 완덕’, I.9).

 

c) 우리의 온 존재가 성령을 통하여 우리 마음에 부어 주신 하느님 사랑으로 채워진다고 해도(로마 5,5), 이는 언제나 하느님의 선물이고 하느님 은총의 작용이지 우리 인간의 공로나 업적이 아니다.

 

d) 죄를 정복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다시 타락하여 죄의 권세에 사로잡힐 위험을 부인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

 

e) 하느님의 은총으로 의화되고 성화된 이들은 일생에 걸쳐서 유혹과 죄와 투쟁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투쟁에서 그들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죄의 세력을 무찌르셨다는 복음의 약속으로 힘을 얻는다. 비록 의화된 이들의 삶 안에 “옛 아담의 이기적 욕망 안에서 하느님을 거스르는 것”(공동 선언, 28항)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해도, 하느님의 은총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주는 의로움으로 지배”(로마 5,21) 한다.

 

4.5 감리교 신자들은 율법과 복음을 모두 하느님 말씀과 하느님 뜻의 표현으로 여긴다. 생명과 행복의 길로 이끌기 위하여(신명 30,15-20 참조) 하느님께서는 당신 사랑으로 율법을 주셨고, 이는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으로 요약된다. 우리 인간은 혼자 힘으로는 이 길을 따를 수 없다.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뜻을 이루지 못하였으므로 율법은 이제 우리 죄를 드러내고 비난하는 역할을 한다(로마 3,21 참조).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으로 계시되고 표현된 사랑을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다. 율법은 이제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을 단죄할 어떤 권한도 없지만 사랑의 계명에 요약된 대로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한 불가결한 지침으로 남아 있다.

 

4.6 믿음의 확신과 구원의 확신은 언제나 감리교 설교에서 핵심이 되어 왔다. 그러한 확신은 소유의 확실성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 안에 세워지는 관계의 신뢰성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관계는 ‘은총의 수단’을 사용함으로써, 특히 성경을 연구하고 주님 만찬에 참여함으로써 실현된다. 이러한 것들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당신 은총을 전달해 주시고자 제정하신 외적 표징들이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성령의 증언으로(로마 8,16) 얻게 되는 확신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된 이들의 삶에서 평화와 기쁨의 원천이 된다. 웨슬리의 표현에 따르면 ‘성덕’과 ‘행복’ 모두 하느님 은총의 선물이다.

 

4.7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갈라 5,6)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삶에서 비롯되는 모든 선의 근원으로 여겨진다. 신심 활동과 자비의 활동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의 삶 안에서 성령이 맺는 열매들이다. 그러한 활동은 또한 신자들이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는 삶을 살고 하느님의 선교 활동과 가난한 이들과 하느님 사랑을 가장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한 봉사에서 “하느님의 협력자”(1코린 3,9)가 될 수 있게 돕는다. 그러나 이 모든 활동은 하느님 은총의 작용이다. 이를 두고 존 웨슬리는 “우리 자신의 구원을 위한 노력”(필리 2,12)에 관한 그의 설교에서, “하느님께서 활동하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도 활동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활동하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도 활동해야 합니다.”(설교 85, III.2)라고 말하였다.

 

5. 우리 감리교 신자들은 이러한 합의의 토대 위에 몇몇 나라에서 루터 교회와 감리 교회들이 서로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의 교회에 속한 것으로 인정하고 말씀과 제단의 온전한 친교를 선언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의화 교리에 대한 우리의 공동 이해를 이렇게 선언함으로써, 머지않아 우리도 다른 나라의 루터 교회들과 또 로마 가톨릭 교회와 더욱 친밀한 관계를 수립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공식 공동 선언

 

 

이 성명서로 세계감리교협의회와 그 소속 교회들은 루터교 세계 연맹과 가톨릭 교회가 1999년 10월 31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서명한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문“의 가르침에 교리상 근본적으로 합의한다는 것을 선언한다.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하는 당사자들은 세계감리교협의회와 그 소속 교회가 발표한 앞의 성명서를 함께 환영한다. 그 성명서는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문”에서 합의된 의화 교리의 기본 진리들에 감리교도 동의한다는 선언이며 표명이다.

 

의화 교리의 기본 진리들에 대한 공동의 선언을 바탕으로, 우리 세 교회는 신학 연구와 가르침과 설교에서 의화에 대한 공동 이해를 더욱 깊이 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가톨릭 교회와 루터교, 감리교는 이러한 성과와 약속이 그리스도께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바라시는 온전한 친교와 세상 앞에서의 공동 증언을 위한 노력의 일부라고 인정한다.

 

[출처 : 주교회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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