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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청소년 사목 지침서 무엇이 담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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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6-01 ㅣ No.138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청소년 사목 지침서」 무엇이 담겼나


청소년 스스로 복음화의 주역 되도록 이끄는 안내서

 

 

“청소년 사목에서 교회가 지향해야 할 궁극 목적은 청소년이 청소년의 복음화와 세상 복음화의 주역이 되는 것입니다.”(「청소년 사목 지침서」 24항)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위원장 정순택 주교, 이하 위원회)는 10년간의 작업 끝에 「청소년 사목 지침서」(이하, 지침서)를 발간하고 청소년 사목의 정의와 목적을 이같이 밝혔다. 이번 지침서는 한국교회 전체 차원에서 청소년 사목을 정의하고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지침서 핵심 키워드와 구성 내용, 지침서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한국교회의 첫 번째 청소년 사목 지침서를 알아본다.

 

 

키워드로 보는 지침서

 

◎ 복음화의 주역, 청소년

 

위원회는 지침서에서 청소년 사목에 대해 “교회가 청소년 복음화의 사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청소년이 청소년과 세상 복음화의 주역이 되도록 교육적으로 동반하는 사도직 활동”(24항)이라고 정의한다. 청소년 스스로가 복음화의 주역이 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 집필진 모두가 지침서의 핵심이라고 꼽았다.

 

◎ 동반

 

루카 복음 24장에 나오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동반하신 그리스도의 모습은 동반의 가장 바람직한 모범이다. 위원회는 지침서에서 동반하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모범으로 “동반자란 상호 간의 존엄성과 동등성을 이루는 친밀한 인격적 관계를 의미한다”(23항)고 밝힌다.

 

지침서 제작을 총괄한 김관수 신부(광주대교구 조례동본당 주임)는 “친구로서 제자들의 여정을 함께하신 그리스도의 동등함이야말로 청소년 사목이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침서는 “그리스도는 청소년과 언제나 함께 계십니다”(1항)로 시작되고, 마지막은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로 끝난다. 위원회는 지침서를 통해 동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하느님과 인격적 만남

 

위원회는 지침서를 통해 “하느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체험할 수 있도록 초대하는 것”(30항)을 청소년 사목의 목표 중 하나로 설정했다.

 

지침서분과 정준교(스테파노·다음세대살림연구소장) 분과장은 “청소년 사목이 어려웠던 원인이 바로 하느님과 인격적 만남의 부재에 있음을 연구결과로 확인했다”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동반이 필요하고 현장에서는 교육과 사목, 공동체의 접근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1기 분과장을 역임한 조재연 신부(햇살사목센터 소장)는 “지침서가 나온 나라들은 교회 가르침에 기초한 공통된 내용들이 있는데,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은 한국교회의 독창적이고 특별한 내용 중 하나”라고 밝혔다.

 

 

지침서 구성, A부터 Z까지

 

지침서는 일러두기와 용어 설명, 들어가는 말, 나가는 말을 비롯해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 제1부 ‘청소년 사목의 정의와 목적’

 

청소년 사목을 “교회가 청소년 복음화의 사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청소년이 청소년과 세상 복음화의 주역이 되도록 교육적으로 동반하는 사도직 활동”으로 정의한다. 청소년 사목에서 교회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목적 역시 이와 같음을 밝히며 청소년 사목 목표 5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 목표는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만남 안에서 전인적 성숙을 이루도록 돕는 것’이며, 두 번째 목표는 ‘청소년 사도가 될 수 있도록 양성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전례에 속하는 목표로 ‘하느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체험할 수 있도록 초대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공동체 생활 안에서의 친교를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섯 번째 목표는 봉사의 목표로서 ‘우리 사회의 공동선을 위해 봉사하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 제2부 ‘청소년 사목의 구성 요소’

 

▲ 복음 선포 ▲ 성경 공부와 분별력 개발 ▲ 교리교육 ▲ 강론 ▲ 청소년의 지도력 개발 ▲ 기도와 전례 ▲ 생명의 봉사 등 9가지를 청소년 사목의 구성 요소로 소개하고, 각 요소들이 사목 활동에서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 제3부 ‘청소년 사목의 방법론’

 

“그리스도인이 된다 함은 삶에 새로운 시야와 결정적 방향을 제시하는 한 사건, 한 사람을 만나는 것”임을 밝히며 이를 위한 방법론으로 ‘교육적 특징’, ‘동반자 사목적 특징’, ‘공동체적 특징’을 제시했다. 청소년 사목의 방법론적 내용으로는 ▲ 복음 선포자의 역할 ▲ 분별력을 위한 신앙 선포적 실존적 방법 ▲ 교리교육의 방법론적 요소들 ▲ 청소년에게 의미있는 강론의 요소들 ▲ 리더의 권위와 덕목들 등을 제시했다.

 

◎ 제4부 ‘청소년 사목의 생태계’

 

청소년과 관련된 다양한 대인 관계와 환경의 유기체적 체계라는 생태계적 관점에서 교회가 청소년 사목 대상자와 환경을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어린이와 청소년이라는 청소년 사목의 직접 대상자만이 아니라 성직자, 수도자, 부모, 교리교사를 간접 대상자로 함께 다룰 필요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지침서에서 영유아기부터 30대 청년기까지 청소년들의 특징을 연령별로 분석하며 사목의 대상이자 주역인 청소년들의 특성과 삶의 환경을 진단했다. 여기에는 제도권 밖의 청소년들과 위기 청소년들에 대해서도 다뤘다.

 

◎ 제5부 ‘청소년 사목의 방향’

 

시대의 불확실성 앞에서 영적 세속성을 극복하고 확신에 찬 믿음으로 동반자 사목으로서의 역동성을 찾아가기 위해 ‘더욱 선교적이고 가정 공동체 친화적인 청소년 사목’을 지향한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위원회는 유기적인 협력 구조를 지닌 ‘교육 사목 공동체’를 통해 ‘대중 청소년 사목’을 이루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 선교지향적 청소년 사목 ▲ 가정 공동체 친화적인 청소년 사목 ▲ 유기적인 협력의 사무구조 ▲ 교육사목공동체 ▲ 대중청소년사목을 소개했다. 곧 열린 교회로서의 포용적 사목의 필요를 제시하는 것이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가 10년간 작업 끝에 발간한 「청소년 사목 지침서」는 청소년 사목을 청소년이 세상 복음화의 주역이 되도록 동반하는 사도직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사진은 2019년 1월에 열린 수원교구 어농성지 복사학교에 참여한 초등부 복사단 어린이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지침서가 나오기까지

 

청소년 사목 현장에서 오랫동안 지침서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위원회는 시대의 필요와 요구를 받아들여 공식적으로 2012년에 지침서 발간을 결의했다.

 

위원회는 지침서 발간을 위한 지침서분과를 구성해 2012년 ‘청소년 사목을 위한 제언’을 다룬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2013년에는 ‘지침서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한국청년대회와 아시아청년대회가 함께 개최된 2014년에는 대회가 끝난 후 청년들과 만나 대상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했다. 이후 위원회는 본격적으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질적, 양적 연구에 돌입했다. 2018년에 초안이 나왔고 수정 보완을 거쳐 이듬해 지침서 제1부가 위원회 명의의 소책자 형태로 발간됐다.

 

정준교 분과장은 “처음 작업에 착수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오래 걸릴 줄 몰랐다”며 “제도적인 어려움과 함께 각 교구와 본당들 간의 상황이 달라 그 간극을 줄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지방 교구의 작은 본당 같은 경우는 구체적인 매뉴얼을 필요로 했고, 자체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수도권 교구의 큰 본당들은 지침서 성격을 살리자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정 분과장은 “이번 지침서는 한국교회 차원에서 청소년 사목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교구나 본당 상황에 상관없이, 또 사목자가 바뀌어도 청소년 사목에 대한 큰 틀은 지침서가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한국교회 청소년 사목이 다시 일어서는 데 지침서가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재연 신부는 “청소년 사목에 대한 방향성을 한국교회 차원에서 공유할 수 있는 지침서가 나왔다는 자체가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지금까지는 청소년 사목에 대해 각 교구 나름대로 생각하고 해석했지만, 이번 지침서를 통해 ‘공유 언어’가 생겨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김관수 신부는 “지침서가 나오기까지 10년이 걸렸다보니 상당히 많은 분들이 관여했다”며 “특히 집필을 마무리한 위원장 정순택 주교, 지침서 초석을 마련하고 기틀을 다진 전임 위원장 유흥식 주교와 이기헌 주교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교회의 차원에서 공식적인 청소년 사목 지침이 나온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이제 시작 단계”라며 “많은 사목자들이 지침서를 가까이한다면 하느님께서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감을 주실 것”이라고 희망했다. [가톨릭신문, 2021년 5월 30일, 박민규 기자]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순택 주교 - “하느님과 인격적 만남 이루기 위한 동반자 역할 중요”

 

정순택 주교는 “청소년들이 하느님과 인격적 만남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동반하는 사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느님과 인격적 만남을 통해 청소년이 청소년과 세상 복음화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침서는 안내자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정순택 주교는 청소년이 복음화의 주인공이라고 밝히며 「청소년 사목 지침서」(이하 지침서)의 목적도 “청소년 스스로가 복음화의 주역이 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주교는 이를 위해 청소년들이 하느님과 인격적 만남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동반하는 사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도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함께 걸어가면서 그들 안에 눈을 뜨게 해 주셨습니다. 함께 동반하면서 잠재된 능력을 깨웠던 예수님의 모습처럼 교회도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스스로가 하느님과 인격적 만남에 눈을 뜰 수 있도록 하는 동반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정 주교가 하느님과 인격적 만남을 이루게 하기 위한 동반자의 역할을 이토록 강조하는 이유는 청소년과 교육 관련 전문가들이 10년 넘게 조사하고 연구한 결과물에 있다.

 

“본격적으로는 2012년에 지침서 편찬을 결의했지만, 주교회의 산하에 청소년사목위원회가 설치된 2006년 초대 위원장으로 부임한 조규만 주교님부터 이기헌 주교님, 유흥식 주교님을 비롯한 수많은 전문가들이 이뤄낸 결과물이 바로 이 지침서입니다. 따라서 지침서가 말하는 목적을 교회 구성원 모두가 깊이 고민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아울러 지침서 제작 작업이 한창이던 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보편교회 차원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를 발표했다. 정 주교는 “교황 권고에서도 청소년들이 복음화의 주역이며 이를 위한 동반자 역할을 강조했다”며 “보편교회와 연계성 안에서 바라봐도 우리 모두의 고민과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 청년들의 경우 본당 활동을 오래 할수록 오히려 신앙이 약화된다는 수치가 나왔다. 정 주교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봉사하는 청년들이 많은데, 교회는 이들을 일꾼처럼 여겨 결국 에너지가 소진되는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가장 큰 역할은 젊은이들이 동반 받고 있다는 보람과 충만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게끔 이끄는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에 맞게 사목자들도 달라진 청소년 사목 환경에 적응하고 더 깊은 신앙으로 안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 주교는 소외된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도 호소했다. 지침서에는 ‘학교 밖 청소년’, ‘6호 처분’, ‘10호 처분’에 속한 청소년들도 사목 대상으로 다루도록 했다. 정 주교는 “교회 밖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밖으로 찾아가는 사목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했다”며 “잃어버린 양을 찾아가는 양 냄새 나는 사목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 주교는 “이번 지침서는 전혀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교회 안에서 오랫동안 고민해 오고 논의된 의견들을 교회 가르침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라며 “급변하는 우리 사회 안에서 청소년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모습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데 좋은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는 사목자만의 문제도 아니다”면서 “부모, 형제, 교사, 또래 집단 등 친교라는 큰 틀 안에서 교회 구성원 모두가 청소년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정 주교는 청소년의 인격적인 성장을 위한 지침서 활용을 강조했다.

 

“지침서라고 하면 하달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이번 지침서는 안내와 제안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조금 더 무게 있게 받아 주시길 하는 마음에서 지침서라는 큰 타이틀을 달았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에 모든 해답이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오늘날 청소년들이 한 인격체로 성장하는 데 근원적인 고민을 하고, 함께 발맞춰 나갈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가톨릭신문, 2021년 5월 30일,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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