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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사목의 새로운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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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0-05-24 ㅣ No.96

[경향 돋보기 - 청소년 신앙교육] 청소년 사목의 새로운 패러다임

 

 

청소년 사목의 비전을 찾기 위한 교회의 노력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청소년 사목의 논의 과정에서 항상 나오는 이야기를 필자는 해묵은 논쟁 - 사목환경, 프로그램, 사람, 정책, 조직의 문제 등 - 이라 말한다. 그동안 이 논쟁거리들을 넘어서려고 많은 시도들 - 인보성체 수도회의 ‘첫영성체를 위한 가정교리’, 조재연 신부의 ‘작은 공동체’, 정영식 신부의 ‘포-유스 소공동체’, 강석준 신부의 ‘PESS 프로그램’ 등 - 이 있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현재 어떠한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이야기의 핵심은 이러한 시도들 역시 해묵은 논쟁거리들에 직면하였다는 것이다. 그것은 프로그램의 한계가 아니라,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한계인 시스템의 부재 안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청소년 사목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W·YP·C’을 제안하고자 한다. 새로움을 간직한 ‘W·YP·C’은 위의 새로운 시도들과 차별화된 새로운 접근이다. 왜냐하면 이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스템(작동 운영체계)’이기 때문이다.

 

 

‘W·YP·C’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스템이다

 

프로그램과 시스템은 다르다. 프로그램을 소프트웨어라 말한다면 시스템은 하드웨어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시스템이 문제인데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작동될 리가 없다. ‘W·YP·C’는 무엇일까?

 

W·YP·C란 ‘Worship, Youth Program, Cell’의 약자로 한국 천주교 청소년 사목의 비전 형성을 위하여 마련한 ‘청소년 사목의 정책적 구조틀(Politic Framework of Youth Ministry)’로서,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참여 조직체’이며 ‘청소년 사목의 작동 시스템(운영체계)’을 말한다.

 

이 시스템은 모든 곳[Quod Ubique]에서 작동되어야 하고, 모든 시대[Quod Semper]에 작동되어야 하며, 모든 사람[Quod  ab Omnibus]에게 작동되어야 한다.

 

 

현재 청소년 사목의 현실은 한마디로 ‘작동불능 상태’이다

 

현재 우리 청소년 사목의 현주소는 초등부는 ‘그나마’이고, 중·고등부는 ‘속수무책’, 그리고 청년들은 ‘나름대로’가 아닐까 한다. 그것은 분명 ‘프로그램’의 문제를 넘어선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주일학교는 프로그램일까, 시스템일까? 필자는 주일학교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본다. 주일학교가 문제라면 시스템의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프로그램을 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개신교회의 청소년 사역의 선행과정 예를 들어 패턴화시켜보면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이는 Worship, 제자훈련, Cell이다. 이를 가톨릭교회적으로 패턴화한 정책 모델(시스템)이 W·YP·C이다. - 다시 말하지만 W·YP·C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작동 시스템이다. 그렇다면 Worship · Youth Program · Cell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Worship : Woship이란 거룩함(Sanctitas)의 요소인 영광과 성화를 통하여 하느님을 흠숭하고 기쁘게 해드리는 것(Praising  God)으로, ‘하느님을 흠숭하고 기쁘게 해드리며, 인간의 성화를 위하여 봉헌되는 찬양사도직(Music Ministry) 활동’을 말한다.

 

· Worship은 전례적 요소(Liturgical), 음악적 요소(Musical), 사목적 요소(Pastoral)의 세 가지를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 Worship은 전례 안 요소인 영적예배(Missa & Worship)와 전례 밖 요소인 경배와 찬양(Praise & Worship)의 두 영역으로 구성된다.

 

● Youth Program : Youth Program은 건강(Sanitas)의 요소인 체험과 감동을 통하여 전인적 성장을 돕는 ‘활동적 프로그램’이라 정의할 수 있다.

 

· Youth Program은 ‘신앙교육’, ‘복음화’, ‘사도양성’, ‘상담 · 리더십’, ‘가정 · 부모교육’, ‘공동체’, ‘사회적 활동

· 봉사’, ‘법인’의 여덟 개 영역으로 구성한다.

 

● Cell : Cell은 지성(Scientia)의 요소인 성장과 강화를 통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새 계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자발적인 참여 조직체’를 말한다.

 

· Cell은 ‘계층별’과 ‘속인별’ 참여 조직체의 두 영역으로 구성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예전에 시도했던 프로그램들은 곧 인보성체 수도회의 ‘첫영성체를 위한 가정교리’1)와 강석준 신부의 ‘PESS 프로그램’2)은 W·YP·C의 측면에서 보면 YP 신앙교육 영역이며, 조재연 신부의 ‘작은 공동체’3)와 정영식 신부의 ‘포-유스 소공동체4)는 W·YP·C의 Cell 영역으로 W·YP·C 안의 부분 영역이라 말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필자는 청소년 사목의 비전 설정을 위하여 Worship Leader, Program Manager, Cell Coordinator를 양성해야 한다고 제안하고자 한다. 새로운 시도의 프로그램은 이 세 사람의 기획에 따라 펼쳐질 것이다. (현재는 교리교사만 양성하고 있지 않는가?)

 

가드너의 지능이론을 보더라도 청소년을 향한 사목의 스펙트럼은 넓어야 함에도 교리교육에 치중되어 있다(청소년 사목 = 교리교육, 미사 + 교리 + 간식, 미사 +회의 +회식의 구조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의 청소년 사목 정의

 

W·YP·C는 교회의 전통적인 3S(지성 : Scientia, 건강 : Sanitas, 영성 : Sanctitas)의 영역에 기초한다. 이러한 구조 자체는 ‘전인적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한 청소년 사목의 비전과 일치한다.

 

청소년 사목이란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하여 가톨릭 교리와 사상에 기초한 전인적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사도직 활동을 말한다(“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 제178조)

 

그래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청소년 사목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청소년 사목이란 청소년을 위해(for youth), 청소년에 의해서(by youth), 청소년에게(to youth), 청소년과 함께(with youth)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판[향주삼덕 PAN]을 만들어 구원(희망)으로 이끄는 교회의 주도적(Pro-Activity)이고 역동적(Vitality)인 직무(Minisitry)와 활동(Activity)을 말한다.

 

 

청소년이란 누구일까?

 

청소년 시기란 무엇일까? 필자는 미시적 관점에서는 9-24세(청소년 기본법 근거)로 보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청소년 시기란 자신의 꿈과 비전, 희망을 형성하고자 성장통을 겪는 시기라 정의한다. 따라서 청소년은 자신의 꿈과 비전, 희망을 형성하고자 성장통을 겪는 존재를 말한다(결국 청소년 사목은 이들에게 꿈과 비전, 희망을 주어야 한다).

 

 

사목은 판(PAN)이다

 

필자는 사목은 ‘판(PAN)’이라 말한다. 판을 만들려면 열정(Passion)이 있어야 하고, 격려하고 지지(Advocacy)해 주어야 하며, 도전하고 쇄신(Newal)해야 한다.

 

 

청소년 사목은 ‘Vitality(활력)’이다

 

그래서 청소년 사목은 비전(Vision) 형성에 관심을 두고 정체성(Identity) 확립에 관심을 두며 환경유형(Trend)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청소년 사목은 사도양성(Apostole)에 관심을 두고, 생애 구조(Life-Formation)에 관심을 두고, 재미거리(Interest)에 관심을 두며, 재능거리(Talent)에 관심을 두고,  역량강화(Yavis)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사목의 ‘판’을 위해서는 프로그램과 시스템이 서로 만나야 한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나지 못하면 작동하지 못하고,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도 프로그램이 없으면 역시 작동하지 않는다. 앞으로 많은 프로그램의 시도와 더불어 새로운 청소년 사목 작동 운영체계로서의 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기를 희망한다.

 

우리 한국 가톨릭교회의 청소년 사목 작동 시스템으로서 1960년대 이후로 제시된 주일학교 제도는 한국에만 있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교육제도이다(Sunday School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개념이다). 이제 5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 시작의 마당에 ‘W·YP·C’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내놓는다.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우리 교회와 청소년들에게 가득하기를 청한다.

 

1) 이는 부모나 보호자가 가정에서 어린이들의 첫영성체를 준비시키는 신앙교육에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1991년 인보성체 수도회에서 도입하였다. 가정교리를 통하여 첫영성체를 준비시키는 것을 계기로, 부모나 보호자와 자녀들이 함께 신앙의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성인 신자들의 신앙 쇄신과 어린이들의 신앙교육을 동시에 심화시키도록 기획되었다.

 

2) 대전교구 강석준 신부가 2004년에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요소인 신체적(Physical), 정서적(Emotional), 영성적(Spiritual), 그리고 지적 · 봉사적(Study · Service) 측면의 균형적인 자기 계발을 통하여 더욱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전인적인 프로그램이다.

 

3) 서울대교구 조재연 신부가 조셉 카르딘의 방법론을 기초로 실시한 프로그램이다. 세포 조직론을 중심으로 한 개념으로 청소년이 스스로 하는 운동이며, 삶을 그리스도화하는 운동이다. 또한 청소년의 양성에 초점을 맞춘 운동이며, 청소년의 삶에 침투하여 그들의 정신과 실생활을 혁신하는 운동이다. 그리고 청소년에게 봉사를 촉진하는 운동이며, 청소년 자신들의 생활 안에서 실천을 통해 교육받는 방법이다.

 

4) 수원교구 정영식 신부가 2003년에 수원교구 설정 40주년 기념 심포지엄 기획을 맡으면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이 소공동체는 청소년에 의해서(by youth), 청소년에게(to youth), 청소년을 위해(for youth), 청소년과 함께(with youth)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곧 청소년들이 사목적 배려의 대상이 아니라 사도직 활동의 주체로서 자신의 신앙을 책임지고 나아갈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과한 것이 핵심이다.

 

* 본 원고의 내용에 대하여 더욱 깊이 알고 싶은 분들은 한국그리스도사상 연구소 청소년 사목 토착화연구회 누리집 www.waseobora.com을 찾아가 보세요.

 

* 현정수 사도요한 - 수원교구 영통영덕성당 주임신부. 경기대학교 청소년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청소년 사목 토착화 연구회 회장, 주교회의 성음악분과위원회 위원, 수원교구 성음악위원회 위원장이며, 가톨릭찬양사도단 ‘이노주사’의 지도신부를 맡고 있다.

 

[경향잡지, 2010년 5월호, 현정수 사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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