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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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ㅣ 봉헌생활

수도복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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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8 ㅣ No.15

수도복의 역사

 

 

초기 사막의 은수자들은 정해진 옷을 입은 것이 아니라 동물의 가죽옷이나 거친 옷을 입었다. 에집트에서 최초로 회(會)수도원을 설립한 성 파코미오(294-346)의 규칙서에 의하면, 수도원에 입회한 사람에게 세속의 옷을 벗기고 수도자의 복장을 입히는데, 투니카, 목과 어깨는 덮는 긴 가죽옷, 신발, 꾸꿀라(cuculla)와 띠로 되어 있다(파코미오 규칙서, 계명집 49; 81).

 

이러한 옷들은 청빈의 차원에서 수도자가 사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것이며, 당시의 농부나 서민들이 사용하던 것들이다. 따라서 수도자들의 복장이 세속 사람들과의 옷과 특별히 구별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수도원 안에 복장의 통일을 기하려 했다. 이러한 규정은 후대 수도 규칙서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에집트의 수도전통을 서방 교회에 소개한 ’요한 가시아노’(350-447)는 <제도집> 제1권에서 수도자의 복장에 대해 서술하는데, 에집트 수도자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고 다만 각 옷에 영적 의미를 부여했다.

 

서방 교회의 수도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한 <성 베네딕도>(480-543?)는 수도규칙서 제55장에서 투니카, 꾸꿀라, 스카풀라레, 허리띠, 샌들 등 수도자의 기본 복장을 말하면서 옷감이나 색깔은 거주하는 지방의 여건과 기후에 따라 아빠스가 정하라고 한다. 이것은 12세기까지 교회 안의 수도자들의 기본 복장으로 사용되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새로운 수도회들이 생길 때에 다른 수도회와 구별하기 위해 수도복의 고전적인 기본 요소의 틀 안에서 모양이나 색깔이 변하거나 부착물이 첨가되기도 하였다.

 

한편 동정녀들은 남자 수도회가 생기기 전부터 교회 안에서 공적으로 인정을 받고 보호를 받았지만(히뽈리또, 사도전승 12), 수녀회로서의 성격을 띠기 시작한 것은 남자 수도회가 생긴 이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수녀들의 수도복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베일’(머리수건)이다. 성 암브로시오는 자기 누이 마르첼리나가 로마에 있는 리베리오 교황(352-366)으로부터 ’동정녀의 옷’을 받았으며, 밀라노에서는 많은 젊은 동정녀들이 베일을 받았다고 전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남자 수도회를 세우고 규칙서를 쓴 성인들(예컨대 성 파코미오, 성 바실리오, 성 아우구스띠노, 성 체사리오, 성 베네딕도, 성 프란치스꼬 등)이 수녀회를 세우거나 지도한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수녀복은 남자 수도복의 기본 요소에다 베일을 첨가시키는 형태로 발전하였다. 20세기에 들어 여자들의 활동이 넓어지면서 특히 활동 수녀회의 수도복이 점차 감소되어 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예 수도복을 없애는 수녀회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형우 신부님,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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