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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성소, 어떻게 계발하고 육성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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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6-02-05 ㅣ No.70

사제성소, 어떻게 계발하고 육성해야 하는가?

 

 

지금까지 우리 한국교회는 큰 성장을 하였다. 그리고 7개 대신학교에서 많은 사제들이 배출되고 있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아름다운 젊은이들이 각각의 못자리에서 사제직을 준비하고 있다. 실로 하느님께서 한국교회에 내려주신 큰 축복이며 은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여기에 안심하고 사제성소 계발과 육성을 게을리 한다면 앞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현재 그렇게 우려할 만큼의 성소 위기가 아니라고, 또한 각 교구마다 사제 수급이 충분하다고 하여 사제성소 계발과 육성에 온 힘을 쏟지 않는다면, 나중에 돌아올 책임은 그 누구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느님을 위하여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전적으로 봉헌하고자 하는, 그리고 세상에 희망을 가져다주는 사제들이 많이 탄생되도록 전 교회적인 관심과 기도가 요청된다. 이러한 사제성소 계발과 육성은 누구의 몫이며, 또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인지 살펴보자.

 

 

1. 하느님의 선물인 ‘성소’와 교회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성소는 하느님께로부터 온 하느님의 선물이다”(『현대의 사제 양성』, 35항). 그중에서도 사제성소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특별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러한 선물을 잘 보호하고 존중해 주며 사랑해야 한다. 더 나아가 “교회는 사제 성소자들이 탄생되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현대의 사제 양성』, 41항).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에 펴고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새롭게 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다. 바오로 사도는 “들어야 믿을 수 있고 그리스도를 전하는 말씀이 있어야 들을 수 있다.”(로마 10,17)고 하였다. 그러므로 자신의 전 존재를 투신하여 일생을 바칠 젊은이들이 있어야 된다.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할’ 교회의 사명을 위해 몸 바쳐 투신할 일꾼들을 교회는 필요로 한다. 진리의 말씀을 세상에 전하며 몸으로 드러낼 사람이 없을 때 교회의 생명력도 시들어버릴 수밖에 없다. 교회의 생명력은 말씀을 전하고 드러내는 데에 투신할 성소자들의 증가 없이는 불가능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성소자가 없으면 교회는 생명력을 잃게 마련이다.

 

 

2. 성소 계발과 육성은 누구의 몫인가?

 

교회의 모든 구성원은 성소자들을 돌보아야 하는 은총과 책임을 받았다는 사실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성소 증진은 그리스도인 공동체 전체의 의무이다. 그 무엇보다도 먼저 완전한 그리스도교 생활로 성소를 증진하여야 한다”(사제 양성에 관한 교령 「온 교회의 열망」, 2항). 이처럼 성소 계발과 육성은 모든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주어진 마땅한 의무인 바,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가정과 본당 그리고 사제들의 역할과 책임에 대하여 알아보자.

 

1) 가정의 역할

 

그리스도인의 가정에는 매우 특별한 책임이 지워져 있다. 왜냐하면 가정은 작은 교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성소의 요람이다. 곧 ‘최초의 신학교’이다. 따라서 모든 그리스도인 가정들이 마치 예비 신학교와 같이 될 때에 성소 계발과 육성에 크게 이바지하게 되는 것이다(「온 교회의 열망」, 2항 참조). 그러므로 부모와 가족들은 성소의 싹이 트고 자랄 수 있는 못자리를 마련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그리고 가정은 성소자를 위하여 기도와 희생과 경제적 지원 등으로 성소 계발과 육성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온 교회의 열망」, 2항;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인류의 빛」, 11항; 『현대의 사제 양성』 42항 참조). 

 

신자 가정이야말로 성소의 온상이다. 열심인 성가정이 없으면 성소가 시들고, 성소가 시들면 교회도 시든다. 청소년들은 성소와 깊은 관계가 있는 사랑과 봉사와 헌신의 자세를 가정 안에서 배우고 체험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가정 안에서 신앙과 기도가 무엇인지, 교회에 대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본당의 역할

 

본당 사목구 안에서 청소년사목 담당자들과 주일학교 교리교사들 그리고 모든 평신도들은 사제성소 계발에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주일학교 교사들은 자기에게 맡겨진 청소년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깨닫고 기꺼이 따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교사들이 젊은이들의 성소와 사명이 갖고 있는 깊은 의미를 가르쳐주면 줄수록, 젊은이들은 사제성소와 사명이 갖고 있는 가치를 더 많이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사제 지망자가 생겨나도록 힘쓰는 것은 교회의 구성원 모두가 할 일이다. 따라서 본당 사목구 안에서 모든 신자는 훌륭한 사목자를 보내주시도록 하느님께 끊임없이 기도하여야 한다. 또한 신자 공동체는 사제직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여 사제 지망자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물적인 후원을 위해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마땅한 의무임을 명심해야 한다.

 

3) 사제들의 책임과 역할

 

“모든 사제들은 주교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사제 성소자들을 찾아내고 후원해 주는 데 있어 주교와 그 책임을 나누게 된다”(『현대의 사제 양성』, 41항).

 

사제들은 성소 계발과 육성에 사도적 열성을 최대한 드러내야 하며, 자신들의 겸손하고 부지런하며 기쁜 생활과 사제적 상호 애덕과 형제적 협력을 보여줌으로써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제직으로 이끌어야 한다. 특히 성소 육성을 위하여 모든 힘과 노력을 기울이도록 힘쓰고,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판단된 젊은이들을 자식같이 도와주어야 할 책임이 사제들에게 주어져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성소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일은 교회의 사목활동에 없어서는 안 될 본질적이면서도 고유한 부분이다(『현대의 사제 양성』, 34항). 왜냐하면 성소는 어떠한 의미에서는 교회의 ‘활동’이기 이전에 바로 교회의 ‘존재’ 자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제들은 “기도와 성사생활을 통해서, 또한 말씀을 선포하고 신앙을 가르치고 모범을 보여주고 사랑을 증언함으로써 성소자들이 탄생되고 성숙될 수 있도록 열심히 후원해 주고 봉사해야 할 의무가 있다.”(『현대의 사제 양성』, 38항)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사제 성소자 문제는 몇몇 전문가들에게만 맡겨서는 결코 안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교회의 핵심을 이루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교회 구성원 전체가 성소 계발에 온 힘을 기울일 때 더욱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사제성소는 물론이고 수도성소를 확보하는 것은 대체로 일선 사목자들에게 달려있으므로 모든 사제는 성소 계발과 육성에 최선을 다하여 성실하게 노력하여야 한다.

 

 

3. 주일학교와 성소 계발

 

본당 사목구 안에서 주일학교는 성소의 텃밭이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는 주일학교가 성소 계발에 차지하는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성소 계발을 위하여 그 텃밭을 제대로 가꾸어나가고 있는지 이 기회에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1) 주일학교의 현실

 

현재 초·중·고등학생 계층에 해당되는 신자 학생들은 전체 신자 수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상자 가운데 약 50%의 학생만이 주일학교에 등록을 하고 있고, 또 그 등록자의 50%만이 실제로 출석하고 있다. 

 

2001년 마산교구 청소년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인 「주일학교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초·중·고등학생들의 ‘교적 대비 주일학교 출석률’은 평균 30%였다(초등부 49%, 중등부 27%, 고등부 16%). 그리고 ‘주일학교 등록 대비 출석률’은 평균 65%였다(초등부 72%, 중등부 66%, 고등부 58%). 여기에서 나타난 전체적인 공통점은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출석률이 현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도시가 아닌 시골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곧 시골로 가면 갈수록 등록률과 참석률은 급격히 떨어진다). 

 

같은 조사에서 주일학교에 불참하는 이유를 알아본 결과, 1순위가 놀러 가느라고(27%), 2순위가 학교 공부 때문에(18%), 3순위가 학원시간과 겹쳐서(16%), 4순위는 재미가 없어서(9%) 등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우리 교회의 주일학교 교육이 지금 이대로 지속된다면 분명 성소자도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사실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전반적으로 기도생활과 신앙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이 중·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2) 청소년들을 교회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원인

 

(1) 청소년사목 정책의 부재

 

우리 교회는 지금까지 어른 중심의 사목을 해왔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청소년사목’은 그 말조차 제대로 개념화되어 있지 않았다. 왜냐하면 교회 안에서 청소년은 ‘주변인’으로서, 사목에서는 교육시켜야 할 대상으로만 생각했고 청소년을 중심으로 배려한 것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는 흔히 주일학교를 통한 청소년 교리교육으로 청소년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보여왔다. 

 

그 결과 청소년들은 주일학교 자체에 흥미를 잃고, 결국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 밖으로 발길을 돌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점차 각 교구마다 폭넓은 청소년사목을 위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2)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교육방법

 

청소년사목은 인간적, 신앙적 성숙을 함께 도모해야 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의 열망을 이해하고 격려하며 사랑과 관심을 주는 사목적 배려가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까지 우리 교회의 청소년사목은 대체로 주일학교 안에서 교리지식을 전달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영성적인 지도와 사목적인 배려를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고, 이는 많은 청소년들을 교회에서 멀어지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주일학교의 교육도 이제는 평면적인 교리지식 전달로 그쳐서는 안 된다.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의 지성과 감성에 맞는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요구되는 것이다.

 

3) 성소 계발에 주일학교가 차지하는 중요성

 

현재의 주일학교 모습에서 드러나는 우려는 성소 계발과도 직결된다. 성소자 감소 현상은 서구 교회만의 걱정거리가 아니라 우리나라 교회에서도 이미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신자 증가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신학교 지망생이 감소하는 통계 결과를 보면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성소 계발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초·중·고 주일학교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신앙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들이 복음화되면 성소의 결실도 자연히 풍성해질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고, 출산율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저인 1.19명이다. 교회에서조차 청소년들이 떠나가고 있다.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날 때 결국 성소자도 찾을 수 없게 된다. 사목적인 시선에서도 교회는 이제 변화되어야 한다. “젊은이들을 잊어버릴 때 교회는 널려있는 보물을 잊어버리는 것이요, 젊은이들을 잃어버릴 때 교회는 미래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또한 주일학교 교육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성소를 계발하고 식별해 주어야 한다. 성소 계발과 식별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바로 중고등학생 시절이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때에는 아직 어릴 뿐만 아니라 상당히 유동적인 반면에, 청년·대학생 시기는 이미 많은 것이 굳어져버린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중고등학생 시절은 인생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지기 시작하는 때이고, 더 구체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질문을 하는 때이다. 이러한 시기에 성소적 삶의 권유는 인생에서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이다.

 

 

4. 지속적 성소 계발을 위한 제언

 

그동안 우리 한국교회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성소 계발 차원에서도 양적으로 커다란 성장을 이루었다. 각 교구마다 예비 신학교를 통하여 많은 성소자를 계발하여 육성하고 있고, 7개 대신학교가 설립되어 많은 신학생들이 사제직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현재의 상태에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 자명하다. 하루가 다르게 모든 것이 뒤바뀌는 시대의 변화는 교회의 삶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자들의 신앙의식도 세상의 논리에 많이 기울어지고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성소 계발과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에 성소 계발과 관련하여 앞으로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위기에 처해있는 가정이 본래의 모습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정은 바로‘예비 신학교’이며, 교회의 미래는 가정에 달려있다. 그런데 지금 한국사회의 가정 상황은 어떠한가? 가정이 해체되고 있고 위기에 놓여있다. 이러한 가정의 위기는 곧 교회의 위기임을 깨닫고, 가정 안에서 성소를 발견하고 활성화하며 육성하는 일에 앞장설 수 있도록 가정교회를 재건하는 일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하여 일차적인 성소 계발이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 

 

둘째, 저출산에 따른 성소자 감소 현상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1970년 이후 2002년까지 츌산율은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여자 1명이 가임기간에 갖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명에서 지난 2002년 1.17명, 2003년에는 1.19명으로 낮아졌다. 이는 세계에서 출산율이 낮다고 알려진 이탈리아의 1.28명보다도 낮아 우리나라는 세계 최저 출산율 국가가 되었다(통계청 자료 참조). 이러한 현상은 바로 성소자 감소와 직결된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저출산에 따른 성소자 감소 현상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셋째, 주일학교에서부터 성소 계발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오늘날 청소년들의 의식은 전통적 가치 규범에서 이미 멀리 벗어나 있다. 그 결과 극단적 이기주의와 무사안일주의, 황금만능주의, 향락주의가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경쟁, 질투, 배타심 등 총체적 불신에 깊이 젖어들어 있다. 이와 더불어 교회가 그동안 지녔던 많은 매력도 상실한 것이 사실이다. 교회에 대한 매력 상실은 바로 성소의 위기와 곧바로 이어지는데, 분명한 것은 교회가 더 이상 과거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주일학교에 대한 현재의 신앙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과 복음적 쇄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의미에서의 성소 계발이 가능할 것이다.

 

끝으로, 사제가 보여주는 삶이 성소 계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오늘날에도 사제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가장 영향을 끼치는 이는 바로 사제 자신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백 마디 말보다 사제 자신의 삶이 성소자들에게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사제가 보여주는 직접적인 삶이 성소 계발의 첩경임을 인식하고, 사제로 살아간다는 것이 진정 기쁘고 의미 있는 삶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많은 이들이 사제직에 자신을 투신할 용기를 얻을 것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성소 계발의 관건이 교회 자체에 달려있다고 지적하면서, 교회가 살아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살아있어야 할 교회가 죽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성소 계발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고 노력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러한 모든 노력이 살아있는 교회에 연결되지 않는다면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성소 계발의 모든 노력이 바로 우리 자신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교회가 살아있다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살아계신다는 것이고,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표지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살아계신 하느님을 찬미하는 영원한 사제직은 우리 자신, 그리고 우리의 본당과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면서 성소 계발에 전심전력을 기울여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사목, 2005년 4월호, 유해욱(마산교구 성소국장 ·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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