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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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사목(Peer Min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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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5-01-07 ㅣ No.64

또래 사목(Peer Ministry)

 

 

“타오르는 통나무는 훨훨 불이 붙어 타오르고 있는 다른 통나무들과 함께 있을 때만이 더욱더 빛을 내고 잘 타오르게 된다. 그 통나무를 따로 떼어놓을 경우, 그 통나무의 불은 곧 사그라지게 된다.”

 

 

들어가는 말

 

필자는 청소년 사목자로서 사목 현장에서 다양한 방법과 전략들을 적용해 보았다. 그 가운데 청소년 조직을 통하여 청소년이 청소년을 복음화시키는 방법(이후 ‘또래 사목’으로 지칭)이 그 어떤 전략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청소년 사목의 핵심은 청소년의 복음화이다. 이들을 복음화시켜 하느님께 가까이 가게 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청소년 그룹을 통한 청소년 스스로의 복음 선포이다. 새로운 청소년 사목 모델 가운데 현재 실행되고 있는 청소년 조직을 통한 청소년 복음화 부분을 중심으로 하여 청소년 그룹의 영향력과 동료 그룹의 영향력, 교구의 역할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청소년과 그룹

 

청소년 사목을 새롭게 펼치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는 바로 다양한 청소년 그룹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음과 같은 청소년 사목의 중요한 두 가지 도전이 성취되게 된다. 하나는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또래 그룹의 영향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은 적당한 규모의 그룹 안에 있을 때,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자신이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된다. 청소년은 자신과 동등한 청소년들 사이에 있을 때, 동질감과 일치감을 느끼게 된다.

 

모든 청소년은, 가난하건 부유하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로 인정받고 있다고 느낄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자부심과 자존감을 느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을 무시하고 거절할까 두려워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소외당해 혼자 고립될까 두려워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해결책으로써 청소년 그룹을 발견하게 된다. 청소년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어떤 교의나 교리가 아닌 개인과 개인 사이의 관계이다. 바로 이 단계에서 청소년들은 그들 자신과 친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이렇게 청소년 사목은 관계 사목을 통해 시작된다.1)

 

1) 청소년기의 특징

 

청소년기의 특징을 보면 청소년들은 청소년이 많이 모이는 곳에 많이 모이며, 친구와 선생님 등과 맺는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을 선호하지 않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들은 공동의 관심사를 공유하려는 경향이 강한데, 현실 공간 안에서의 만남은 시간적, 공간적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므로 점차 사이버 공간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오늘날 청소년은 어느 시대보다 자기표현이 매우 강한 P세대2)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강렬한 자기표현 욕구는 개성이 강한 옷차림, 헤어스타일, 행동 등을 통해서 드러난다. 또한 대중매체, 특히 컴퓨터를 통해 대중문화를 비판하고 창조한다. 같은 생각을 가진 청소년들끼리 그룹 활동을 통하여 청소년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은 다양한 성장 단계를 거치면서 삶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이 펼쳐지게 된다. 청소년기 전기(11-13세)에는 ‘가슴의 종교’로 현재의 느낌, 관계가 중요하다. 청소년 중기(14-18세)에는 느낌과 관계의 바탕 위에 교회와 하느님께 대한 이지적인 추구의 단계인 ‘머리의 종교’로 전환된다. 존 웨스터호프(John Westerhoff)는 청소년기의 중요한 전환의 예로 부모에게 세습된 ‘받아들여진 신앙’에서 ‘자기 것이 된 신앙’으로의 급진적인 전환을 들고 있다. 좀 더 개인적인 신앙, 좀 더 자신의 것으로 전환된 이 신앙은 ‘받아들여진 신앙’에 대해 의문을 품는 데서, 그리고 받아들여진 신앙이 비판적으로 전개되는 것에 회의를 느끼는 데서 비롯된다. 

 

이 시기에는 ‘머리의 종교(the religion of the head)’가 ‘가슴의 종교(the religion of heart)’만큼 중요해지게 된다. ‘신앙을 추구한다는 것’은 머리의 종교가 가슴의 종교를 뛰어넘기 시작하면서 두드러지게 된다. 성공적인 청소년 사목을 펼치려면 무엇보다도 이 전환 단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3) 

 

2) 또래 그룹의 영향력

 

(1) 청소년 그룹은 청소년 문화의 중요한 현상, 곧 또래 그룹의 압력이나 영향력을 따르게 된다. 청소년들은 또래의 삶의 스타일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것은 청소년들의 가치관 형성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청소년 사목 조직 아래에 있는 여러 청소년 그룹이 갖는 장점은 청소년 또래 그룹의 에너지를 긍정적인 방식으로 방출할 수 있는 수로를 열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의 바람직한 성장을 가능하게 만들고 더욱 통합된 인간으로 성장 발달하게 만든다.

 

(2) 청소년기 동안에, 또래 그룹은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다. 한 청소년이 문제점을 가지고 있을 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싶은 첫 번째 대상은 그의 부모나 선생님 또는 사제가 아니라 같은 청소년인 경우가 많다. 청소년 그룹 형성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청소년들이 또래들에게 받는 압력 또는 스트레스를 긍정적인 방식으로 방출하게 해서 그들이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또한 좀 더 통합된 인간으로 성장 발달하게 만드는 데 있다. 

 

(3) 청소년 그룹의 영향으로 청소년들은 가족 안으로의 재통합을 꾀하게 되고, 전에는 거절했던 가치들을 지금은 개인적인 확신으로 융화시켜 받아들이게 된다. 바로 이런 것이 어른 세계로 한 걸음 내딛었다는 표지이다. 이렇듯 청소년 그룹은 청소년들의 건강한 변화 또는 전환을 촉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또래 사목 

 

또래 사목은 결코 새로운 방법론이 아니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 그룹을 형성하시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셨다. 오순절이 지난 뒤, 계속해서 예수님의 메시지를 전달했던 그룹은 바로 이 소그룹이었다. 이 소그룹의 그룹원들이 전 세계를 휩쓸게 될 새로운 종교 운동의 리더가 되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청소년 사목에서도 청소년 리더(이후 ‘또래 사목자’)의 양성이 필요한데, 이것이 또래 사목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또래 사목자가 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청소년 그룹은 리더십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둘 수 있다. 청소년 그룹은 청소년에게 어떤 일을 맡겨서 그 일을 이끌도록 할 수 있다. 청소년이 오늘날 교회의 구성원이라면 그들은 내일의 교회를 이끌 사람들이다. 이들은 미래에 교회의 중요한 일꾼이 되고, 사제와 수도자도 될 것이다. 청소년은 모임을 이끌고, 계획을 세우는 일을 돕고, 행사를 집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1) 또래 사목의 중요성

 

청소년 사목을 실시하는 무대가 어디이든 간에 청소년 사목이 성공을 거두려면 하느님께 확실하게 사로잡혀 있는, 곧 종교적 전환이 확실히 되어있는 일정 수의 청소년을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청소년들이야말로 청소년 사목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 문제에 대해 일찍이 예언하였다. 청소년 선교에서 무엇보다도 청소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렇게 또래를 선교할 수 있는 청소년들을 확보하는 것이 모든 청소년 사목 무대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만약 이러한 청소년들이 확보되지 않았을 경우, 청소년 사목 담당자는 다른 곳에서라도 이런 청소년들을 데리고 와야 한다. 또는 자신이 맡고 있는 청소년들을 종교적 전환이 이루어지는 피정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또래를 선교할 수 있는 청소년으로 양성해야 한다.4) 

 

2) F-O-M 도식과 또래 사목

 

청소년 사목을 농사짓는 것으로 비유해 보면, 또래 사목자를 만든다는 것은 씨를 뿌리고 작물을 키우고 열매 맺은 뒤 추수하는 것이다. 청소년 사목의 첫 단계는 씨를 뿌리는 것이다. 씨를 뿌린다는 것은 골로사이서에서처럼 ‘젊은이들의 믿음을 성장시키도록 만드는 것이다.’ 곧 복음을 심어주는 것을 말한다. 우리 교회의 청소년 사목의 문제는 캠프, 프로그램, 행사, 교리 등을 중심으로 모든 청소년 사목이 이루어져 왔다는 것이다. 믿음을 성장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청소년은 믿음을 성장시키는 것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 속에서 사목을 진단해 왔고, 또 그렇게 실행해 왔다. 

 

두 번째 단계는 작물을 키우는, 성장시키는 단계이다. 신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농부는 씨를 뿌리는 데만이 아니라 과연 잘 자랄 수 있는지에 더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현재의 청소년 사목에는 이 성장의 단계가 없다. 

 

필자는 사목을 하면서 성서를 한 번도 읽지 못한 것에 대해 자신감 없어하는 많은 청소년을 만났다. 이를 뒤집어보면, 교회에 관한 청소년의 욕구 가운데 성서에 대한 욕구가 있다는 말이다. 여하튼 청소년에게 양성받을 기회, 그 양성이 단계적으로 올라갈 기회가 교회 안에는 없다. 그래서 차별적인 양성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 단계는 수확의 단계인데, 또래 사목자를 양성한다는 것은 교회 안에서 열매를 맺는 일이다. 그들은 뒤에 평신도 지도자 또는 사제, 수도자가 될 것이다. 청소년들이 삶에서 영적인 열매를 맺고 정의를 찾고 다른 이에게 봉사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복음화하는 것이다. 여기서 ‘청소년 사도’라는 개념이 나오게 된다.5) 청소년이 다른 청소년을 복음화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또래 사목이며, 조셉 카르딘 추기경의 이상이었고, 청소년 사목의 요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 교회는 다음과 같은 준비를 해야 한다. 바로 교회는 양성-조직화`-`활성화의 도식으로 구조를 갖추어주어야(조직) 하고 전망을 심어주며, 물적 영적 인적인 지지를 해주어야 한다. 필자는 이 F-O-M의 도식6)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1) 양성(Formation)

 

F는 Formation이다. 또래 사목자의 양성이 중요하다. “청소년을 위한 제1차적인 선교사는 청소년 자신이다.”라는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 「사도직 활동」 12항처럼 청소년 대중을 움직이는 핵심은 양성된 청소년 리더인 또래 사목자이다. 

 

* 사목자가 되는 양성의 다섯 가지 차원

 

① 이지(理智) 양성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 그것이 전부입니다.”

공부할 능력을 심어주기 위한 양성, 사도를 세우기 위한 양성이다. 일생 동안 하느님에 대해 공부할 의욕을 갖게 하는 것이다. 

 

② 영성 양성

하느님의 영을 따르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과 인간과 교회에 대한 개방성을 키우는 것이 영성 양성이다.

 

③ 인품 양성

성실성, 투명성, 가난한 이들에 대한 애정, 복음에 대한 확신, 누구와도 대화하며 세상을 적극적으로 바라보는 것, 자신을 알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갈등 속에서 견딜 줄 알며, 다른 이와 기뻐하고 슬퍼할 줄 아는 것, 공동 작업을 할 줄 아는 것 등이다. 

 

④ 사목 양성

목자의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다. 자기가 책임진 사람들에 대한 헌신성 그리고 삶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⑤ 공동체 양성

공동체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공동체를 통해 그리스도께 봉사하는 것을 배운다.

 

이 다섯 가지 양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품 양성이다.

 

(2) 조직화(Organization)

 

O는 Organization이다. 양성된 사람들은 그들을 개별적으로 방치해 두지 않고 서로를 연결시켜 지지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조직화이다. 이 조직화의 핵심은 청소년 사목의 비전이다. 이 비전을 중심으로 모두가 하나의 조직으로 묶이게 해야 한다. 이때 구성원들은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된다. 그래서 조셉 카르딘 추기경은 청소년들에게 청소년 스스로의 조직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문제는 양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을 조직화했을 경우 교회의 정신과 배치될 수 있고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F(양성)에서 O(조직화)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3) 활성화(Mobilization)

 

M은 Mobilization이다. 양성된 사람들을 조직화시키면 당연히 활성화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청소년 사목을 활성화하고자 한다면 양성 시스템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여기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양성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 F-O-M의 방식은 단계적인 것이 아니다. 양성과 조직화와 활성화는 동시에 일어나야 하고 동시에 힘써야 할 요소이다.

 

필자는 서울대교구의 청소년 사목을 활성화하고자, 해마다 세 차례 청소년 대표자 연수와 단계별 교사 연수를 지난 8년 동안 실시하면서 양성에 치중했다. 그리고 그 양성된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각 본당에서 학생회를 조직하도록 지지하고 도와주었다. 그리고 5년 전에는 그동안 이름뿐이었던 본당의 중·고등부 학생회가 재건되었고, 점차 자발적으로 각 본당의 학생회가 지구 차원으로 조직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지구 차원의 조직들이 모여서 교구 차원의 조직인 가톨릭 청소년 연합회(CYA: Catholic Youth Association)가 설립되었다. CYA는 청소년 스스로가 의식화되어 만든 조직이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 이제 5살 된 CYA는 조직화의 단계에 와있다. 그러나 활성화의 단계로 가려면 양성과 조직화의 과정이 지속되어야 한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F-O-M의 도식은 청소년 사목이 기반을 잡는 데 가장 먼저 놓아야 할 주춧돌이라고 생각한다.

 

 

3. 조직의 필요성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청소년 사목이 더욱 높은 단계로 도약하고 성장 발전하려면 무엇보다도 하나의 조직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조직을 통해 여러 청소년 그룹과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 사이의 관계망이 형성된다. 이 관계망을 통해, 끊임없이 그리고 지속적으로 아이디어와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1982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National Federation for Catholic Youth Ministry가 바로 그 예이다. 

 

1) 교회 공동체를 체험하는 중요한 장소로서의 본당

 

본당은 청소년이 좀 더 넓은 의미의 교회 공동체를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아니다. 그러나 청소년들을 받아들이는 다른 유사한 구조가 없다는 점에서 본당은 계속해서 청소년들이 교회 공동체를 체험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로 남아있다.

 

청소년이 본당에서 행하는 각종 예식과 다양한 활동에 직접 참여하면서 교회에 대한 매력적인 의미가 그들에게 살아있는 것으로 다가오게 된다.

 

2) 교구의 역할

 

청소년 그룹이 더 규모가 큰 청소년 사목 조직, 곧 교구 차원과 전국 차원 청소년 사목 조직의 한 부분이 될 때, 청소년 그룹의 능력과 힘은 더욱 커지고 강해진다.

 

교구 청소년 사목 조직은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창출하도록 지원하고 후원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청소년은 교구의 다른 또래 청소년들의 열정과 투신에 자극을 받고 동기를 얻어 더욱 적극적으로 그룹과 교회에 투신하게 된다.

 

그래서 청소년 그룹은 하나의 성사(Sacrament) 역할을 하게 된다. 청소년을 하느님과 만나도록 이끄는, 그리고 그들의 삶의 회심이 이루어지도록 결단으로 초대하는, 눈에 보이는 표지인 성사가 되는 것이다. 

 

3) 교구와의 연계성

 

본당 공동체는 무엇보다도 지속성이 보장되어 있다. 청소년 그룹은 일시적인 그룹이 많지만, 본당 공동체는 영원히 지속된다. 본당 공동체가 여러 개의 작은 소공동체로 나뉘어져 있을 경우, 공동체의 구성원 사이의 관계는 더욱더 깊어진다. 이러한 소공동체가 더 규모가 큰 교구 청소년 사목과 연결되어 있을 경우, 그룹 자체가 고립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고립되어 있다가 결국에는 교회 정신을 상실하게 되는 폐쇄적인 그룹으로 나아가는 현상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7)

 

 

나오는 말

 

‘청소년을 교회에 데려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떤 식으로 그들의 동기를 유발시켜 교회에 소속되게 만들 것인가?’ 청소년 사목자들은 청소년들을 교회에 초대하고자 고민하고 있다. 청소년과 어렵지 않게 관계를 맺고 친교를 맺고 있는 이들조차도 그들과의 우정을 뛰어넘어 그들을 교회에 투신하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확신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청소년들에게 접근하려 노력했다. 그 가운데 또래 사목이 갖는 긍정성과 중요성, 필요성을 경험할 수 있었다.

 

청소년을 교회에 초대하고 그들을 더욱 성장시키는 방법으로 첫째,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본당의 CYA 조직에 대한 각 본당 사목자의 애정 어린 관심이 필요하다. 

 

둘째, 교구의 작은 단위인 본당의 조직을 활성화하는 데 인적, 물적 자원을 아끼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함으로써 또래 사목이 본당을 넘어 교구 조직으로, 한국 교회 전체 차원의 조직으로 확대해 나가서 더 큰 공동체를 체험하게 하여 청소년 시기에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그 기틀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주체로서 인정받고 싶어할 뿐 아니라 주체로서 교회 일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강한 욕구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교회 내 청소년 사목의 방향도 청소년이 주체가 되고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 모두가 협력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F(양성)-O(조직화)-M(활성화)의 도식으로 표현되는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다른 청소년을 사목하는 또래 사목자가 되도록, 곧 ‘또래 사목’이 가능하도록 지원하여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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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eorge Boran, Youth Ministry that works, Paulist Press, 1996년, 45-46면.

2) P세대란 요즈음의 청소년을 말한다. 여기에서 ‘P’는 다음 4가지를 말한다. potential power, passion, participation, paradigm-shifter 

3) George Boran, 앞의 책, 18-22면.

4) Michael G. Wensing, Ministering to youth, 1982년, 92면. 

5) Frank Mercadante, Growing Teen Disciples, Ave Maria Press, 1998년, 20-21면.

6) Mario Villegas Baclig, Parish Youth Ministry, Don Bosco Provincial House, 41-51면.

7) George Boran, 앞의 책, 52-59면.

 

[사목, 2004년 9월호, 조재연(서울대교구 본당 중고등학생 사목부 담당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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