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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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사목에 대한 교회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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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5-01-07 ㅣ No.63

청소년 사목에 대한 교회의 시선

 

 

들어가는 말 

 

지난 6월 필자는 청소년 사목자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사목자 기초 양성 과정’ 연수를 개최했다. 이 연수에 참여한 한 신부님이 연수를 마칠 무렵 이렇게 말했다. “연수 오기 전에 사실 청소년에 대한 시선이 부정적이었다. 그런데 이제 마무리를 하면서 이전보다 마음이 더 무겁다. 괜히 왔다는 마음이 든다. 오히려 무거운 과제를 안고 가기 때문이다. 청소년 사목에 대하여 몰랐더라면 그냥 이대로 살 수 있었으련만…. 사실 본당에서 청소년 사목을 하면서 방향타 없이 항해를 하는 심정이다. 아무것도 없다. 무엇을 가지고 사목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후에 청소년 사목 현장에서 일하게 될 경우에는 무엇을 토대로 할 수 있는지!”

 

이렇게 청소년 사목자들은 현실 안에서 무엇인가에 대한 갈망이 있는데,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 한국교회의 청소년 사목 현실 안에서 교회는 어떤 비전도 목적도 말하지 않고 있다. 또 청소년 사목에 대한 이해나 시선이 단지 어른 사목의 주변 사목 정도에 머물고 있는 정도이다. 한국교회의 청소년 사목의 비전이나 시선을 마련하는 것은 지금 청소년 사목에 헌신하고 있는 사목자들의 몫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제 필자는 청소년 사목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여정에서 무엇을 목표로 삼고 어떤 직무를 가지고 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미 전 세계 청소년 사목에 커다란 이정표를 만들어준 미국 주교회의에서 청소년 사목을 위해 발간한 Renewing the Vision과 필자의 사목 경험을 토대로 알아보고자 한다.

 

 

1. 청소년 사목

 

한국 가톨릭 교회에는 아직 청소년 사목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 그러므로 그 기본 개념을 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

 

사목신학 안에서 ‘사목’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가능하게 된 구원을 중재하는 교회의 삶과 행위이다. 다시 말해 예수님을 통한 구원 행위의 총체가 현재의 삶(‘이미’와 ‘아직’ 사이의 종말론적 긴장 상태) 안에서 교회를 통해 지속 보존되고, 살아 숨 쉬는 한 인간의 구원을 위해서 행해지는 교회의 총체적 행위, 곧 복음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청소년 사목은 “청소년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구원을 중재하는 교회의 삶과 행위”를 말한다.

 

 

2. 청소년 사목의 목적

 

청소년 사목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목적이 있다.

 

첫째, 청소년이 현대 세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도록 힘을 준다.

둘째, 청소년이 가톨릭 신앙공동체의 삶과 사명 그리고 일에 책임감 있게 참여하도록 이끈다.

셋째, 각 청소년의 전인적 성장과 영적 성장을 도와준다.1)

 

 

3. 청소년 사목의 세 가지 요소

 

청소년 사목의 목적 안에는 다음의 세 가지 요소가 함축되어 있다.

 

1) 교육(pedagogy)

 

교육은 그리스도와 삶을 아는 지식(knowledge)을 준다. 주입식이 아닌 생활 속에서 자신이 오늘 무엇을 하고 지냈고, 어떤 사람을 만났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 자신 속에서 복음적인 식별을 할 수 있는 삶의 교육이 필요하다.

 

2) 사목활동(pastoral action)

 

사목적 활동은 사랑(love)을 준다. 그래서 청소년을 위해 많은 장을 마련해 주고, 그들이 스스로를 책임지고, 사도적으로 변모해 갈 수 있는 조직을 마련해 준다.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기뻐하는 것을 기뻐하라”(요한 보스코 성인).

 

3) 영성(spirituality)

 

영성은 의미(meaning)를 준다. 그러나 이것은 인품을 기반으로 하며, 문화라고 하는 삶의 중요한 배경을 통해서 스며든다.

 

하느님과 신앙에 대한 의미 부여를 하여 마음을 열어준다. 이것을 통해서 서서히 관계를 맺기 시작하고 마음에 성령이 간직된다.2)

 

따라서 이 세 요소가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만약 이 가운데 한 가지만 소홀히 한다 해도 청소년 사목은 절름발이가 될 수밖에 없다.

 

 

4. 청소년 사목의 영역

 

청소년 사목은 네 가지 영역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는 사목이 되게 하는 기초가 된다. 

 

청소년 사목은 청소년을 향한(to youth), 청소년에 의해 이루어지는(by youth), 청소년을 위한(for youth), 청소년과 함께하는(with youth) 사목이다. 

 

이 가운데 청소년 사목에서 일차적인 것은 ‘청소년을 위한’(for youth) 사목이다. 이는 조직과 예산, 양성 등을 의미한다. 이것은 청소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어른들이 먼저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사목이 이루어진 다음에야 비로소 ‘청소년에 의해 이루어지는’(by youth) 사목으로 갈 수 있으며, ‘청소년과 함께하는’(with youth) 사목이 펼쳐지고, 나아가 전 교회가 ‘청소년을 향한’(to youth) 사목을 향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 사목의 영역은 단계가 있는 것이다.

 

 

5. 청소년 사목의 여덟 가지 직무

 

청소년 사목은 청소년 사목의 세 가지 목적을 달성하고자 교회의 직무를 통합된 방법으로 이용한다. 교회의 직무에는 옹호, 신앙교육, 공동체 생활, 복음화, 정의와 봉사, 지도력 개발, 사목적 배려, 기도와 전례의 직무가 있다. Renewing the Vision에서 처음 분류된 이 ‘요소’들은 청소년 사목의 본질을 묘사하고, 효율적인 청소년 사목의 여덟 가지 기본 방법을 교회에 제시한다.

 

1) 옹호의 직무

 

옹호하는 직무는 교회가 옹호의 우선순위를 검토하여 청소년이 가톨릭 공동체의 삶과 사명과 일에 얼마나 잘 통합되어 있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또한 교회가 청소년을 교회의 모든 생활에 완전히 참여시키는 실천 방안을 검토하도록 권장한다. 그것은 청소년에게 목소리를 주고, 그들의 미래에 영향을 주는 문제들에 대하여 책임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청소년 사목에서 옹호의 직무는 들어주고 관심을 기울이고, 말을 전달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청소년 사목자는 청소년을 위해서 교회와 사회에 그들을 대변해 주고 전달해 주는 일에 헌신하며, 청소년과 교회, 청소년과 사회 사이의 중계자, 완충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청소년들이 말하는 것과 그들이 교회와 사회에 바라는 것들을 확인시켜 주며, 이러한 생각들을 합당한 권위와 결정권을 지닌 사람들에게 전달해 준다.

 

2) 신앙교육의 직무

 

신앙교육은 세 가지 차원, 곧 신뢰하는 것(마음), 아는 것과 믿는 것(가슴), 그리고 행하는 것(의지)에서 가톨릭 신앙 성장을 장려한다. 이것은 청소년이 성서와 가톨릭 신앙을 탐구하고 익힐 수 있는 다양한 학습 방법과 실천에 그들을 참여시킨다. 다양한 학습 방법은 끊임없이 청소년의 흥미를 끌며, 그들의 여러 가지 학습 방식에 응답하는 것 등을 말한다.

 

또한 따뜻함, 신뢰, 수락, 배려의 공동체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청소년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듣고 응답할 수 있게 한다. 딱딱한 교리교육식 접근 방법이 아닌, “생동하고, 의식적이며, 활동적인”(「현대의 복음 선교」) 신앙을 전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신앙교육 직무의 모델은 엠마오로 가는 길의 예수님의 모습이다(루가 24,13-35).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한 대화에서처럼 청소년들과 함께 그들의 삶과 경험들을 그리스도인 신앙의 빛 안에서 함께 돌아보려는 진정한 관심이 있는 곳에서라면 작은 그룹 안에서도 비형식적으로나마 아주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 신앙의 의문에 대한 탐구,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3) 공동체 생활의 직무

 

공동체 생활의 직무는 가톨릭 원리인 지혜로운 포용과 다양성에 대한 사랑, 지원, 이해의 환경을 조성하며, 의미 있는 관계들을 발전시키고, 가톨릭 신앙을 양성한다. 

 

청소년과 함께하는 공동체 생활은 몇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청소년은 환영하는 분위기와 편안한 분위기일 때, 또한 청소년의 에너지를 인정하고 그들의 기여를 가치 있게 여기는 분위기에서 힘을 얻게 된다. 또 청소년에게 신앙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참여하도록 길을 열어주고, 신앙 공동체가 그들을 인정하며 축복하고 존중하도록 해야 한다. 청소년과 함께하는 공동체 생활은 청소년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본당생활, 활동, 직무에 참여시키고, 관계에서 얻는 기쁨과 고통에 대한 건전한 시각을 갖게 하며 우정을 만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곧 그것은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활동) 우리는 누구인가?(정체성), 우리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관계성)에 대한 것이다. 

 

청소년 공동체 형성은 청소년들이 영성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가정과 본당 안에서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도 청소년 사목의 훌륭한 결실이 된다. 의사소통을 하는 새로운 길을 찾아 더 깊은 단계의 나눔을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세대를 초월하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사목의 한 부분이다. 이러한 길과 기회들은 각 세대가 서로 다른 세대에게서 듣고 응답해 주는 상황으로 그들을 이끌어갈 것이다. 성인들과 젊은이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 삶을 나누고 우정을 느낄 때, 그들은 하느님의 가족이라는 신원의 기초를 형성하는 것이다.

 

공동체 형성 사목은 어느 면에서는 축제의 사목이다. 공동체 안에서, 청소년들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삶의 기쁨을 이웃과 나눌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지지를 얻어서 갈등과 고민 또한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야외로 함께 나가기, 축제, 캠프, 운동, 음악, 춤 등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삶 속에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자연스런 표현이 된다. 공동체 축제의 기회는 건설적인 자아 개념과 풍부한 지도력을 불러일으켜주며 이는 또한 청소년 사목을 활성화한다.

 

더불어 청소년과 함께하는 지도자는 진실성과 긍정적인 성향, 포용력과 이해력을 갖추어야 한다.

 

4) 복음화의 직무 

 

복음화 직무는 하느님 통치에 관한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누고, 사람이 되신 말씀을 듣도록 청소년을 초대한다. 또한 복음화는 모든 청소년 사목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핵심이다. 청소년 사목의 모든 관계와 사목 요소와 프로그램은 기쁜 소식을 선포하여야 하며, 청소년들이 예수님과 더욱 깊은 관계를 맺는 가운데,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도록 힘을 북돋아야 한다. 

 

또한 청소년이 그들의 삶을 예수님의 시각과 가르침에 따라 형성하고, 매일 증거와 봉사의 삶으로 예수님의 사명을 수행하게 하고, 더 나아가 다른 청소년과 가족, 그리고 공동체에 복음을 전하는 도구가 되도록 초대하는 것이다.

 

5) 정의와 봉사의 직무

 

정의와 봉사의 직무는 청소년 안에 예수 그리스도와 성서 그리고 가톨릭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에 기초한 정의와 봉사의 생활에 참여하도록 양성하는 것이다. 또 인간 고통의 원인을 밝히려는 구체적인 노력을 통해 정의를 위하여 일하도록 격려하고, 모든 직무에 정의, 평화, 인간 존엄성의 개념을 불어넣는다. 

 

정의에 대한 의식과 갈망 그리고 다른 이를 섬기려는 열망은 어떤 특정한 프로그램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마음을 건드리는 깊은 기도와 쉼, 창의성 그리고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생활로 이루어지는 청소년 사목 전반에 버팀목을 이루어야만 한다. 청소년은 노약자, 피해자, 가난한 이, 어린이와 함께 나눌 만한 많은 재능을 갖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선물들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시급하다.

 

6) 지도력 개발의 직무

 

지도력 개발의 직무는 폭넓은 청소년 사목을 위하여 교회 공동체의 어른들과 청소년의 다양한 자질과 재능을 이끌어내고 확인하여 힘을 부여한다. 이는 청소년 사목을 시작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오늘날 청소년 사목자 앞에 놓인 시급한 과제는 청소년 사이에서 또래 사목의 가치를 인정하고 청소년들이 더 넓은 공동체 안에서 쓰이는 자신들의 재능을 계발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청소년 사목의 동등한 협조자로 환영받아야 하며, 그들의 지도력이 계발되고 발휘되는 프로그램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야만 한다.

 

7) 사목적 배려의 직무

 

사목적 배려의 직무는 사람들에 대한 예수님의 배려를 본받아 동정심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목적 배려는 기본적으로 관계에서 비롯한다. 곧 함께 공감하는 직무이다. 또한 사목적 배려는 개인들과 그들의 관계 안에 치유와 성장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한다.

 

청소년 사목에 관련된 청소년과 성인들은 여러 면에서 치유자와 화해자로서 불림을 받는다. 상담자와 안내자로서 청소년 사목자는 공동체 안에서 청소년을 도울 수 있는 가능한 인적 자원과 기회들에 대하여 깨어있을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기회가 청소년의 요구에 대한 가장 적절한 응답이 되는 경우가 흔히 있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에 청소년 시기에 일어날 수 있는 욕구에 대한 갈등으로 가족 관계에 긴장이 오고,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구조와 권위 체계, 그들의 동료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청소년 세계의 이러한 분열과 상처는 청소년들을 신뢰해 주는 청소년 사목자와 가족, 또는 또래 친구들의 중재적 노력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치유될 수 있다. 또래끼리의 상담은 격려되어야 할 매우 효과적인 치유의 길이 된다.

사목적 배려는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느끼게 하는 가장 중요한 길일 것이다. 

 

8) 기도와 전례의 직무

 

기도와 전례의 직무는 은총 수여, 공동 기도, 전례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청소년의 관계를 깊게 한다. 

 

전례는 하느님과 그 백성 사이의 관계를 맺어주며 청소년 공동체를 건설하여 그 관계를 경축하는 행위이다. 적절히 시도된 청소년 전례는 진정한 참여 의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청소년 그룹을 강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청소년 전례에서는 하느님과 청소년들 사이의 상호 교류가 생생히 일어나야 한다. 또한 이 전례는 과거의 개인적려쓩냅?사건을 기억하는 사건이어야 하며, 변모되어야 할 미래의 모습으로 청소년들이 더욱 깊이 다가가도록 초대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청소년과 함께하는 창조적인 기도의 기회를 제공하고, 효과적으로 강론하며, 청소년의 활력을 표현하는 음악과 노래를 허용하는 것 등이 요구된다.3)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청소년 사목은 세 가지 목적과 여덟 가지 직무로 이루어져 있다.

 

청소년 사목을 수레바퀴로 표현할 수 있는데, 세 가지 목적이 바퀴의 축이고 여덟 가지 직무가 바퀴살이며, 청소년 사목의 영역이 바로 바퀴를 굴러가게 하는 힘이다.

 

 

나오는 말

 

한 마을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리게 되었다. 그러자 많은 이가 여기에 참여하려고 준비를 하였다. 그중에 어떤 이는 마라톤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연습도 충분히 했다. 드디어 대회가 열렸고, 그 사람은 열심히 달렸다. 시간도 단축하면서 달리고 달렸다. 그런데 그는 한참 달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목적지가 어디지?’ 

 

청소년 사목이 이 마라토너처럼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목적 없이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앞에서 한 사제의 말을 소개했지만, 그것은 그만의 고민이 아니라 청소년 사목에 헌신하는 많은 이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하다. 

 

이제까지 청소년 사목이 중요하다고 말은 무수히 해왔지만 현실적으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 안에서, 이미 청소년 사목에 대해서 비전을 가지고 있고 이를 제시한 다른 나라의 경우와 연구물들 그리고 필자의 사목 경험을 토대로 청소년 사목의 나아갈 길을 살펴보았다. 필자는 IYCS(International Young Christian Student)의 창설자 조셉 카르딘 추기경의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고 싶다.

 

조셉 카르딘은 청소년 사목을 어항과 물고기로 설명했다. 어항은 교회이고 물고기는 청소년이다. 교회라는 어항에 물고기인 청소년을 불러모으는 이유는 그들을 교회라는 어항에 가두어두려는 것이 아니라 잘 성장시켜서 세상으로 내보내기 위한 것, 곧 세상을 복음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청소년 사목은 청소년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복음화를 통해, 청소년 공동체의 복음화로, 그리고 더 나아가 세상의 복음화로 나아가야 한다. 이 원대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역동적인 힘이 바로 청소년 사목의 수레바퀴인 것이다. 이 지향점에 도달하고자 수레바퀴를 돌리는 데 온 교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

 

청소년 사목은 부수적인 사목이 아니라, 세상 복음화의 원동력이다. 본당과 교구를 넘어서 교회가 이 같은 시선으로 청소년 사목을 바라보고, 청소년 사목에 힘을 불어넣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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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United States Conference of Catholic Bishops, Renewing the Vision, A Framework for Catholic Youth Ministry, 1997년, 9-17면.

2) Juan E. Vecchi, S.D.B., 「살레시오 청소년 사목」, 1998년, 37-45면.

3) United States Conference of Catholic Bishops, 앞의 책, 44-47면.

 

[사목, 2004년 8월호, 조재연(서울대교구 본당 중고등학생 사목부 담당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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