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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ㅣ 봉헌생활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작은 예수 수도회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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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03-05 ㅣ No.103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작은 예수 수도회 수녀회 (상)

 

 

작은 예수 수도회 수녀회는 「보이는 장애인의 모습이 안 보이는 우리의 참 모습」이라는 슬로건아래 복음의 정신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수도회 수녀회의 종신서원식이 거행되고 있다.

 

 

『수도자의 가장 중요한 몫이 하늘 나라를 증거하는 것이라면, 하느님을 증거하며 복음적 삶을 살 수 있는 영혼들은 신체 장애인이라도 진정한 수도자로서의 길을 갈 수 있다』.

 

1992년 박성구 신부에 의해 설립된 「작은예수 수도회 수녀회」는 건강한 이들과 장애인들이 함께 수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설립된 수도회다. 설립 당시 활동수도회로서는 「세계 최초의 장애인 수도회」라는 기록으로 화제를 모았다.

 

수도회의 시발점은 창설자 박성구 신부가 서울 성산동본당 주임 신부로 재임중이던 1983년 10월 한 장애인 부부를 만난데서 비롯된다. 이 부부와의 만남은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삶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고 사제관에서 이들과 함께 생활을 하던 박신부는 이를 계기로 「작은 예수회」라는 영성 단체를 설립했다.

 

장애인 식구가 늘어나면서 별도의 공간 마련이 필요했던 박신부는 『고통 받는 저 장애인의 얼굴에서 영원히 미소가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것이 하느님께로 부터 받은 나의 소명』이라는 깨달음으로 1984년 6월 7일 경기도 파주군 교화면 한 무허가 집에 「운정 사랑의 집」을 열고 본격적인 장애인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

 

『고통받는 장애인의 얼굴에서 영원히 미소가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것은 나때문에 고생하시는 주님의 얼굴에 내가 새롭게 빛으로 거듭나는 생을 말하는 것』이라고 역설한 박신부는 「운정 사랑의 집」 명칭을 작은 예수회로 개칭하는 한편 후원회원이 늘어나자 수도회 창립 준비를 위한 봉헌자회를 설립했다.

 

또 성남 장애인 공동체 개설, 현리 장애인 재활원 개원 등 장애인들의 자립과 재활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던중 마침내 1992년 10월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으로부터 수도회 설립 미사 허가를 받고 그해 12월 8일 수녀회 수도회 설립식과 함께 준비중이던 자매들의 착복식을 거행했다. 

 

작은예수 수도회 수녀회의 영성과 목적은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고 말한 세례자 요한 처럼 예수의 생명이 내 안에 날마다 커지게 하는 것, 즉 가장 고통스런 장애인 모습 속에서 예수를 만나고 사는 것을 중심으로 하면서 하느님 왕국을 회원들 안에서부터 건설해 나가야 하며 하느님의 영이 내 안에 머물기 위해서는 「나」라는 이기의 욕심으로 만든 「나」만의 세상을 대속물로 바쳐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인간은 모두가 장애인이고 모두가 일반인이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인간은 완전한 자가 없다』는 의미에서 작은 예수 수도회 수녀회는 「보이는 장애인의 모습이 안 보이는 우리의 참 모습」이라는 슬로건으로 사람들 모두가 복음의 정신으로 하느님 사랑 안에서 「함께 삶의 기쁨을」 나누며 스스로 영적 장애인임을 깨달아 부활한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의 기쁨을 누리고 세상의 큰 빛이 되는 것을 정신과 목적으로 삼는다.

 

또한 회원들은 장애인과 함께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영적 장애를 인식하고 날마다 십자가에 계신 예수의 사랑으로 성장하며 온 세상 모든 사람이 「성령안에서 예수 살기」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인류를 위해 자신을 봉헌한다는 영성으로 살아가고 있다. [가톨릭신문, 2005년 1월 16일, 이주연 기자]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작은예수 수도회 수녀회 (하)

 

 

작은 예수회는 남북한장애인걷기운동본부와 기쁜우리복지관과 함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기원하는 화합의 잔치를 개최하고 있다.

 

 

1998년 2월 28일 「작은 예수 수녀회와 작은 예수 수도회」를 정식 명칭으로 서울대교구장으로부터 교구 설립 수도회 회헌 회칙을 인준 받은 작은 예수 수도회 수녀회는 「고통받고 소외당한 이들이 인간적 삶의 존엄성을 모든 사람들과 평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사도직 활동의 생명으로 삼아야 한다」(회헌 36조)는 정신에 따라 지역 사회 안에서 장애인들과 기도 공동체를 이루며 생활하는 모습을 주된 활동 모습으로 드러내고 있다.

 

회원들에게 있어 특히 고통받고 소외당한 이들을 위한 복지 활동은 「성스러운 직무」로 여겨진다.

 

「함께 삶의 기쁨을!」이라는 수도회 정신을 세상의 큰빛이 되는 운동으로 적극 펼쳐 나가는 것을 사명감으로 지니고 있는 회원들의 기본 자세는 「살아있는 하느님의 복합적인 삶을 사는 것」.

 

삶의 현장인 세상에 직접 뛰어들어 자선이 아닌 나눔으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삶의 투신을 하며 대중과 함께 살때 회원들의 사도적 자세는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작은예수 수도회는 9~15명 인원을 기준으로 경기도 현리, 서울 중곡동, 화곡동, 경기도 역곡, 전라도 광주, 거제도 고현, 제주도 서귀포, 중국 등지에서 형제 공동체를 이루고 있으며, 용두동에서는 행려인 식당과 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서울 가양동에서는 「기쁜 우리 복지관」, 안산에서는 봉제 공장을 세워 장애인 가족들과 함께 삶을 나누고 있다.

 

아울러 1997년 한국 교회 밖으로도 시각을 넓혀 중국으로 진출한 수도회는 단동에 북한 · 중국인들을 대상으로한 「천의 공예품 유한 공사」를 설립, 양초 공장을 운영하는 동시에 식량 약품 나눔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또 천령시와 요양시에는 양로원 장애인 소공동체를 설립하기 위한 건물을 구입한 상태다.

 

한편 작은 예수 수녀회는 경기도 성남, 서울 구의동 화양동 불광동 등을 비롯 대구 거제 제주도 등지에서 장애인 공동체를 운영중이며 금천 노인 복지관 국립 재활원 등에서는 정기적인 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다.

 

수녀회 역시 1997년 3월 해외 진출을 시도, 브라질 상파울로에 행려인 무료 급식소 및 장애인 노인 공동체 「요셉의 집」을 마련했고 1999년 3월에는 미국 LA에 장애인 그룹홈을 위한 「리틀 지저스 패밀리」를 설립했다. 이밖에 작은예수 수도회 수녀회는 정신 문화 사업 일환으로 피정의집 운영, 출판사업, 음악선교, 성물제작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또한 성령기도회를 통해 수도회 창립 계기가 마련 됐다는 점에서 수도회 영성의 뿌리를 성령기도회에 두고 꾸준한 기도회로써 신자들과 함께 사도 시대와 같은 성령의 역사를 보존, 유지시켜 나가는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어울려 서로가 대속물 영성으로 생명의 빵이 되어 영육적 변화를 일으키는 「예수사랑 영성원」 건립을 추진중이다. 이 영성원은 이 시대 사람들 속에서 「함께 삶의 기쁨을!」 나누는 작은 예수의 영성이 흘러 나올 수 있도록 영성의 영양을 공급하는 자리로 준비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05년 1월 23일,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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