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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신앙생활 실태: 서울대교구 시노드, 청소년 공청회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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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5-01-06 ㅣ No.59

청소년들의 신앙생활 실태


“서울대교구 시노드, 청소년 공청회를 중심으로”

 

 

들어가는 말

 

옛날 인도에 한 왕자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궁전으로 장님들을 초대하여 코끼리를 만져보라고 했고 그들이 만진 것이 무엇인지 설명하게 하였다. 어떤 이는 배 부분을 만졌기에 그가 방금 만진 것은 매우 부드러운 큰 가방이라고 했고, 꼬리를 만진 이는 채찍, 귀를 만진 이는 바나나 잎이라고 각각 말하였다. 청소년 사목에서도 유사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 사목자들은 청소년 사목 방법론 일부에만 집착해서 그것이 최고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청소년 사목 전체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일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마치 코끼리를 만진 장님들처럼 말이다.

 

청소년 사목을 하면서 청소년들의 입을 통해서 그들의 소리를 직접 듣고 싶었다. 더 나아가 체계화되고 타당성 있는 청소년에 대한 조사를 하고 싶었다. 2002년도에 미국의 버밍햄에서 있었던 청소년 사목자 회의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에 미국 청소년 사목 프로그램 참여자들에 대한 설문 조사서인 ‘카라 보고서’(CARA Report, 조지타운 대학, 1996년)를 접하게 되었다. 이 보고서는 미국 주교회의 산하 미국 청소년 사목 연합(NFCYM)이 청소년 사목의 지침서인 “비전을 새롭게”(Renewing the Vision, 1997년)를 펴내게 하는 기초가 되었다. 

 

버밍햄에서 만난 NFCYM의 책임자인 로버트 멕카디는 필자에게 ‘카라 보고서’를 한국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 후 이 보고서를 우리 상황에 맞게 수정하고, 시노드의 지원을 받아서 우리신학연구소와 함께 설문 조사를 하게 되었다. 그보다 앞서 서울대교구 본당 중고등학생 사목부에서는 2002년 6월에 각 본당의 학생 대표자들과 함께 청소년 공청회를 열어 그들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공청회와 시노드 설문 분석 결과를 함께 보면서 그들의 소리를 들어보자.

 

 

1. 청소년 사목 

 

청소년 사목이란 ‘청소년과 함께 여행하는 것’이다. 이 여행을 위한 준비물은 꿈과 희망이며, 그것을 가지고 하느님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청소년과의 여행은 단순히 길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지니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하느님께로 초대하는 것이다. 이것이 청소년 사목의 원칙이다.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님이 아르스로 가는 길에 작은 산골에서 한 꼬마 양치기를 만났다. 성인은 꼬마에게 아르스로 가는 길을 물었고 꼬마는 최선을 다해서 가르쳐드렸다. 그러자 성인은 꼬마에게 “넌 나에게 아르스로 가는 길을 가르쳐주었지만 난 너에게 하느님께로 가는 길을 알려주겠다.”라고 했다. 

 

‘청소년과 함께 여행’을 시작할 때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듣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교회는 청소년 사목의 중심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데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들의 말을 듣기보다는 오히려 어른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이러저러한 모습이기를 바라고, 그들 나름대로 파악한 것을 청소년들에게 주려고만 했다. 청소년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바라는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한 그들 내부에 숨어있는 열망은 무엇인지 파악하려 하지 않았고, 설령 파악했다 해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그 결과 우리는 청소년 사목을 장님 코끼리 만지듯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늦게나마 그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2. 청소년 공청회 결과 분석1)

 

공청회 결과 분석을 통해서 청소년들이 교회에 나오기 어렵게 만드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벽돌처럼 모여 하나의 큰 벽을 만들고 있음을 볼 수 있다(아래 번호는 중요도 순서가 아님).

 

1) 청소년에 대한 선입견

 

- 청소년들이 “애들”로 통한다.

- 학생회의에서 의견을 내더라도 교사회의에서는 학생회의에 참석했던 교사에게 “애들이 뭐라고 해?”라고 형식적으로 묻기만 하고, 결과적으로는 그냥 교사들이 알아서 하자로 끝난다.

- 우리는 애들이 아니라 가톨릭 청소년, 청소년 친구, CYA 친구라고 불리기를 원한다.

 

2) 어렵기만 한 교회 이미지(교리, 성서, 어른들과 관계 맺기)

 

- 슬리퍼를 신고 왔어도 노력해서 온 것인데 집에 가라고 한다. 왜 슬리퍼를 신고 오면 안 되는지는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고, 설명해 준다 해도 현실적인 설명이 아닌 “교회니까….” 하는 식이다. 그런 것 때문에 오기 싫어진다.

 

3) 어른들(성직자, 교사 등)의 권위의식(사랑의 논리가 아닌 힘의 논리)

 

-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해나가려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라는 계급으로 누르려고 한다.

 

4) 청소년이 교회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 부족(학업, 부모님, 다른 활동들)

 

- 학생회장이라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데도 시험기간에는 엄마가 못 나가게 하셔서 가지 못한다.

- 학원시간 때문에 야간 자율학습을 빠지려 하는데 담임선생님이 허락하지 않으신다. 

 

5) 청소년에게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교리

 

- 성서를 펴놓고 어려운 말로만 성서를 설명한다.

- 교회의 가르침이 답답하다거나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이 안 되니까 어렵고 딱딱하게 느낀다. 

- 원수를 사랑하라고 교리시간에 배우는데 사회에 나와서는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다.

- 교리를 주입식으로만 가르친다. 사랑하라는 말씀을 주입식으로만 가르치려 하지, 작업 등을 통해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하지 못한다.

- 앉혀놓고 가르치기만 하여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안 된다. 

- 교회와 사회가 연결되지 않는다.

 

6) 청소년 활동을 위한 지원 부족

 

- 교사의 능력 부족 쭭 본당에서 학생을 교육시킬 수 있도록 교사 교육을 시켜주지 않는다.

- 시설이 부족하다.

- 예산이 부족하다.

- 시끄럽다고 밴드 연습 등을 못하게 한다.

- 공부 안 하고 딴 짓만 한다고 하고, 동아리 활동, 모임에 필요한 비품들의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

 

7) 청소년을 신앙인으로 인정하지 않음

 

- 우리도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다. 그런데 어른들은 우리를 신앙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교회의 구성원 가운데 우리도 포함되어 있는데 신부님이나 사목위원들, 어른들만이 만들어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8) 질보다 양, 학생 수에 집착

 

- 초등부보다 인원도 적으면서 돈만 많이 쓴다고 구박하시는 사무장님.

- 교사회의에 들어와 학생 수가 줄었다며 야단치시는 신부님. 

- 아이들을 늘리려면 미사곡을 바꿔야 한다고 하시는 수녀님.

 

9) 학생이 공감할 목표를 제시하지 못함

 

- 주일학교의 목표를 사목자나 교사만 알고 실행하려고 하지 학생들에게 넓은 시선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놓고 일이 안 되면 ‘애들’이라고 무시한다.

 

10) 청소년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함(모범 기준을 세우고 그것에 맞추려 함)

 

- 성당에 다니는 학생은 바르고 착해야 한다. 튀는 옷을 입거나 슬리퍼를 신고 온다고 해서 나쁜 사람은 아니다. 교리 지식을 많이 안다고 해서 성당에 잘 나오는 것도 아니다. 청소년에게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

 

11) 본당의 분할로 청소년 수의 급격한 감소

 

12) 행사 반복 

 

13) 교사들의 시간 부족

 

14) 부모들의 양면성

 

15) 사목자, 교사들의 청소년에 대한 시간 투자 부족

 

● 핵심주제 - 청소년의 주체적인 참여

 

공청회를 통해 청소년들이 교회 공동체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강한 갈망을 들을 수 있었다. 청소년은 이 주체적인 참여를 통해 하느님 말씀을 더 깊이 알고 싶어했고, 자신들도 교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교회가 청소년 자신을 존중해 주는 구조를 열망했다.

 

 

3. 교회 청소년에 대한 이해 - 청소년 SWOT 분석2)

 

1) 강점(Strength)

 

(1) 주일학교 활동에 참여하게 만드는 요인들-상위 항목 3개

① 편안하고 보살펴주는 분위기 때문

② 친구와 함께 전례에 참여할 수 있어서

③ 신앙에 대해 알고 싶어서

 

(2) 주일학교 활동을 할 때 가장 좋은 점(복수 응답)

① 친구들을 비롯하여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좋게 할 수 있다(30.5%).

② 신앙공동체를 체험할 수 있다(15.2%).

③ 신앙심이 깊어진다(14.0%).

 

● 핵심주제 - 관계와 공동체

 

현재 주일학교 청소년들이 주일학교에 참여하게 만드는 요인에는 관계성과 공동체성에 관한 항목이 많다. 청소년들은 관계성의 욕구와 소속감의 욕구를 가지고 성당에 나오며 또 성당에서 이런 부분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주일학교의 열악한 상황(지원 부족, 소프트웨어 부족)에도 그동안 많은 헌신적인 사목자와 자원 봉사하는 교사들 그리고 청소년들이 이루는 보이지 않는 관계의 끈이 주일학교의 중요한 바탕이 됨을 알 수 있다. 

 

2) 약점(Weakness) 

 

(1) 주일미사 불참 이유

① 별 의미를 느끼지 못해서(31.0%)

② 취미활동을 하거나 놀러가느라고(20.8%)

③ 학업에 방해가 되어서(12.0%)

④ 전례가 지루해서(10.5%)

 

(2) 중고등부 주일학교에 다니지 않는 이유

① 지루하고 재미없어서(33.0%)

② 학업에 방해가 되어서(12.7%)

③ 취미활동을 하거나 놀러가느라고(12.7%)

 

(3) 냉담 이유 - 개인적 차원

① 게으름(43.3%)

② 성당을 못 찾거나 어쩌다 빠지다 보니(29.9%)

③ 공부 때문에(19.5%)

 

(4) 냉담 이유 - 교회 차원 

① 전례 때문에(22.2%)

② 고해성사의 불편함(18.4%)

 

● 핵심주제 - 의미와 흥미 상실

 

주일학교 청소년들이 성당에 나오지 않는 이유가 학업문제와 그 때문에 생긴 중압감 때문이라는 통념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난다. 청소년들이 학업문제로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 문제가 성당에 나오지 않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주일학교 활동이나 신앙생활이 자기 삶에 선택적 대안이 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이며, 학업문제라는 압력 조건에서 그런 의미와 흥미의 상실이 교회에서의 일탈을 가속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3) 기회(Opportunity) 

 

(1) 청소년들의 신앙과 가족과 부모의 영향력 

① 입교 동기는 가족 친척의 권유가 46.6%, 유아 세례가 40.4%로 가족 내의 안정된 종교 세습을 나타낸다.

② 응답자의 74.4%는 부모가 모두 신자였다. 두 분 모두 신자이면서 열심인 경우도 45.5%이다. 두 분 모두 신자이나 한 분만 열심인 경우는 19.7%이며, 부모 가운데 한 명만이 신자이며 열심인 경우는 17.2%이다. 부모 가운데 한 명만이라도 신앙생활을 열심히 할 경우 청소년들의 신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81.0%).

 

(2) 청소년들의 신앙에 부모와 견진성사의 중요성 

일찍 세례를 받은 사람일수록, 견진을 받은 사람일수록, 부모 모두 신자이면서 열심일수록 미사 참례에 적극적이고, 신자임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또한 고해성사를 전혀 하지 않는 비율이 낮게 나타나고, 선교활동에 적극적이며, 냉담을 경험하는 비율도 낮게 나타났다.

 

● 핵심주제 - 가족(부모)과 조기 신앙교육의 영향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에 가정(부모)이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동시에 현재 주일학교에 나오는 청소년들은 대부분 가정에서 안정적인 신앙 세습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청소년들이 주일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은 신앙적인 요인 때문이라기보다는 학업과 입시라는 사회적 압력 속에서 신앙생활이나 주일학교 활동이 내면적 동기 부여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청소년기에 견진성사처럼 신앙을 재강화하는 기회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도 볼 수 있다.

 

4) 위협(Threat) 

 

(1) 청소년과 전례

주일미사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로 ‘미사 전례가 지루해서’가 10.5%를 차지했고, 청소년 미사가 불만족스러운 이유에 대해서도 27.8%가 ‘분위기가 지루해서’라고 응답하여 청소년 미사 또는 일반 미사의 분위기를 청소년들이 지루하게 느끼고 있으며, 이것이 미사를 불만족스럽게 느끼거나 미사에 빠지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가정기도의 부재

① ‘가족끼리 가정기도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5.3%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1년에 1-2회로’(16.9%)로 나타나 72.2%가 가정기도를 거의 또는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② 가정기도를 못하는 이유는 ‘가족끼리 모이는 시간이 없어서’가 41.8%로 가장 많았고, ‘별다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가 22.1%로 나타났다. 사회 상황이 가족 신앙생활을 유지하는 데 위협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

 

(3) 주일학교 발전을 위한 개선사항(복수 응답)

① 주일학교에 새로운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24.3%).

②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17.0%).

③ 청소년 중심의 주일학교 체제가 필요하다(16.0%).

 

(4) 일상과 신앙에서의 가치에 대해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① 상위 9개 항목(평균 이상)

약물 하지 않기 / 미사 참례 / 장래와 진로에 대한 고민 / 혼전 순결 / 가정에 충실 / 금연 금주 / 학교공부 / 타인 돕기 / 하느님과 신앙을 배우는 일

② 하위 항목

성서를 읽는 일 / 지역사회 봉사 / 신앙을 행동에 옮기기 / 청소년 모임 참여 / 기도하는 일 / 하느님과의 관계를 깊이 하는 일 / 부모님과 어른들의 이야기 잘 듣기 / 본당생활 참여

③ 정리

신앙생활의 비중이 낮다. 상위 항목의 2개만 신앙과 관련이 있으며 반대로 하위 항목은 5개나 나타나 반대 현상을 보인다. 곧 신앙가치와 일상가치의 괴리를 보여준다.

 

● 핵심주제

 

1) 가족 신앙 체계의 붕괴 

2) 전례의 지루함과 주일학교 소프트웨어의 결핍

3) 일상과 신앙가치와의 괴리

 

앞의 ‘기회’에서 보았듯이 가족 또는 부모가 청소년들의 신앙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현재의 신자층을 유지하는 요인인 데 반해 가족이 신앙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기능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이는 청소년 사목에서 가족에 대한 접근(Family Work)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암시한다. 동시에 청소년들이 주일학교에 나오거나 신앙생활을 하는 데 흥미와 의미 상실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청소년들의 감성을 이해하지 않는 전례와 주일학교가 지닌 소프트웨어의 결핍을 들 수 있다. 또한 입시라는 사회적 압력과 일반사회에서 주어지는 다양한 선택들이 신앙생활이나 주일학교 활동을 덜 우선시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주일학교 종교교육이 청소년들의 삶의 가치에 영향을 주지 못함으로써 신앙 안에서 삶의 가치를 발견해 내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나오는 말

 

시노드 설문과 청소년 공청회를 통해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것은 단순한 청소년의 욕구가 아니라 교회의 청소년 사목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를 제시해 주는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이다. 청소년 사목을 하면서 첫째도 둘째도 중요한 것은 청소년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세상의 틀은 변했고 청소년들의 의식도 바뀌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는 1980년대에 형성한 청소년 사목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 개인의 부분적인 체험에 의존하여 청소년을 대하고 있다. 청소년에 대한 시노드의 조사 자료가 나온 지 벌써 2년이 지났지만 이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아무리 좋은 연구 자료가 나타나도 사목의 현장에서 이것을 통합할 수 있는 역량이 없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좀 더 청소년 사목을 효율적이고 전문적으로 수행하려면 사목과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청소년 사목 센터가 필요하다 하겠다. 

 

필자는 청소년 공청회와 시노드 설문 조사 분석 결과를 통해 청소년 사목의 쇄신을 위한 다음과 같은 전략을 제안한다.

 

1) 관계와 공동체를 강화하는 사목

2) 청소년 전례의 활성화 

3) 주일학교 프로그램의 다양화 - 선택적 경쟁력 필요

4) 청소년들의 신앙가치와 일상가치를 통합하는 종교교육 

5) 가족에 대한 사목적 지원 

6) 청소년 시기의 신앙 재강화 필요

7) 청소년의 주체적인 참여 강화

8) 청소년 지원 체계(공간, 재정, 구조) 확립 

9) 청소년 성서공부

10) 청소년 사목 연구 센터

 

앞으로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한국교회 청소년들이 주일학교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활발한 신앙생활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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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2년 6월, 각 본당 CYA(가톨릭 청소년 연합회) 대표자 350여 명이 1박 2일 동안 한마음 청소년 수련원에서 청소년의 작은 시노드 공청회를 열었다.

 

2) SWOT 분석은 기업의 환경 분석을 통해 강점, 약점, 기회와 위협 요인을 규정하고 이를 토대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기법이다. 현재 서울대교구의 중고등부 주일학교에 대한 SWOT 분석 자료로서 2002년 천주교 서울대교구 시노드 준비위원회와 함께 서울대교구 본당 중고등부 사목부가 실시한 세 가지 자료를 참고하였다.

① 본당 청소년 사목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신앙생활 실태 조사 보고서 - 대상 : 본당 주일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

② 청소년 · 청년 의안 준비위원회 설문조사 - 대상 : 표본 본당의 구역을 선정, 주일학교 참여, 미사 참여, 냉담 청소년 전부

③ 청소년 냉담자 대상 설문조사 - 대상 : 현재 쉬고 있는 청소년

 

[사목, 2004년 4월호, 조재연(서울대교구 본당 중고등학생 사목부 담당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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