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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명동본당 사순특강1: 사도신경에 담긴 신앙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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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2-28 ㅣ No.298

명동본당 사순특강 (1) ‘사도신경에 담긴 신앙 고백’

 

 

평화신문은 이번 호부터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사목표어인 ‘교회의 가르침은 새로운 복음화의 나침반’이라는 가르침에 따라 우리 신앙생활의 길잡이가 되는 교회의 가르침에 대해 돌아보는 명동대성당 사순 특강을 정리 연재한다. 순서는 △ 22일 사도신경에 담긴 신앙고백(송용민 신부) △ 29일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에 나타난 회심(이하 박준양 신부) △ 3월 7일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에 나타난 친교 △ 3월 14일 성경과 교회의 가르침에 나타난 봉사다.

 

 

사도신경은 그리스도교의 바탕이 되는 핵심 교리인 삼위일체 신앙을 담은 신앙 고백문으로서, 초기 교회부터 이단적 신앙을 거슬러 정통 신앙을 지키기 위한 신학적 성찰과 공의회 결정이 담긴 신앙의 기초이며, 초대 교회 때부터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명백한 신앙이 요구되는 세례 성사 때 예비신자들이 고백해야 하는 것이자, 예비신자들을 위한 길잡이이자 교육 지침이다. 

 

사도신경은 성부, 성자, 성령에 대한 신앙 고백을 내용으로 하지만, 사도신경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저는 믿나이다”라는 신앙의 고백에 있다. 사도신경은 바로 이러한 그리스도교 신앙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가장 중요한 잣대로 교회 안에서 고백돼 왔다.

 

오늘날 사도신경이 우리 신앙에 중요한 이유는 현대 그리스도교가 처해 있는 다양한 정체성 논란 속에서 올바른 그리스도교 신앙의 기초를 되찾고, 그리스도 신앙이 지닌 참된 가치를 재정립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은 특별히 삼위일체 신앙을 이해하는 가운데, 오늘날의 신앙인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교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현대적 해석이 중요하다. 

 

성부에 대한 신앙 고백에서는 ‘하느님’이란 단어가 담고 있는 풍요로운 의미를 되찾고, 나에게 하느님이 어떻게 체험되고 있으며, 교회가 고백해온 하느님의 역설적 사랑과 자비, 인간의 속됨 속에서 하느님의 거룩함의 체험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신흥종교들이 하느님을 비인격적 실재로 치부하거나, 세속적 욕망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문제들에 맞서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을 인격적 현존이자 무한한 신비로 만나는 영성적 자세가 요구된다.

 

성자에 대한 신앙 고백에는 예수를 단순히 역사적 한 인간으로만(아리우스 이단), 혹은 신화적 신적 존재로만(영지주의) 이해하려던 이단들과의 투쟁에서 지켜낸 그리스도교 정통 신앙이 깊이 담겨 있다. 참된 인간이시자 참된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인격적 신뢰는 물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에 이르는 파스카 신비야말로 인간이 겪는 고통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궁극적 해답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특히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재림으로 이어지는 그리스도 신앙은 죄와 죽음을 넘어서는 희망을 밝혀주고, 인간의 궁극적 목표인 하느님과의 만남을 무서운 심판이 아닌 희망으로 만날 수 있는 그리스도 신앙의 고유성을 되새기게 해줬다.

 

성령께 대한 믿음은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의 영 안에 담긴 성령의 체험이 신앙의 바탕이 돼야 하며, 신앙인이 위로자이며 협조자이신 성령께서 일깨워주시는 하느님의 진리를 고백하고 선포해야 하는 교회와 깊은 결합 속에서 공동체적 신앙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밝혀줬다. 

 

또한 역사 속에 제도이자,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영적 교회의 양면성을 지닌 교회가 세상 속에서 고백하는 성인들의 통공과 죄의 용서, 영원한 삶에 대한 희망이야말로 가톨릭 신앙이 자긍심을 갖고 고백하는 성사(고해성사, 성체성사)의 가치를 명확히 드러내는 것임을 강조했다.

 

끝으로 사도신경은 우리 신앙인의 실존적 응답인 ‘아멘’이라는 장엄한 응답으로 마쳐지는데, 이는 우리가 고백하는 모든 것들이 진실로 그렇게 될 것임을 확신하는 태도이다. 따라서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을 비우고 하느님의 뜻대로 살면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욕망의 사회 속에서 퍼지고 있는 이기적 탐욕에서 벗어나, 이타적 희생의 삶과 그리스도를 따라 회심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사순 시기를 살아가는 참된 제자의 길임을 다짐해야 한다.

 

[평화신문, 2016년 2월 28일, 송용민 신부(주교회의 사무국장), 정리=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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