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강론자료

2016-0205.....연중 제4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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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2-04 ㅣ No.1977

연중 제4주간 금요일 - 짝수 해

집회서 47,2-3        마르코 6,14-29

2016. 2. 5. 이태원. 아가다성녀 <시칠리아, 팔레르모, 석탄불에 돌리듯이 구워져서 순교, 간호사의 수호. 200년경)

주제 : 칭송의 소리를 듣기에 합당하게....

사람의 삶을 얘기하는 표현에 맘에 들기는 하지만, 실행하기가 참 어려운 것이 지행합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이 말의 뜻은 제가 아는 것보다는 더 심오한 뜻이 있었기에, 사전의 설명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철학적 표현/지식과 행위는 원래 하나이므로, 알고 행하지 아니하면 진짜 아는 것이 아니라는 학설. 중국 명나라 왕양명이 주장한 수양법이라고 하고, 비슷한 표현으로는 *선지후행설*이 있음이라고 설명이었습니다

 

이 정도는 우리가 아주 쉽게 안다고 말할 법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조금 전에 사전에 나오는 표현을 옮겨서 말씀드린 것처럼, 안다는 것으로 충분한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일에 참된 의미가 있음을 우리가 안다면 참 좋겠습니다.


우리는 오늘 독서인 집회서의 말씀에서, 다윗을 찬양하는 후대사람의 칭송가를 들었습니다. 다윗이 살았던 것은 3천년 전 쯤이고, 그때로부터 800년 쯤 시간이 지난 다음에 글로 기록된 것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있던 나라는 있었다가 사라지고, 곤경을 겪으면서, 이 나라의 지배에서 저 나라의 지배로 산천을 헤맸을 세월인데, 그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까지 다윗을 이렇게 노래하고 기억했다면, 그것은 다윗이 남긴 행동이나 그의 업적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한 일반적인 것과는 다른 뭔가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으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이 드러내는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빨리 보고 더 오래 기억합니다. 내가 그렇게 살아야 내 삶에 도움이 될 일은 아무것도 없는데, 사람은 그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여기는 것을 더 많이 합니다. 이런 불상사(不祥事,=상서롭지 못한 일)의 고리를 어떻게 하면 끊을 수 있겠습니까? 아주 쉽고도 편한 방법을 찾는 것이 인간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그런 방법이 없다는 것을 모를까요? 혹시 안다고 말하면서도 쉬운 방법을 찾는 어리석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칭송의 소리는 아무 때나 듣는 것은 아닙니다. 듣고 싶다고 하는 마음이냐 누구나 간절하다고 해도, 오늘 복음에 등장한 헤로데임금의 처신을 보면, 그것은 권력이 높다고 해서 원하는 때에 아무 때나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 때나 그 칭송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 생일잔치에 겨워서, 어떤 일이 생길지도 예상하지 못하고 덜컥 맹세를 했다가 곤경을 겪게 되는 헤로데임금을 우리가 얼마나 딱하게 여겨야 할까요? 그가 세례자요한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그릇이 있다고도 합니다. 그 삶의 그릇은 내가 바란다고 해서 아무 때나 크기를 키울 수 있거나 아무 때나 내 삶에 실현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 산다면서, 세상에서 얻을 결실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그 내용에 따라서 우리가 실제로 얻을 수 있는 것도 있고, 생각과 마음은 간절하지만, 내 삶에 오지 않을 내용도 정해져 있을 것입니다. 내가 하는 기대를 실현시킬 방법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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