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강론자료

016-0108......주님의 공현 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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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1-07 ㅣ No.1953

주님의 공현 후 금요일

1요한 5,5-13              루카 5,12-16

2016. 1. 8. 이태원.

주제 : 가짜와 진짜

세상의 삶에 첨예한 문제의 한 가지는 가짜와 진짜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 말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안다고 하는 대로 이것은 진짜이고, 저것을 가짜라는 판단을 했을 때, 그렇게 판단으로 내세운 것은 어떤 원칙을 갖는 것일까요? 혹시라도 내 맘에 들면 진짜로 취급하고, 내 맘에 들지 않으면 가짜가 되는 것은 아닐까요?

 

사람은 자기 삶에서 진짜와 가짜의 문제를 때로는 아주 심각하게 다루지만,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서는 아니면 말고 식의 자세로 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가 그렇게 산다는 것인지 그 얘기는 해봐야 소용이 없고, 사람이 자기 스스로를 대하는 일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진정으로 이 세상에 오신 구원자일까요? 올바른 신앙인이라면, 그것을 믿지 않는 사람은 이상하다고 여길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세상에 태어나시어 살다가 떠나신지 200년 전후가 되면서 예수님의 실존을 믿지 못하고, 예수님이 겪었다는 고통은 가짜이면, 예수님은 실제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거나 부활한 일도 없었다고 우긴 생각의 경향이 생겨났습니다. 그것을 가리켜서 가현설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에 이런 이론은 없다고 쉽게 말하겠지만, 사람들의 생각에는 꿈틀거리고 있을 것입니다.

 

내가 세상에서 이런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도, 하느님은 나를 돕지 않으시는 것을 보니, 혹시 내가 잘못된 신앙을 따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도, 표현만 다를 뿐이지, 가현설을 주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당시에 살았던 호교론자 떼르뚤리아누스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현현을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야말로 진짜 하느님의 업적이었다고 했습니다만, 우리는 과연 어떻게 믿고 따르는 사람이겠습니까?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해주실 수 있다고 말한 나병환자는 그 자리에서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그 옛날에 살았던 나병환자보다 더 나은(??) 믿음을 가진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모습을 드러내야 하겠습니까? 인간의 편리를 생각한다면서, 하느님의 뜻을 믿지 않고 따르지 않는 가현설을 따르는 못된 마음이 우리 안에는 없어야 할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것이야 남이 없앨 줄 수는 없는 일이니, 그에게는 하느님의 구원이 선물로 가지 못한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진실한 사람이기를 바라면서도 남은 가짜로 여기거나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마음이 내 안에는 얼마나 있는지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제대로 된 신앙인의 길은 무엇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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