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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자아의 신화를 찾아서: 교무금 꼭 내야 하나, 십일조가 의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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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1-31 ㅣ No.294

[자아의 신화를 찾아서] (25)



질문) 교무금 꼭 내야 하나, 십일조가 의무인가

‘교무금’이요. 저희가 부담스럽다면 안 내도 되나요? 그리고 십일조가 의무라 말씀하신 신부님이 계신데 그게 정말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교우들 형편에 맞게 스스로 책정, 십일조 강요하진 않아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이 모여 이뤄지는 공동체입니다. 성당 관리나 본당의 여러 가지 사업을 위해 재정이 필요하죠. 그래서 본당에서는 신자들에게 교무금을 부과합니다. 제가 알기로 교무금은 교우들의 형편에 맞게 책정이 돼야하기 때문에 많은 본당에서 신자들이 양심적으로 교무금을 스스로 책정해 납부하는 형식을 취합니다. 개신교에서는 십일조가 당연한 의무로 돼있죠. 그러나 성당에서는 십일조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저도 때로는 목사님들이 참 수단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개신교 신자들은 자기 수입의 십일조를 꼬박꼬박 내면서도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부담하는 십일조보다 더 많은 하느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고 굳게 믿는 신자들이 많으니까요. 성당에서는 자신의 처지에 맞게 교무금을 스스로 책정하도록 해도, 의외로 부담스러워하니까 말입니다. 이런 현상을 신앙의 정도라고 비교하거나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교회 운영에 대한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는 태도의 차이를 드러내는 건 아닐까요?

교무금을 내지 않는 것은 신자로서의 의무를 소홀히 하는 것이 되겠죠. 그러면 본당을 어떻게 운영하겠어요? 성당에서는 십일조가 아7니라 삼십일조, 즉 한 달 벌어서 가족들을 돌보고 한 달 수입의 하루치만 교무금으로 내면 된다고 하셨던 신부님을 만났던 기억이 납니다.


질문) 천재지변으로 희생되는 약자들, 하느님 원망하지 않을까

저는 오랜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나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류를 사랑하고 보호해 주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재지변으로 약자들이 희생되고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답변) 천재지변은 재앙 아닌 재난… 우리 괴롭히려는 뜻 아냐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사랑은 하느님으로부터 옵니다. 우리가 먼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죄악과 불신과 경쟁으로 스스로와 서로를 파괴시키는 인간을 너무나도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의 외아들을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를 구원해주셨죠.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셔서 스스로 모든 것을, 심지어 구원에 대해서도 스스로 선택하게 하셨습니다. 아직도 천재지변을 하느님이 인간에게 내리는 벌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천재지변은 하느님이 내린 재앙이 아니라, 기상이나 대기의 부조화 또는 땅 밑의 지각변화에 의해 일어나는 그야말로 자연적인 재난입니다. 결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괴롭히려는 하느님의 뜻이 아닙니다. 천재지변으로 부자도 죽을 수 있고, 유명 인사들도 불시의 변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가난한 지역에 천재지변이 일어나면, 전 세계의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구호기금을 모금하고 재난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심지어는 가난한 지역의 어린이들까지 저금통을 털어 구호기금을 보내는 사례도 있죠. 그렇기에 질문자의 재난을 바라보는 태도를 조금 바꾸시고 내가 믿고 있는 신앙의 뿌리를 튼튼히 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하느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자신의 삶 안에서 느껴보도록 노력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언젠가는 하느님이 나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지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정성과 마음을 다해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은총을 기도 안에서 열심히 청하는 일입니다!

‘자아의 신화를 찾아서’는 독자 여러분들의 참여로 진행됩니다.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삶에서 겪는 어려움을 나누고 싶은 분은 아래 주소로 글을 보내주십시오.

※ 보내실 곳 133-030 서울특별시 성동구 무학로 16 (홍익동 398-2) ‘자아의 신화를 찾아서’ 담당자 앞
· E-mail: sangdam@catimes.kr

[가톨릭신문, 2016년 1월 31일, 김
정택 신부(예수회 · 서강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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