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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일도ㅣ독서기도

9월 16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 열렬하고도 확고한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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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6-18 ㅣ No.130

9월 16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

 

독서기도

 

제2독서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의 편지에서 

(Epist. 60,1-2. 5: CSEL 3,691-692. 694-695)

 

열렬하고도 확고한 신앙

 

 

나 치프리아노는 고르넬리오 형제께 문안 드립니다. 지극히 사랑하는 형제여, 우리는 귀하께서 신앙을 용맹히 또 영광스럽게 증거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귀하께서 보여준 영예로운 신앙 고백의 소식을 큰 기쁨으로 접수하고서 우리 자신마저도 그 공로와 그 영예의 동참자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의 교회를 이루고 또 한마음 한뜻을 이룬다면, 동료 사제가 칭송받는 것을 보고 마치 자기가 칭송받는 듯 즐거워하지 않을 사제가 있겠습니까? 또는 형제의 기쁨을 보고 함께 기뻐하지 않을 형제가 있겠습니까?

 

여러분이 보여 준 용기의 증거 소식을 듣고 또 형제들이 공적으로 신앙을 고백할 때 귀하께서 그들의 지도자로 거기 계셨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큰 기쁨과 마음의 용약을 느꼈는지 이루 다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지도자로서의 귀하의 신앙 고백은 모든 형제들의 신앙 고백으로써 한층 더 찬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귀하께서는 다른 이들을 영광의 길에 앞세움으로써 많은 형제들을 같은 영광에로 인도해 주었으며 또 귀하께서 다른 이들에 앞서 가장 먼저 신앙 고백을 함으로써 온 백성에게도 같은 신앙을 고백할 것을 설득시켜 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의 열렬하고도 확고한 신앙과 형제들의 갈림 없는 사랑 가운데 무엇을 칭송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에서 온 백성의 지도자인 주교의 용맹이 환히 나타나고 그들 따라가는 신자들의 연대성도 잘 드러났습니다. 한마음 한 목소리가 된 여러분 안에서 로마의 온 교회가 신앙을 고백했습니다.

 

지극히 사랑하는 형제여, 바오로 사도가 극구 칭찬하셨던 여러분의 신앙은 이렇게도 찬란히 빛났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여러분의 용기와 불굴의 기백을 미리 내다보셨고, 여러분이 장차 거둘 공로를 전하셨으며, 부모들을 칭찬하시면서 자녀들을 독려하셨습니다. 여러분은 그렇게도 완전한 화목과 용맹으로 다른 모든 형제들에게도 용기와 일치의 좋은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지극히 사랑하는 형제여, 주님은 당신의 섭리로써 시련의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우리에게 훈계하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사랑과 우리에 대한 배려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 시련에 대해 필요한 권고를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는 상호 사랑의 일이므로 서로 도와주며 모든 백성과 함께 단식과 밤샘과 기도 안에 항구하도록 합시다. 이것들은 우리를 용감히 서 있게 하고 인내하도록 도와주는 천상의 무기들입니다. 이것들은 영신적 방어체이며 우리를 보호해 주는 거룩한 활들입니다.

 

화목과 영적 사랑 안에서 서로 기억해 주고 서로서로를 위해 언제 어디서나 기도하며 서로의 사랑으로 우리의 고통을 가볍게 하도록 합시다.

 

 

또는

 

성 치프리아노 주교의 순교에 관한 ‘총독의 기록문’에서

(Acta, 3-6: CSEL 3,112-114)

 

이렇게 명백한 사태에서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9월 14일 아침 갈레리우스 막시무스 총독의 명에 따라 세스티에는 큰 군중이 모여들었다. 총독은 그날 사우치오루스라고 하는 총독 관저로 치프리아노를 끌어내라고 했다. 치프리아노 주교가 그 앞에 대령했을 때 갈레리우스 막시무스는 그에게 “네가 타시오 치프리아노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치프리아노 주교는 “네, 그렇습니다.”고 대답했다.

 

총독이 “너는 그 불경한 자들의 집단에서 지도자로 일해 왔는가?” 하고 묻자, “그렇습니다.” 하고 치프리아노 주교는 대답했다. 총독이 다시금 “거룩한 황제들께서는 네가 제사를 바치도록 명령을 내리셨다.”고 말하자, “나는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고 그는 대답했다. “그럼 잘 생각하라.” 하고 총독이 권고하자 치프리아노 주교는 “귀하가 명을 받은 대로 하십시오. 이렇게 명백한 사태에서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총독은 잠시 동안 자문관들과 판결에 대해 상의한 후 마지못해 이렇게 말했다. “너는 오랫동안 불경한 자세로 살아왔고 또 네 주위에 많은 범죄자들과 미신자들의 무리를 끌어 모았으며 로마의 제신들과 그분들께 바치는 예배 의식에 적대감을 드러내 왔었다. 그리고 경건하고 거룩한 군주들인 발레리아누스와 갈리에누스 아우구스투스 및 공경하올 발레리아누스 황제도 너를 공식적 예배에로 되돌이킬 수 없었다. 너는 엄청난 죄과의 장본인이요 그런 범죄를 충동한 자로서 네 죄에 가담한 자들의 표본이 되었다. 그래서 네 피로써 법 기강이 존중되어야 하겠다.” 이 말을 끝내자 총독은 자기 자리에서 큰소리로 다음 판결문을 낭독했다. “타시오 치프리아노를 참수형에 처하기로 결의한다.” 이때 치프리아노 주교는 “천주께 감사.” 하고 말했다.

 

선언문이 떨어지자 형제들의 무리는 “우리도 그분과 함께 참수형을 받고 싶습니다.” 하고 부르짖어 형제들 가운데 큰 소동이 일어났고 거대한 군중이 그를 따라갔다. 이렇게 치프리아노는 세스티 평야로 끌려갔다. 거기에서 망토와 모자를 벗고는 땅에 무릎을 꿇고 겸손되이 하느님께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나서 달마티카를 벗어 부제들에게 건네주고 다만 아마포로 만든 속옷만을 걸치고 형 집행인을 기다렸다.

 

형 집행인이 도착했을 때 치프리아노는 형제들을 보고 그에게 금 스물다섯 냥을 주라고 했다. 형제들이 그 앞에 아마포 천과 수건을 깔았다. 그리고 나서 복된 주교는 수건을 가지고 눈을 자기 손으로 가리려고 했으나 매듭을 묶지 못하자 사제 율리아노와 차부제 율리아노가 매듭을 매주었다. 이렇게 하여 복된 치프리아노는 죽음을 맞았다.

 

그의 유해는 이교도들의 호기심에서 보호하고자 그 근처에다 놔두었다. 밤중에 거기에서 촛불과 횃불을 밝혀 들고 기도 가운데 장엄히 수영장 옆 마팔리우스 거리에 있는 조달관 마크로비우스 칸디디아누스 소유의 묘 터로 유해를 옮겨갔다. 며칠 후 갈레리우스 막시무스 총독은 세상을 떠났다.

 

복된 치프리아노는 발레리아누스와 갈리에누스 황제 치하에서, 그러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는 가운데 9월 14일 치명했다. 그분께 영예와 영광이 세세토록 있으소서. 아멘.

 

 

응송

 

◎ 믿음을 보존하려고 싸우는 우리를 하느님이 굽어보시고 천사들이 바라보시며 그리스도 친히 지켜 보시니, * 하느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심판으로 월계관을 받아 쓰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우며 얼마나 행복하랴!

○ 모든 힘을 다하여 무장하고 바른 정신과 완전한 믿음과 뜨거운 열성으로 임종의 고통을 준비들 하세.

◎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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