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교회문헌ㅣ메시지

복음의 기쁨 해설35: 복음화로 이끄는 친교에 이바지하는 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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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8-23 ㅣ No.702

[홍기선 신부의 복음의 기쁨 해설] (35) 복음화로 이끄는 친교에 이바지하는 은사들


성령은 교회에 다양성과 일치를 주셨다

 

 

2015년은 ‘봉헌 생활의 해’이다. 

 

교회법 제573조는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복음적 권고의 선서를 통한 봉헌 생활은 성령의 감도 아래 그리스도를 더욱 가까이 따르는 신자들이 하느님의 영광과 교회의 건설과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 하느님께 전적으로 봉헌되는 고정된 생활 형식이다.” 

 

적어도 올해 한 해 동안만이라도 수도자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해야 하겠다. 그들의 존재 자체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바가 크다.

 

 

교회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수도회 

 

교회 안에는 수많은 수도회가 존재한다. 모든 시대에 성령께서 특별한 은사를 내리시어 수도회를 창설하셨다. 그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셨고, 그 성덕은 인류의 정신적 재산이 되었다. 그 이름조차도 다 알 수 없는 수도회의 존재보다 훨씬 다양한 성령의 은사는 지금도 이 시대에 내리고 있고 우리의 역사를 이끌고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형태의 수도 생활은 계속하여 탄생할 것이고, 점차로 속화되어가는 우리 주변을 거룩한 삶으로 정화시켜 주실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렇게 많은 수도회가 있을지라도, 그들의 삶의 양태가 서로 다를지라도, 그들이 충돌하거나 우월감과 열등감으로 분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두가 교회의 한 지체의 역할을 해내고 있고, 교회의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받은 카리스마에 만족하고 충실히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성령께서 그렇게 이끌고 계시기 때문이다. 교회는 수도회의 숫자만큼 다양하고 풍요로운 얼굴과 표정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모두는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다. 

 

교황은 권고 「복음의 기쁨」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성령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성령께서는 교회에 당신의 풍요로운 은사를 주셨다. 이 은사는 교회를 쇄신시키고 새롭게 건설하기 위함이다. 다양한 은사는 서로 다른 사람들과 조직 혹은 단체를 통해 전달되고 계승 발전되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다양한 은사가 서로 조화를 이루고 하나같이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은사라는 것이다. 성령께서 그렇게 작용하신다.

 

 

타 영성의 거룩함 훼손해서는 안 돼 

 

우리나라에 소공동체가 처음 소개되었을 때를 기억한다. 소공동체와 레지오 마리애 조직이 서로 충돌하여 불편함이 발생했었다. 성령께서는 교회를 위해 각각의 운동에 특별한 은사를 주셨건만, 우리는 서로 은사의 차이점을 구분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이해하게 되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부작용이 발생했고 서로의 조직을 단죄하는 움직임이 있었는지 모른다. 아직도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남아 있는 곳도 있다. 

 

교황은 이렇게 말했다. “성령께서 가져다주시는 참된 새로움의 권위, 그 자체를 입증하기 위해 다른 영성과 은사의 선물들 위에 그늘을 드리울 필요는 없습니다.…비록 힘든 노력이 필요합니다만 은사는 바로 친교 안에서 참되고 신비로운 열매를 맺습니다. 이러한 도전에 대응할 때에, 교회는 세상에서 평화의 모범이 될 수 있습니다”(130항). 

 

교회 안에는 많은 영성 운동이 있다. 성령께서 그 시대마다 필요한 정신을 주시고 열정을 갖고 이를 실현시킬 예언자들을 일으켜주셨다. 모든 수도회와 영성 운동의 창립자들이 그런 사람들이다. 이 모두는 성령의 감도로 가능케 되었다. 포콜라레, 꾸르실료, M.E, MBW, 네오까떼꾸메나도의 길, 마리아 사제 운동, 레지오 마리애 등…. 필자가 미처 다 적어내지 못할 정도로 많은 운동이 있다. 

 

교황은 염려한다. 자신들의 영성의 탁월성을 입증하기 위해, 다른 영성의 아름다움에 그늘을 드리울 필요가 없다고 했다. 모든 영성 운동은 그 시대의 필요에 의해,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탄생했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했어도 진리의 빛은 변함없이 빛난다. 새로운 시대에 알맞은 옷을 입고, 그 영성은 또 다른 거룩함으로 우리를 비출 것이다. 각자의 영성은 자신들의 거룩함을 드러내는 것으로 족하다. 타 영성의 거룩함과 아름다움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불편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성령께 의지하며 교회의 참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령께서는 개인과 개인 그리고 공동체와 공동체 사이의 서로 다름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해소시켜 주신다. 당신의 특별한 은사로 더욱 조화롭고 매력적인 것으로 바꾸어 주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시다. 다양성과 다원성, 그리고 다중성 가운데서도 일치를 이루어 주시는 분이시다(130-131항).

 

[평화신문, 2015년 8월 23일, 홍기선 신부(춘천교구 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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