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예화ㅣ우화

[나눔] 왕과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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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6-06 ㅣ No.556

[햇볕 한 줌] 왕과 거지

 

 

어느 왕이 행차를 하다가 거지를 만났습니다. 거지는 왕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왕은 거지를 찬찬히 바라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습니다. 

 

‘이 거지는 어째서 구걸밖에 모를까? 참으로 딱하군!’ 그리고 왕은 거지의 잘못된 생각과 생활 태도를 고쳐 주려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너에게 줄 것이니 너도 나에게 무엇인가 다오.” 그러자 평생 남에게 주어 본 일이 없는 거지는 말했습니다. 

 

“저는 거지입니다. 저 같은 거지가 남에게 줄 것이 있겠습니까?” 그러자 왕은 호통을 쳤습니다. 

 

“네 이놈! 남에게 줄 것이 없다니, 너의 그 동냥 주머니에 무엇인가 들어 있지 않느냐?” 

 

이때 거지는 비굴한 웃음을 띠며 말했습니다. 

 

“이 주머니에는 옆집에서 얻은 강냉이가 들어 있을 뿐인데요? 이것을 달라는 말입니까?” 왕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거지는 아까워하며 강냉이 주머니에서 강냉이 다섯 알을 꺼내 왕에게 내밀었습니다. 이 때 강냉이를 받아 든 왕은 즉시 시종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여봐라, 금이 든 주머니를 열어 강냉이 알만 한 것으로 다섯 개만 저 거지에게 주어라.” 그리고 왕은 거지를 향하여 한탄하는 말을 했습니다. 

 

“이 거지야말로 평생 거지밖에 할 수 없을 것이로구나!” 거지는 그제야 강냉이를 주머니째 왕에게 주지 않은 것을 후회하였습니다. 

 

[2014년 6월 1일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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