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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개신교계 유사종교집단2: 탄생배경과 특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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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06-24 ㅣ No.1954

[종교와 종교 사이] 개신교계 유사종교집단 (2) 탄생배경과 특색

 

 

‘조선시대는 면허받은 흡혈귀들인 양반계급과 그들로부터 피를 빨아 먹히는 존재인 평민계급으로 분류되어진다’

 

이 말은 영국의 이사벨라 버드 비숍(1831~1904)이 당시 조선시대 상황을 묘사한 말이다. 영국의 지질학자이며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1897)』 책의 저자이기도 했던 그녀는 1894년 조선에 입국해 조선과 중국을 4차례나 오간 인물이다. 입국당시의 조선을 바라본 그녀의 첫인상은, 민중이 나태하고 끔찍하며 비위생적 생활을 하는 것으로 매우 부정적이었다. 그 당시 조선은 동학농민혁명(1894)이 발발하였던 시기였고 또한 조선반도 내에서 청일전쟁(1894-95)을 치르는 전시상황이기도 하였다. 그녀는 전쟁의 원인을 조선의 계급사회와 그로 인한 처참할 정도의 빈부의 격차, 이를 개선 및 보완해야 할 국가권력의 포기 및 방치에 있음을 당시 임금인 고종과 조정의 관리들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서 간언했다. 그러나 조정대신들의 방관적 자세와 양반층을 중심으로 하는 기득권 및 특권층의 극심한 반대와 저항으로 무산되었다.

 

한국의 신종교(‘신흥종교’라 칭함)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탄생 및 시작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당시 조선시대는 유교를 바탕으로 하는 통치이념과 국민적 신앙의 굳건한 토대를 이룬 불교를 통해 지배되었다. 그러므로 지배종교나 사회지도층의 입장에서 보면 천주교를 포함한 개신교 및 기타 종교는 신종교임과 동시에 부정적으로 비칠 수밖에 없는 유사종교 즉 사이비 및 사교(邪敎)였을 것이다. 따라서 그들에 의해 신종교는 혹세무민의 사도(邪道)로서 치부되고 철저하게 탄압되었다. 이러한 박해는 조선을 거쳐 일제강점기까지 계속되었다.

 

대략 1917년에 발생한 이순화(李順和)의 정도교(正道敎)를 개신교계 신종교의 출현으로 삼는데 한국적 민속신앙과 결합된 소위 개신교계 유사(사이비라 칭함)종교의 특색을 지니며, 보수적 신앙에 대한 반발도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순화는 중국 만주에서 개신교 신앙을 접했으며 한국 개신교계 유사종파의 특징이 그러하듯 ‘하느님의 계시를 받아 지상천국을 건설’하자고 주장하였다. 기독교 신앙체계에 이 시대를 구제할 바른 교리(正道)를 가르친다는 의미에서 “정도교”라고 칭하였으나, 내면에는 ‘정감록’의 도참사상 등 민간신앙 또한 교리에 혼재해 있다. 교주 자신이 신이 되고 종단의 위치가 계룡산 자락에 자리한 것이 한국형 개신교계 유사종교의 좋은 본보기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신종교의 효시라 일컫는 평안도 철산 성주교회의 김성도(1882-1944)가 대표적인 예이다. ‘새주(主)파’라고도 불리는 김성도 권사는 한국 개신교회의 이단적 교리형성에 결정적이고 지속적인 영향을 지금까지도 미치고 있는 사람이다. 그녀는 1923년 음력 4월 2일 입신하여 천군 천사들을 만났고, 그때 예수님과 대화를 나눴는데 “인류의 죄의 뿌리는 뱀이라는 사탄과 하와의 음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세간에서는 문란한 성추행으로 커다란 문제로서 지적하고 비난하고 있지만, 그들의 주장은 유전된 사탄의 더러운 피를 죄가 없는 구원자의 피로 바꾸어야만 구원받는다는 일명 ‘피가름 주의’라는 교리의 바탕이 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영체교환 · 성혈전수 · 육체접촉이라고 말하는 교리는 ‘나는 신이다’에서 논란이 되었던 이단종교, 즉 JMS정명석의 교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또한 재림주님은 구름을 타고 오시는 것이 아니라 육신을 취한 여인의 모습으로 이미 한반도에 와있다는 ‘재림주’ 즉 국내재림구세주론은 이단교회들 안에 여교주들의 탄생을 가능케 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의 유언으로 아들 정석천과 맏딸 정석온이 문선명의 통일교에 입교한다. 지금도 문선명은 신들에게 미래불 즉 미륵불로 믿어지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통일교가 김성도의 영향을 받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금도 개신교계에서 통일교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이유가 바로 통일교가 순수 기독교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근거가 바로 이 부분이 불교와 혼합되었다고 의심하기 때문이다.

 

[2023년 6월 18일(가해) 연중 제11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이덕근 사도 요한 신부(소양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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