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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치료비 지원사업 - 어린 세 딸 곁에는 아직 아빠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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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3-08 ㅣ No.171

[사랑의 손길]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치료비 지원사업


“어린 세 딸 곁에는 아직 아빠가 필요합니다”

 

 

“불! 불이다.”

 

칠흑 같은 어둠이 짙게 깔린 지난해 10월 6일 새벽 3시. 흑산도 해역에서 조업하던 선박에서 갑작스럽게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다행히 긴급 출동한 해경 구조팀의 신속한 대처로 화재는 1시간 반 만에 진압되었고, 모든 선원이 극적으로 구조되었으나 그중에는 화마의 흔적이 온몸에 남게 된 사람도 있었습니다. 바로 베트남 선원 레반호안 님(33세)의 이야기입니다.

 

레반호안 님은 초등학생 큰딸과 애교가 넘치는 둘째 딸, 그리고 늦둥이 막내딸이 있는 딸 부잣집의 아빠입니다. 베트남에서 가난한 농사꾼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연로하신 부모님도 함께 모시고 가족들의 삶을 책임지며 열심히 살았는데도 나날이 늘어가는 빚에 결국 2018년 겨울, 한국행을 택했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가족들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이 한꺼번에 몰려올 때에는 너무나 힘들었지만,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행복한 삶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악착같이 버텨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모든 희망이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처음 사고가 났을 당시, 전신의 70%에 화상을 입어 회복은커녕 생사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기적은 결코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레반호안 님은 하루가 다르게 회복되어 지금은 스스로 보행도 가능합니다. 사고 후 모든 것을 포기한 듯 공허했던 눈빛에는 힘이 들어갔습니다. 목소리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의료진은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는다면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제한적이나마 근로활동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섯 차례나 이어진 피부 이식술과 세상에 이보다 더한 고통이 있을까 싶은 드레싱 치료 등을 이겨낸 결과이지만, 화상 치료는 워낙 고가의 치료이다 보니 산재보험이 적용되었는데도 지금까지 발생한 치료비만 벌써 수천만 원에 달합니다. 레반호안 님과 그 가족들은 결코 감당할 수 없는 금액 앞에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화상으로 인해 손가락이 붙은 채 굳어버려 정상적인 삶을 위해서는 재건 수술과 재활 치료가 시급하지만 수술비가 없어 치료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꿈이라면 빨리 깨어나고 싶습니다.” 베트남에서 아내가 보내온 편지에는 곁에서 돌봐줄 수 없는 남편에 대한 걱정과 경제적 곤란으로 인한 두려움이 절절히 담겨 있었습니다.

 

생사의 위기에서 기적적으로 고비를 넘긴 레반호안 님. 절망적인 현실 앞에 한때는 생을 향한 모든 의지를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습니다. 어린 세 딸 곁에는 아직 아빠가 필요합니다. 점차 회복되어 가는 몸처럼, 다시금 세 딸의 희망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으로 하느님의 기적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해 주세요.

 

※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5-180-003488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2021년 3월6일~4월2일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레반호안 님’(한마음한몸운동본부 치료비 지원사업)을 위해 쓰여집니다.

 

[2021년 3월 7일 사순 제3주일 서울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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