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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또 다른 기도 하느님 자비의 5단 기도 바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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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4-13 ㅣ No.1570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또 다른 기도 하느님 자비의 5단 기도 바쳐보자


하느님 자비의 빛줄기가 영혼들 감싸 보호하도록 청해

 

 

- 자비로우신 예수님과 함께한 파우스티나 수녀 성화. 예수님은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하느님의 자비에 관해 가르치시고, 이 신심을 널리 퍼뜨릴 것을 당부하면서 하느님 자비의 5단 기도를 가르치셨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직접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기도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자주 바친다. 그런데 20세기에 들어 예수님께서 가르쳐 준 기도가 있다. 바로 ‘하느님 자비의 5단 기도’다.

 

성 마리아 파우스티나 코발스카(M. Faustyna Kowalska, 1905~1938) 수녀가 환시 속에서 만난 예수님을 통해 받은 하느님 자비의 5단 기도는 어떤 기도일까.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

 

“하느님의 자비를 비는 5단 기도(이하 자비의 기도)를 바치는 영혼들에게 나는 크나큰 은총들을 베풀 것이다. 나의 자비의 깊은 심연이 이 5단 기도를 바치는 사람들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내 딸아, 이 말을 기록하여라. 온 세상에게 내 자비를 이야기해 주어라.”(「성녀 파우스티나 수녀의 일기」 848항)

 

파우스티나 수녀는 1931년 환시를 통해 예수님을 만났다. 파우스티나 수녀가 만난 예수님의 모습은 우리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오늘날 우리가 ‘하느님 자비의 성화’ 혹은 ‘자비로우신 예수님’이라는 이름으로 상본이나 그림 등에서 자주 만나는 그 모습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하느님의 자비에 관해 가르치고, 이 신심을 널리 퍼뜨릴 것을 당부하면서 특별한 기도도 가르쳤다. 그 기도가 자비의 기도다.

 

예수님께서는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이 기도를 가르치면서 자비의 기도가 ‘영혼’을 위해 꼭 필요한 기도임을 강조했다. 하느님 자비가 생애를 살아가는 동안에도 필요하지만, 임종하는 영혼들에게는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기도를 바치는 영혼들이 임종할 때 “그 영혼들이 마치 나 자신의 영광인 양 보호한다”며 “또한 다른 사람이 임종하는 사람을 위해서 기도할 때에도 똑같은 은혜를 베푼다”고 말했다. 이어 “임종하는 사람 곁에서 이 자비의 기도를 바칠 때에, 깊이를 측량할 수 없는 깊은 자비가 그 영혼을 감싸게 된다”고 기도가 가져오는 은총에 관해 설명했다.

 

파우스티나 수녀는 환시를 통해 자비의 기도가 어떻게 사람을 구원하는지를 체험하기도 했다. 예수님의 부탁으로 자비의 기도를 바치기 시작한 파우스티나 수녀는 끔찍한 고통과 투쟁 속에서 죽어 가는 사람을 보게 됐다. 너무 비천한 상태여서 힘을 쓰지 못할뿐 아니라, 엄청난 수의 마귀들이 그 병자의 영혼을 기다리고 있었다.

 

파우스티나 수녀는 “자비의 기도를 바치고 있는 동안 자비의 성화에 그려진 것과 같은 모습으로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다”며 “예수님의 심장에서 솟아 나온 빛줄기들이 그 병자를 감쌌고 어두움의 세력들은 겁에 질려 도망쳐 버리고 병자는 평화롭게 마지막 숨을 거뒀다”고 기록하고 있다.

 

 

어떻게 바치나

 

자비의 기도는 같은 기도문을 반복하는 5단 형태의 기도로 구성된다.

 

먼저 성호경을 바친 후 주님의 기도, 성모송, 사도신경을 각각 1번씩 바친다. 이어 “영원하신 아버지, 저희가 지은 죄와 온 세상의 죄를 보속하는 마음으로, 지극히 사랑하시는 당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 영혼과 신성을 바치나이다”를 1번, “예수님의 수난을 보시고 저희와 온 세상에 자비를 베푸소서”를 10번 외운다. 이 1번과 10번의 기도를 1단으로 총 5단을 바친다.

 

5단 기도가 끝나면 “거룩하신 하느님,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분이시여. 저희와 온 세상에 자비를 베푸소서”를 3번, “오, 저희를 위한 자비의 샘이신 예수 성심에서 세차게 흘러나온 피와 물이시여, 저희는 주님께 의탁하나이다. 아멘”을 1번 하고 성호경을 그으며 마친다.

 

자비의 기도는 언제 어느 때나 바치면 좋은 기도지만, 오후 3시에 바치는 것이 가장 좋다. 예수님께서는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3시를 알리는 시계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의 자비를 경배하고 찬양하며 나의 자비 속으로 잠겨들도록 하라”며 “이 순간에 나의 자비는 모든 영혼들을 위해서 넓게 열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후 3시는 공관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둔 때로 기록된 시각이다.

 

묵주로 하느님 자비의 5단 기도 바치는 법

 

 

기도에 도움이 되는 것들

 

자비의 기도만을 바치는 것도 좋지만, 성물이나 서적, 음반 등을 이용하는 것도 기도에 도움을 준다.

 

기도에 직접 도움이 되는 성물은 바로 묵주다. 묵주기도와 자비의 기도는 기도문의 내용은 다르지만 구조가 유사하기 때문에, 자비의 기도를 드릴 때 5단 묵주를 활용하면 편리하다.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구슬 1개에서 “영원하신 아버지…”를, 성모송을 바치는 구슬 10개에서 “예수님의 수난을 보시고…”를 바치는 식이다.

 

자비의 기도를 가르쳐 준 예수님의 모습을 담은 ‘하느님 자비의 성화’도 기도에 도움이 된다. 자비의 기도는 무엇보다 하느님 자비를 묵상하며 그 자비를 청하는 기도이기 때문이다. 파우스티나 수녀는 환시 중 기도를 받는 영혼이 성화 속의 모습을 한 예수님을 통해 구원을 얻는 모습을 보는 체험도 했다.

 

「성녀 파우스티나 수녀의 일기」(성녀 마리아 파우스티나 수녀 지음/박금옥 수녀·오영숙·송기범·최성은 옮김/864쪽/8000원/팔로티회)도 기도에 도움이 된다. 책에는 환시 속에서 예수님께서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준 가르침이나 자비의 기도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자비의 기도는 노래형태로도 바칠 수 있다. 자비의 기도를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천주교사도직회(팔로티회)는 ‘하느님 자비의 5단 기도’를 음반으로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이 음반은 자비의 기도뿐 아니라 파우스티나 수녀의 일기 묵상과 ‘하느님 자비의 호칭기도’,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찬미의 시’ 등도 담고 있어 하느님 자비를 묵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천주교사도직연합회 한국의장 김태광 신부는 “하느님의 자비가 절실한 때가 지금이 아닌가 싶다”며 “자비의 기도를 통해 하느님 복음을 전하는 사도의 삶을 살아가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음반문의 033-432-4121 천주교사도직회

 

[가톨릭신문, 2021년 4월 11일,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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