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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교육ㅣ심리ㅣ상담

[피정] 당산동 성당 2001년 청년피정 자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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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jekl20] 쪽지 캡슐

2001-03-14 ㅣ No.10

[당산동 본당 청년 피정자료]... [1]

 

 

주님, 꼰벤뚜알에서 피정을 매우 잘 받도록 지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민성기 요셉 신부님의 강의가 참 좋은데, 토요일 오후 늦게 도착해서 강의를 못들은 청년들과

피정에 참석 못한 분들을 위하여 민 신부님의 강의를 함께 나눕니다.

 

다만, 강의에 대하여 최대한 공정성을 기하려 하지만, 제가 듣고 보고 느낀점이라

아무래도 저의 주관이 들어갑니다.

강의내용에 대한 오류나, 다른 의견, 느낌을 답글로 달면 참 좋습니다.

 

민신부님의 이번 강의는 3강으로 이루어집니다.

제1강이 [제론의 역설], 제2강은 [섬], 제3강은 [우리는 카인의 후예가 아닙니다] 입니다.

 

***주의사항: 특히 20세 이하의 청년들은 이 내용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말고, 반드시 부모님과

함께 보며, 부모님의 지도를 따라야 합니다.^^

***도움말: 이해를 돕기 위해, 강의내용은 표준말로 변경하고, 각종 추임새는 원음 그대로...^^

 

 

2월 3일 토요일 19시 경상도 억양의 민신부님이 환한 미소를 띄우고, 대강의실에 입장하셨다.

신부님께도 이번 피정는 우여곡절끝에 이루어진 뜻깊은 지도였다.

 

일주일전, 민신부님께 전화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신부님, 안녕하셨씁니꺼? 전 ㅇㅇㅇ데요."

"아, 니... 우얀일이고?"

"신부님요, 지가 언자 사제서품바꼬, 2울4일 첫미사 아입니꺼. 제 은사신부님이 꼭 오시야지얘?"

"니, 벌써 그래댄나? 가마있짜. 2울4일이모 당산동 청년피정 지도가 인는데... 우짜꼬?"

"아, 신부님요, 그라모 우짭니꺼? 사랑하는 제자 천미사도 모도고? 아, 우짜노?ㅜㅜ"

"나도 그란지 몰라쩨. 그라모 좀 있써바라. 난주 연락하께"

 

민신부님은 다른 지도신부님께 부탁하고, 2월 3일 저녁에 기차로 내려갈 작정이었다.

하지만, 이번따라 지도신부님들의 여건이 여의치 않아, 주님과 수없이 대화하던 중,

제자 1명과 함께 할 시간을 당산동 청년 70여명과 함께하기로 결정한다.

 

 

제1강 [제론의 역설]

 

"당산동이라켔지예? 당산이 뭡니꺼?"

"옛날에 무당이 살던 당집이 많이 모여 있어서 그렇습니다."

"내 그란줄 알아쩨. 거어 김성태 요셉 신부님 계시지얘? 연세 많으시고, 머리도 희끗하시고..."

민 신부님은 유머 감각있게, 우리 본당 신부님 모습을 흉내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 말을 덧붙이셨다.

"내가 신부님 흉내내더라고 말하지 마이소. 좋을꺼도 없고, 나도 무꼬 살아야 대고..."

그래서 우리는 아무도 본당신부님께 민신부님이 흉내내더라고 말하지 않았다.

 

| 어느 나라에 매우 훌륭하신 임금님이 살고 있었다.

| 임금님은 다른 임금과는 달리 죄수들의 감옥을 시찰하시곤 했다.

| 그것도 그냥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죄수에게

| "당신은 어떻게 해서 여기에 들어왔습니까?" 하고 물어본다.

| 죄수는 "저는 착한 사람입니다. 제가 왜 여기에 있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하고 말한다.

| 임금님은 다른 죄수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 백이면 백모두 죄수들은 죄가 없단다.

| 모두가 착한 사람이고, 죄도 없는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빨리 내보내 달라고.

| 이렇게 임금님은 감옥에 있는 모든 죄수들과 한명씩 대화를 하셨다.

| 그리곤 마지막으로 매우 큰 죄를 지어서, 독방에 홀로 있는 중죄인을 만난다.

| "당신은 어떻게 해서 여기에 들어왔습니까?"

| "저는 너무나 큰죄를 지었습니다. 죄의 크기로 보아 벌써 죽어야 마땅한데, 이렇게

| 살려두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이곳은 너무나 편한합니다. 아직도 살아있는 것이

| 감사할 뿐입니다."중죄수가 말했다.

| 임금님께서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간수를 부른다.

| "여기 이 사람을 지금 당장 풀어주어라. 착하다는 다른 죄인들이 오염될까 두렵다."

 

***지는 처음에 이 임금이 훌륭한지 몰랐어예. 난주 얘기듣꼬 본께 훌륭하데얘.

여러분도 본께 훌륭한 임금이지얘...^^***

 

| 이 훌륭한 임금님은 진실을 꿰뚫어 보는 눈을 가지셨다. 진정으로 죄를 뉘우친 사람이

| 누구인지를 잘 파악하셨다. 단지 눈앞에 닥친 위기만 어떻게 모면하겠다고 제아무리

| 궁리를 해도, 진실에 위배된 것은 헛된 노력에 불과하다.

| 솔직한 진심은 가끔 우리를 다른 차원에서 살 수 있도록 해준다.

 

***이해갑니꺼? 이해가 안갑니꺼? 하아, 참, 당집이라서 그런가?^^***

 

| 이제 ’토끼와 거북이’에 대한 5가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 첫번째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는 우리가 초등학교 국어책에서 배웠던 이야기다.

| 어느날, 토끼와 거북이는 누가 더 빠른지 서로 경주를 하기로 했다.

| 목표점은 산꼭대기에 있는 깃발까지이다.

| 둘다 열심히 뛰어갔지만, 아무래도 토끼가 빨리 달렸다. 토끼가 한참을 뛰어와서 돌아보니,

| 짧은 시간에 너무 멀리까지 와서 거북이가 보이지 않는데, 바로 옆에는 커다란 나무 그늘이

| 있다. 토끼는 잠깐 눈을 붙이기로 하고 누웠는데, 어느덧 해는 지고,

| 열심히 기어가던 거북이 산꼭대기에서 깃발을 붙잡고 있었다.

| 거북이 승리했다.

 

***다 알지얘. 나도 토끼맨크로 자밨어얘. 아침에 새벽미사가 있는데, 시계 마차노코 자도

울리면 아직 5분 나마찌얘, 그래서 5분만 더 하고 자다가 시계보모, 인자 1분 지나찌얘.

또 4분만 더 하고 자다 시계보모, 또 1분 뿐이 안지나찌얘. 이래 1분, 1분 하모 우짭니꺼.

인자는 시간이 한 5분이나 더 지나삐지얘. 그라모 미테 수사님한테 전하벨이 울리지얘.

쫘아악 깔린 목소리로, "신부님, 미사 준비 버얼써 끝나고, 다아 신부님만 기다립니다."

그라모, 우짭니꺼? 퍼어떡 일나서 세수도 안하고, 머리 냉기면서 후딱 뛰가지얘.^^***

 

| 두번째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는 옛날에 전교조에서 초등학교 책이 잘못되었다고 수정한

| 이야기이다. 토끼하고 거북이가 친구사이인데, 거북이는 잠자는 토끼를 깨우지 않고

| 혼자서 앞으로 달려간 것이 내용에서 불만이었다.

| 초등학교에서부터 이러한 내용을 교육하니, 커가면서 친구조차도 자기 경쟁상대로만 삼고,

| 너무 이기적인 성향이 강하게 드러난다.

| 그래서, 전교조는 다음과 같이 토끼와 거북이를 수정했다.

 

|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했다. 이번 코스는 산이 아니라, 평지를 달려, 호수를 건너가서

| 깃발을 잡으면 이긴다.

| 이제 토끼는 비장한 다짐을 한다. "난 절대로 잠을 자지 않는다."

| 출발신호에 토끼는 쏜살같이 달렸다.

| 힘껏 달려 호수앞에 왔다. "았, 큰일이다. 토끼는 헤엄을 못치는데."

| 길이가 워낙 긴 호수여서 돌아가지도 못하고, 토끼는 발만 동동 굴렀다.

| 한참을 발 구르던 토끼앞에 드디어 거북이 도착했다.

| 거북은 바로 호수로 헤엄쳐 들어가 토끼를 바라보며,

| "야, 타"라고 말한다.

| 토끼는 생각한다. ’만약에 거북등을 타고 가다, 반쯤가서 거북이 잠수를 하면 어떡하지.’

| "안 탈꺼야? 그냥 간다. 빨리 타."

| 토끼는 또 질 수는 없다며, 마지못해 거북등에 올랐다.

| 벌벌 떨며 거북등에 탄 토끼는 어느새 호수 반대편에 도착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 폴짝 뛰어내렸다.

| 거북이 엉금엉금 육지로 오르자, 토끼는 서너걸음 뛰던 걸음을 멈추고 돌아섰다.

| "거북아, 같이 가자."

| 토끼와 거북은 손잡고 기어가서, 함께 깃발을 잡았다.

 

***똑같이 도착했지얘. 누가 이깁니꺼? 공동우승입니꺼? 아이지얘.

타이틀매치 무승부모 우짭니꺼? 1차 방어 성공이지얘. 거북이 1차 방어핸네얘. 거북 승.^^***

 

| 세번째 이야기는 어느 책에서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바꾼 내용을 보고 이야기합니다.

| 이번에는 다시 산꼭대기로 올라가는 경주였다.

| 토끼는 더이상은 질 수가 없었다.

| 절대로 중간에 쉬지않기로 했다.

| 출발 소리와 함께 다시 쏜살처럼 튀어나갔다. 눈깜짝할새, 토끼는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 산꼭대기는 매우 화창하고, 평화로웠는데, 다음의 팻말 하나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 ’아래로 내려가서 깃발을 잡으시오.’

| 아래는 거의 낭떠러지 수준의 경사였다.

| 토끼의 가슴은 무너졌다. 토끼는 앞다리가 짧고, 뒷다리가 길어서,

| 산을 오를때는 쉽게 가볍게 빠르게 오르지만, 내려갈땐, 어렵게 느리게 내려간다.

| 게다가 급경사는 절대로 못내려 간다.

| 산꼭대기에서 가슴치며 통곡하는 토끼 앞에 거북이 엉금 기어왔다.

| "자, 봐."

| 거북이는 네 다리와 머리를 껍질속으로 집어 넣더니, 냅다 몸을 던졌다.

| 통, 통, 통통, 통토르르르르...

| 거북이 저 낭떠러지 아래에서 바로 깃발을 잡는다. 거북 승.

| 그 책은 다음의 결론을 낸다.

| "나의 부정적이고 나쁜 요소들이, 위급시에는 나에게 오히려 커다란 장점이 된다."

 

[글쓴이 폭탄]

가끔 우리도 자매님들에게 농담을 했지요...

"밤에 집에 가는 길이 무서워?"

"아이, 괜찮아. 넌 얼굴이 무기잖아. 아무 일 없을꺼야."

그리고, 정말로 간밤에 아무일도 없었지요...

 

| 네번째 이야기는 어린이들 교육중에 한 어린이가

| "신부님, 여기도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있어요."하며 꺼낸 잡지속에 나온 이야기다.

| 이번 코스는 산꼭대기 깃발을 잡는 코스였다.

| 기필코 이기 말겠다는 토끼는 일주일 전부터 장비를 챙기며, 특수훈련을 했다.

| 경주당일, 토끼는 출발전에 망원경으로 산꼭대기에 꽂혀 있는 깃발도 확인했다.

| 토끼의 얼굴에는 비장한 미소가 번지며, 가다 쉬지만 않으면 이긴다며 의기양양했다.

| 출발신호와 함께 힘껏 뛰는 토끼가 3분의 1 지점의 큰바위를 돌아서자,

| 토끼는 기절할뻔했다. 10여 미터 앞에 거북이 엉금 기고 있지 않은가?

| 이번 경주에는 거북도 만만치 않은 훈련을 했으리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 당장 앞서 튀어 달려갔다.

| 거북이 저 뒤로 쳐져 보이지 않을 3분의 2 지점에서 낮은 큰 나무 한그루를 비켜서자,

| 또 20미터 앞선 거북이 보인다.

| 이게 어찌된 일일까? 토끼는 사력을 다해 뛰었다.

| 산꼭대기 부근에 다달아 마지막 바위 위로 올라서자, 토끼는 거품물고 쓰러졌다.

| 이미 2미터 앞의 깃발을 잡은 거북이 손을 흔들며 윙크를 하지 않는가?

| 토끼는 또 졌다.

| 그리고, 마지막 경주가 어찌된 영문인지 토끼는 아직도 모른다.

 

| 이러한 사정이다.

| 거북이는 이번참에 4연승을 이루고자, 경주 전부터 거북은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 경주코스의 지도를 가져다 놓고 온 가족을 모아놓고, 어떻게 이길까를 연구했다.

| 그들은 의논 끝에,

| 토끼를 속이고, 이번 경주에 4마리의 거북을 투입했다.

| 3마리의 거북이 각각 3분의 1지점, 3분의 2지점, 깃발앞에 경주전날부터 밤새도록 매복했다.

| 출발 신호를 보고, 4마리는 동시에 출발했다.

| 이렇게 거북은 4연승을 달성했다.

 

[글쓴이 폭탄]

네번째 이야기를 절대로 토끼에게 말하지 마세요.

저는 죽습니다.

토끼들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분통이 터져서 모두 자결합니다.

토끼를 먹이로 하는 육식동물들이 모두 굶어 죽으면...

육식동물의 먹이가 되는 다른 초식동물이 엄청나게 번식합니다.

그러면 남아나는 풀들이 하나도 없겠지요.

그리고, 저는 늙어서 죽습니다.

 

| 다섯번째 이야기는 ’제논의 거북이’입니다.

| 제논이라는 학자는

| "거북이보다 10배 빠른 토끼가 한걸음을 앞서 출발한 거북이를 따라잡지 못한다."

| 는 명제를 만들었습니다.

| 신부님은 가톨릭대에서 인간학을 강의 하시면서 이 명제에 대한 해석을 숙제로 냈습니다.

| 학생들은 모두 수학과의 도움을 받아 수학적으로 오류가 있는 명제라고 글을 썼습니다.

| 신부님은 학생들의 숙제에 모두 빵점을 주었습니다.

| 이 명제를 논리적으로 해석해서는 안됩니다.

| 힌트는 거북이의 삶과 토끼의 삶이 차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 내가 성모상을 바라보고, 성모님의 눈을 쳐다 보아도 나는 성모님과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는

| 것도 힌트입니다.

| 쌍둥이효과도 있습니다.

| 지구에서 함께 살던 일란성 쌍둥이중, 한명을 1년동안 우주여행을 시켰는데,

| 돌아와보니, 그의 얼굴이 지구에 있던 쌍둥이 얼굴보다 10년이 젊었습니다.

| 고지대에 있는 시계와 저지대에 있는 시계가 틀리게 갑니다.

| 서로 다른 차원을 살고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 시간이 다댔씁니꺼? 그라모 좀 시지얘. 자, 몸도 좀 풀고...

이때 수사님이 물었다. "신부님, 얼마나 십니꺼?"

신부님이 말했다. "시간도 많은데, 대는대로 푸욱 시지머."***

 

 

이렇게 제1강이 끝났습니다.

’서로 다른 차원의 삶’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면 좋습니다.

민성기 신부님께서 더 이상은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수학적으로 오류가 밝혀진 ’제논의 거북이’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황인배 형제님이 잘알고, 채은혁 형제님이 홍성태 형제님에게 설명하는 모습도 봤는데,

그 형제님들에게 문의해 보시면 참 좋습니다.

 

내일은 제2강 [섬]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겠습니다.

내일 하루도 피정의 은총이 충만한 하루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이재경 세자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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