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예화ㅣ우화

[유혹] 유혹은 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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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3-11 ㅣ No.549

[햇볕 한 줌] 유혹은 쉬지 않는다

 

 

어떤 거미가 낡은 집에 아름다운 거미줄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 거미는 거미줄을 깨끗하고 밝게 유지했는데, 파리들이 윙윙거리다 걸리곤 했습니다. 거미는 언제나 이 ‘단골고객’이 걸리자마자 깨끗이 치우고는 다른 파리들이 의심을 품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꽤 지적인 파리가 깨끗한 거미줄 근처를 윙윙거렸습니다. 그 때 거미가 소리쳤습니다. “이리와 앉아 봐요” 그러자 파리는 “괜찮아요. 나는 당신 집에 있는 다른 파리들을 보지 못했어요. 나는 혼자는 가지 않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파리는 곧 갈색의 종이 테잎 위에서 춤을 추고 있는 많은 파리들을 보았습니다. 내심 기뻐하며 많은 파리가 있는 것을 보니 저기는 두렵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 하려고 종이 테잎 위에 막 앉으려는 순간 지나가던 벌이 이를 보고 말했습니다. “거기에 앉지 마. 이 바보야! 그건 너를 잡는 덫이란 말이야.” 그러자 꽤 지적인 파리는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겁주지 말아요. 저 파리들은 춤을 추고 있어요. 저기에 있는 수많은 파리가 보이지 않나요. 모두가 춤을 추고 있잖아요. 저렇게 많은 파리가 틀렸다고는 생각 안해요.” 

 

하나의 유혹을 피했다고 해서 다른 유혹이 피해 가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다수와 함께 한다는 것이 반드시 안전을 보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2014년 3월 9일 사순 제1주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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