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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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환경칼럼: 먹거리를 통한 그분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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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03-13 ㅣ No.1917

[환경칼럼] 먹거리를 통한 그분의 초대

 

 

원래 저는 평범한 주부였습니다. 그런데 이냐시오 영성을 사는 씨엘씨(CLC) 회원으로 살면서 모든 것이 하느님이 주신 선물임을 배우고 체험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어 갔습니다. 뉴스에서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가 파괴되어 간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많은 안타까움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삶의 방식이 계속되어도 괜찮을까?’, ‘우리 아이들은 나중에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까?’,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등등 고민을 하다가 생명의 가장 근본이 되는 땅과 먹을거리를 건강하게 회복시키기 위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텃밭을 가꾸다

 

사람의 몸은 먹는 것으로 만들어집니다. 좋은 것을 먹으면 좋은 몸이 되고, 나쁜 것을 먹으면 나쁜 몸이 됩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엄청난 에너지와 농약을 써서 농작물을 키우기 때문에 지구도 사람도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이 너무 안타까제가 직접 친환경 방식으로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텃밭 작물들을 보면서 이것들이 모두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선물임을 깊게 느낄 수 있었고, 환경 기후 변화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됐습니다. 나아가 지구의 아픔도 더 절실하게 다가왔습니다. 또, 텃밭 작물로 동네 어르신들께 반찬 나눔 활동도 했습니다. 반찬을 받은 어르신들은 너무나 좋아하셨고, 관심 가져주는 것에 매우 고마워하셨습니다. 음식을 통한 나눔이 그렇게까지 풍성한 사랑 나눔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텃밭을 통한 환경 교육 활동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이 때 형성된 식습관은 평생 영향을 주기에, 텃밭 근처 학교의 아이들과 건강한 먹거리를 맛보고 직접 요리도 배울 수 있도록, 지구를 살리는 텃밭 요리 교실도 열었습니다.

 

직접 농작물을 키우면서 생태적 감수성도 살릴 수 있기에 아이들이 온난화의 심각성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교육의 장으로서 텃밭 활동은 매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하며 지금까지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를 토종 종자 살리기 운동으로 확산시켜 가고 있습니다.

 

 

친환경 도시락, 케이터링 사업

 

가정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환경 운동도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제가 키운 농작물을 이용해 친환경 도시락 가게 오색오미 밥상을 열게 되었습니다.

 

오색오미는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밥상’이 목표이기에, 텃밭 작물과 직접 만든 양념을 이용해 반찬을 만들고, 코로나 이후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일회용품을 줄이는 운동 차원에서 다회용 도시락 용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방식으로 산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기쁘게 살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이끌어 가시기에 텃밭, 먹거리 교육, 친환경 밥상 오색오미 활동들을 모두 사명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같은 저의 체험과 깨달음, 기쁨을 다른 신자들도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 3월 12일(가해) 사순 제3주일 서울주보 6면, 남희정 루치아(오색오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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