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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체ㅣ구역반

소공동체 활성화 우수사례 수상작: 함께하는 여정(소공동체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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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11-07 ㅣ No.110

[소공동체 활성화 우수사례 수상작] 함께하는 여정(소공동체 모임)

 

 

찬미 예수님! 저는 자양2동 성당에서 남성 10구역장으로 봉사하다 올해 남성총구역장으로 봉사를 시작한 박희문 요셉입니다. 많은 남성구역장님들이 구역원들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하시리라 여겨집니다. 원장수녀님께서 교육을 다녀오시면서 ‘구역 모임 활성화를 위한 원고투고가 있다’면서 제가 적임자라고 하여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자양2동 성당 10구역의 과거와 현재

 

1983년 아파트가 완공되고 약 2년 후 자양동 성당에서 분리되면서 소수의 인원(4~5명)으로 구역 모임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서로 구역 모임을 위해 단결하며 봉사를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사 가는 분은 계시지만 새롭게 모임에 들어오는 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2000년 2월까지 독산동 성당 구역 총무로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구역 모임에 참여하여, 이전에 맡고 있던 총무직을 계속 수행해야 하므로 당분간 모임에 올 수 없다고 말씀드리고 독산동 성당으로 구역 모임을 나갔습니다. 독산동 성당 총무를 약 1년간 계속하니 이제 그만 현재의 구역 모임에 충실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양2동 성당 10구역으로 첫 구역 모임을 나가니 4~5명이 구역 모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때는 약 15명이 서로 아끼며 봉사하였다고 하나, 부구역장과 총무는 없고 구역장 혼자서 모든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1년 후, 해가 바뀔 때 제가 총무를 하겠다고 자원하였습니다. 총무를 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본당 사무실에서 구역원 명단과 주소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구역 모임(매월 4번째 화요일)이 있기 전 토요일에 성당 소식(지난 달, 이번 달)을 A4용지 1면으로 작성하여 구역 신자 전 세대 우편함에 1년간 넣었습니다(약 80세대). 이런 우편 작업이 구역 모임 인원을 늘리기에 다소 도움은 되었으나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방법을 바꾸어 9시 또는 교중미사 후, 우리 구역으로 가시는 분들에게 개인적으로 만나 구역 모임에 대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매번 마주칠 때마다 구역 모임에 대하여 말씀드리니 무엇을 하는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우편 작업과 직접 대면으로 1년여가 지나니 구역원은 약 12명이 되었습니다. 우편 작업은 종료하고 직접 대면은 지금도 하고 있으며, 이사 가신 분도 많이 생겼지만 새로운 분들도 오셔서 요즘은 적어도 10~14명이 구역 모임에 참여하며, 이사 가신 분들께도 성지순례, 산행, 경조사에 함께 참여토록 SMS 문자를 발송하고 있습니다. 저는 총무 3년, 부구역장 2년, 교육분과장 2년, 구역장 2년(남성총구역 총무 겸임)을 지내다보니 힘들게 만든 구역 모임의 활성화를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구역 모임에 참여하는 분들을 늘리기 위하여 더 좋은 많은 방법들이 있겠지만 저의 방법도 한번 고려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금만 구역 모임에 애정을 가지면 많은 구역원이 참여하지 않을까요?

 

 

복음 나누기 7단계

 

저희 10구역은 구역 모임에서 복음 나누기 7단계와 친교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시작 전 총무가 복음 말씀과 성가를 배포합니다. 예전에는 구역 모임 시작 시간이 많이 늦었으나, 정시에 부득하게 참여하지 못하시는 분들의 근황을 말씀드리고 5분 내에 과반수(약 7~8명)의 인원으로 시작합니다. 시작 후 5~10분 지나면 늦는 분들도 대부분 참여하여 약 10~14명이 됩니다. 여성 자매님들도 여건이 되시는 분은 언제든지 참여토록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다음과 같이 복음 나누기 7단계를 진행합니다.

 

- 구역장이 성호경을 바친 후, 전례에 맞추어 함께 시작 성가 1, 2절을 부릅니다.

 

- 주님을 초대하는 기도는 아직까지도 어색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 전례 및 기쁜 소식 등을 함께 묶는 기도를 작성(약간 큰 메모지)하여 한 분이 주님을 초대합니다.

 

- 복음 말씀 봉독은 첫 번째, 두 번째 봉독까지는 1소절씩 읽어 모든 분들이 봉독합니다.

 

- 성경 말씀 중에서 단어나 짧은 구절을 적어도 4~5명이 발표하게 합니다. (서기 또는 구역장이 복음 말씀 복사분에 줄을 그어 누군지 표시합니다)

 

- 복음 세 번째 봉독은 한 분이 천천히 크게 봉독합니다.

 

- 침묵하면서 하느님께서 들려주시는 말씀을 듣습니다.

 

- 마음 안에 들려온 말씀을 발표하신 순서대로 이야기하게 합니다(4~5명). (서기 또는 구역장이 각자 발표한 내용을 발표자 성명과 요약하여 정리)

 

- 발표하지 않은 분(6~8명) 중 복음말씀 또는 관련된 내용에 관하여 하실 말씀을 발표하게 합니다. (서기 또는 구역장이 각자 발표한 내용을 발표자 성명과 요약하여 정리)

 

- 주임신부님 사목계획에 따른 실천사항을 점검합니다. (성시간 참여 / 평일미사 2회 이상 참여 / 가정주간 가족기도 3회 실시 / 신 영세자 모집, 돌봄, 대부 서기 / 엠마오, 갈멜산을 통한 길거리 선교 / 전입 교우, 냉담 교우, 모임불참자 돌봄 / 교중미사 후 구역원과 친교 갖기 / 구역 내 경조사 참여 / 빈첸시오 명예회원 가입 등)

 

- 지난달 성당 행사에 대한 안내와 봉사에 대한 감사 말씀을 합니다. (미사 안내, 신자들의 기도(10개월에 한 번) / 식사 봉사(1년에 한 번) / 차(茶)봉사(3개월에 한 번 정도) / 부활절 대청소 등 성당 공사 작업(사목위원, 단체장, 기타 참여자) / 남성총구역 모임(구역장, 부구역장, 총무 : 반기별 한번) / 구역 행사에 대한 안내 / 부활절에는 엠마오(강변) 전교, 6월에는 구역 성지순례, 10월에는 갈멜산(아차산) 전교)

 

- 다음에 있을 행사에 대한 안내와 결정을 합니다. (행사 일시, 경비 참여자 범위에 대한 것을 다음번 모임에서 결정)

 

- 복음 말씀 중에서 이번 달에 실천할 사항을 결정합니다. (실천할 사항을 매번 정해야 하지만, 잘 이루어지지 않음. 계속 노력하는 부분)

 

- 마침 기도로 다함께 영광송을 바칩니다.

 

이상과 같이 복음나누기 7단계를 수행하는 데 40~45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친교 모임

 

저희 구역 친교 모임은 5~6년 전까지만 해도 각 구역원의 가정에서 복음 나누기 7단계와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각 가정의 여러 사정과 경비 문제 등으로 지금은 밀폐된 공간이 있는 음식점에서 삼겹살을 먹으며 모임을 합니다.

 

분기별(3, 6, 9, 12월)로 이사 가신 분들을 구역 모임에 초대하며, 성지순례, 길거리 전교(엠마오, 갈멜산), 경조사에도 그분들께 문자를 발송하여 동참하게 합니다. 성당 차원에서 성지순례를 가지 않는 경우에는 6월 3번째 주일을 택하여 자체 성지순례를 하고 있습니다. 2009년 6월에는 하남시 구산성지로 이사 가신 분들과 함께 약 35명이 다녀왔으며, 2010년 6월에는 새남터 성지를 12명이 도보로 5시간(17km 정도) 소요하여 교중미사에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그 외 엠마오(뚝섬, 4월 수행, 20명 참여), 갈멜산(아차산, 10월 수행, 14명 참여) 전교에도 많은 구역원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매년 12월에는 송년모임을 남녀 합동으로 하고 있으며 노래방도 애용합니다(약 1시간 반 소요). 특별히 경조사에는 이사 가신 분들도 대부분 참여하여 지나간 이야기와 근황을 서로 알리고 있어 과거와 현재가 서로 연결됩니다. 친교 모임은 약 1시간 10분 정도로 하여 10시 전에 마치도록 하고 있으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2차 모임은 갖지 않습니다. 구역 모임과 여러 행사의 활성화를 위해 월 회비는 10,000원으로 하고 있으며, 경조사와 구역 전체 행사 경비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역 내 행사 및 활동사항 보고

 

구역 내외의 행사들은 주로 연말 또는 연초 주임신부님의 사목지향에 따른 사목위원 및 단체장 워크숍에서 결정합니다. 올해는 주임신부님의 사목지향인 ‘섬김, 사귐 그리고 나눔의 실천’에 대하여 남성총구역이 토론하고 실천할 사항을 결의 발표한 후, 각 남성구역에 그 결의사항을 기본으로 행사를 계획토록 하고 있습니다.

 

주임신부님께서 구역(단체) 단위의 성지순례, 피정은 1년에 1회 이상, 친교 모임은 1년에 2회, 엠마오 및 갈멜산 전교 등을 꼭 수행하라고 하시지만, 저희 구역은 올해는 피정을 수행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행사들은 모두 수행하였습니다. 이러한 매월 개최 행사 및 활동들은 회의록에 상세히 작성하여 남성총구역에 보고되며, 그것이 수합되어 사목회 및 8지구 총구역장회의에서 발표됩니다.

 

사목위원 및 단체장 워크숍에서 남성총구역은 1년간 사목지향에 맞추어 무엇을 할 것인가 토의하여 ‘구름 잡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만 열심히 하도록 노력해 보자’고 결의하였습니다. 올해의 성과는 많이 미흡하나 계속하여 시행하면 약 2년 후에는 전구역원의 70% 이상이 동참하리라 믿습니다. 어느 분이 남성총구역장(총무)이 되느냐에 따라 목표치에 미달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일에 구역장들이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이상과 같이 저희 구역의 소공동체 모임의 복음나누기 7단계와 구역 내외 행사 등을 소개하였으니 많은 구역장님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든 구역 봉사자 분들께서 하시는 모든 일 성취와 댁내 평안을 주님께 간절히 청합니다. 아멘.

 

* 지면 관계 상 원문을 편집한 부분이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소공동체모임길잡이, 2011년 11월호, 자양2동 성당 박희문(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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