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전례ㅣ미사

[미사]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62-63: 미사 해설 – 성찬 전례 (26-27) 영성체 예식 – 평화 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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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11-15 ㅣ No.2353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62. 미사 해설 – 성찬 전례 (26) 영성체 예식 – 평화 예식 (1)

 

 

                                                           평화 예식

126. 그다음에 사제는 팔을 벌리고 분명한 목소리로 기도한다.

✚ 주 예수 그리스도님, 일찍이 사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에게 평화를 두고 가며 내 평화를 주노라.” 하셨으니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

   사제는 손을 모은다.

   주님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교우들은 응답한다.

◎ 아멘.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7,15).

 

제자들이 두려운 마음에 문을 닫아걸고 다락방에 숨어 있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친히 오시어 이같이 말씀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19) 예수 그리스도의 이 말씀은 굳게 잠긴 문을 열어주시고, 평화의 길로 인도해주십니다. 이렇듯 제자들에게 허락된 “그리스도의 평화”는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의 닫힌 문을 평화로 열어주십니다.

 

영성체 전 이루어지는 평화 예식의 목적은 분명합니다. 교회와 온 인류를 위해, 평화와 일치를 간구하고, 또한 하나의 빵을 나누기에 앞서 우리도 서로가 서로를 위해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예식입니다. 우리의 평화의 인사는 하나의 빵을 나누기에 앞서 하느님의 자녀들끼리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를 나누기 위함입니다. 주님의 몸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을 거룩한 사랑의 행위라고 바라본다면, 우리 역시 이 사랑의 행위에 동참하기 위해 사랑과 평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실제로 초기 교회 때 그리스도인들은 서로를 향한 입맞춤으로 평화의 인사를 나눴습니다. “여러분도 사랑의 입맞춤으로 서로 인사하십시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1베드 5,14). 이 인사는 주님을 향한 공통된 믿음과 우리 마음 안에 머무시는 예수님의 현존을 통해 공동체원들을 평화로 묶어줍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평화 예식은 “서로 사랑하기 위한” 우리의 작은 몸짓이며, 주님의 평화에 발맞추는 거룩한 응답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미사 때 평화의 예식을 통해 평화로 인도받고, 평화를 나누며, 평화로 하나가 되기 위한 초대를 받습니다. 다음과 같은 말로 말입니다. “평화를 빕니다!” 다음 편에서도 평화 예식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2023년 11월 12일(가해)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63. 미사 해설 – 성찬 전례 (27) 영성체 예식 – 평화 예식 (2)

 

 

127. 사제는 교우들을 향하여 팔을 벌렸다 모으면서 말한다.

✚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교우들은 응답한다.

✚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

   모든 이는 가벼운 절을 하며 서로 평화와 친교와 사랑의 인사를 나눈다.

   사제는 부제나 봉사자에게 평화의 인사를 한다.

◎ 평화를 빕니다. 

 

지난 편에서 평화 예식의 핵심은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통해 우리가 친교를 이룰 수 있도록 서로에게 인사를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드렸습니다. 곧, 성체성사로 주님과 우리가 이룰 친교를 이루기에 앞서, 함께 모여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주님의 평화를 통해 하나가 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평화의 예식 중 인사는 단순한 겉치레의 인사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이름으로 평화를 전달해야 합니다. 설령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과 의견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전혀 친분이 없는 신자라 하더라도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가 서로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평화를 빌어주는 것은 영성체 직전에 우리의 마음을 가다듬도록 도와줍니다. 나아가 주님의 이름으로 이 공동체 안에 평화가 머무르도록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평화를 빌어주는 것이 바로 이 평화의 인사가 지닌 지향점입니다.

 

평화 예식에 대한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에서는 다음과 같이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교회는 자신과 인류 가족 전체의 평화와 일치를 간청하며, 신자들은 성체를 모시기 전에 교회에서 누리는 일치와 서로의 사랑을 드러낸다. 한국 교구들에서는 평화의 인사로 가벼운 절이나 가볍게 안음, 손을 맞잡는 동작을 할 수 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82항)”.

 

서로가 서로에게 나누는 평화의 인사는 형식보다 인사가 담고 있는 분명한 의미를 이해해야 합니다. 논쟁과 두려움, 미움과 분열은 잠시 내려놓고, 그리스도의 평화를 친밀하게 나눌 때 우리는 주님께서 일러주신 사랑의 계명을 실천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랑으로 하나될 때,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성체를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성체를 모시기 전 우리가 할 수 있는 합당한 준비는 바로 서로가 서로에게 주님의 평화를 건네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나와 너, 우리 모두가 주님 모시기에 합당한 영적인 준비를 갖추기를 원한다면, 평화의 인사의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평화를 빌어준다면 사제의 초대는 구체화될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다음 편에서는 빵나눔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2023년 11월 19일(가해)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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