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 (월)
(백)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예화ㅣ우화

우동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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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세자요한 신부 [john1004] 쪽지 캡슐

1999-06-12 ㅣ No.122

1989년 2월 일본 국회의 예산심의 위원회 회의실에서 질문에 나선 공명당의 오쿠보의원이 난데 없이 뭔가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대정부 질문중에 일어난 돌연한 행동에 멈칫했던 장관들과 의원들은 낭독이 계속되자 그것이 한편의 동화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이야기가 반쯤 진행되자 좌석의 여기저기에서는 눈물을 훌쩍이며 손수건을 꺼내는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더니 끝날 무렵에는 온통 울음바다를 이루고 말았다. 정책이고 이념이고 파벌이고 모든 걸 다 초월한 숙연한 순간이었다. 장관이건 방청객이건, 여당이건 야당이건 편을 가를것없이 모두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국회를 울리고, 거리를 울리고, 학교를 울리고 결국은 온나라 전체를 울린 '눈물의 피리'가 바로  <우동 한그릇>이란 동화다.

 

<우동 한그릇>

-구리 료헤이-

 

해마다 섣달 그믐날이 되면 우동집으로서는 일년중 가장 바쁠때이다. 북해정(北海亭)도 이날만은 아침부터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보통때는 밤 12시쯤이 되어도 거리가 번잡한데 이날만큼은 밤이 깊어질수록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10시가 넘자 북해정의 손님도 뜸해졌다.

 

사람은 좋지만 무뚝뚝한 주인보다 오히려 단골 손님으로부터 주인 아줌마라고 불리우고 있는 그의 아내는 분주했던 하루의 답례로 임시 종업원에게 특별 상여금 주머니와 선물로 국수를 들려서 막 돌려보낸 참이었다.

 

마지막 손님이 가게를 막 나갔을 때, 슬슬 문앞의 옥호(屋號)막을 거둘까 하고 있던 참에, 출입문이 드르륵, 하고 힘없이 열리더니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6 세와 10 세  정도의 사내에들은 새로 준비한 듯한 트레이닝 차림이고, 여자는 계절이 지난 체크무늬 반코트를 입고 있었다.

 

"어서오세요!"

라고 맞이하는 여주인에게, 그 여자는 머뭇머뭇 말했다.

 

"저....... 우동....... 일인분만 주문해도 괜찮을까요?"

뒤에서는 두 아이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네?........ 네. 자, 이쪽으로."

난로 곁의 2번 테이블로 안내하면서 여주인은 주방안을 향해,

 

"우동. 1인분!"

하고 소리친다.

 

주문을 받은 주인은 잠깐 일행 세 사람에게 눈길을 보내면서,

"예!"

하고 삶지않은 1인분의 우동 한 덩어리와 거기에 반 덩어리를 더 넣어 삶는다. 둥근 우동 한 덩어리가 일인분의 양이다. 손님과 아내에게 눈치 채이지 않는 주인의 서비스로 수북한 분량의 우동이 삶아진다. 이윽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먹음직스러운 우동 그릇이 테이블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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